여름·겨울에도 운행 가능한 신개념 카트
봄·가을엔 문 탈부착…렌탈·리스 이용 가능
한국EV충전기 골프카트 제작 사업 총괄

코로나19로 해외 골프수요가 국내로 전환됨에 따라 골프카트의 수요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2015년 2,500여 대 수준이던 골프카트는 지난해 3,500여 대가 팔렸고, 올해엔 4,000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골프카트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국내 골프장 운영업체들은 사계절을 운용할 만한 골프카트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국내에 보급된 다양한 골프카트는 대부분 사이드가 개방된 형태라 하절기나 동절기엔 원활히 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전기상용차 및 전기 부품 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전기차협동조합(이사장 강영권, 이하 전기차조합)은 냉난방이 가능한 캐빈형 전기 골프카트 ‘e-골프카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e-골프카트는 리튬이온배터리 기반의 전기트럭으로 냉·온풍기를 모두 갖춰 여름, 겨울에도 운행할 수 있으며 높은 안전성과 성능으로 골퍼들뿐만 아니라 골프장 운영업체에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실버세대, 밀레니엄 세대 등 골프인구의 다양화에 이어 하절기와 동절기 등 4계절로 골프 시즌이 확대되는 추세에 e-골프카트는 계절 특성에 관계없이 언제든 운용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조합 역량 총동원, 골프카트
냉난방 골프카트는 기존 골프카트 대비 전폭을 20cm 늘려 주행 안전성과 거주성을 확보했고 차량 상단부에 에어컨·온풍기 가동을 위한 냉동기기를 탑재해 항시 쾌적한 운행이 가능하다.
도어는 여닫이 형식으로 열리며 봄·가을엔 도어를 뗀 상태로 운용하다 여름·겨울엔 도어를 장착하고 냉난방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전기 배터리는 탈부착식으로 여분의 배터리가 확보돼 있다면 골프카트를 영업시간 내 지속 운용할 수 있다. 배터리는 별도로 충전도 가능하다.
냉난방 골프카트 제작엔 조합 소속 한국EV충전기㈜, ㈜국일케빈, 써멀마스터㈜, ㈜상신정공, ㈜디에프 코리아가 힘을 모았다.
한국EV충전기는 골프카트 제작 사업을 총괄했다. 한국EV충전기는 조합사간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고 e-모빌리티 특장 기술을 연계하도록 지원했으며 골프카트 충전인프라 및 운영솔루션도 제공했다. 대외적으론 자금 확보, 영업망 구축, A/S 관리를 도맡았으며 렌탈·리스 형태를 운영하기 위해 (주)에넥스텔레콤 등 관련 협력사도 모집했다.
지게차 및 특수캐빈 전문 제작업체 국일케빈은 골프카트의 설계를 맡았다. 골프카트의 캐빈을 제작하고 배터리, 에어컨을 어떤 형태로 제작·배치할지 설계했으며 섀시, 고무, 유리, 캐치 등 카트 제작에 필요한 부속품을 공급했다.
차량냉동기 전문 제작업체 써멀마스터는 골프카트 전용 에어컨을 개발했다. 에어컨은 지붕형, 창문형 두 가지 형태로 제작했으며 에어컨·히터를 겸용할 수 있다. 경량 형태로 제작해 소음이 적고 전기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제작업체 디에프코리아는 배터리를 개발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상신정공은 골프카트의 조립과 출하 관리를 담당했다. 앞서 조합사에서 공급한 캐빈, 배터리, 에어컨 등을 한데 모아 조립했으며 품질 개선 및 출하관리를 맡았다.
전기차조합에 따르면 냉난방 골프카트는 이미 골프장 운영업체 3~4곳에서 300대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이며 내수 시장 창출을 목표로 수도권과 강원권 등 중부지방에서 초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어 중동, 동남아시아, 일본 등 해외시장별 특성에 맞추어 냉방 및 난방 효율을 최적화해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종판 한국전기차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조합의 역량이 총동원된 냉난방 골프카트는 뛰어난 안정성과 성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여름, 겨울에도 운행할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차협동조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전기차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산업 관련 업체들이자발적으로 설립한 국내 최초의 협동조합 이다.
‘전기차 핵심역량 집중 및 강화’를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2016년 설립된 한국전기차협동조합은 국산 전기버스업체인 에디슨모터스㈜ 등 20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조합사 구성을 살펴보면, 전기차산업의 핵심인 ▲차량 제조사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생산업체와 충전기 제조사
▲운송업체 등을 위한 충전사업자 ▲전기 화물차 수요에 가장 먼저 대응하게 될 물류업체까지 전기차산업 관련 업계 전체가 참여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전기버스 보조금’이 중국산 전기버스에 유리하게 지급된다는 점을 지적, 올해부터는 전기버스 도입업체의 자부담액을 늘려 국산 전기버스 산업을 보호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엔 전기상용차용 충전인프라 확보를 위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국내 전기차 업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