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19 영향에 전년比 17.7%↓
중소형 트럭·15인승 이하 승합 직격탄
올해 반등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
전동화로 대차 증가…중고 수출시장 확대 가능성↑

중고트럭 및 버스 수출시장이 올 상반기 수출대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중고트럭 모습
중고트럭 및 버스 수출시장이 올 상반기 수출대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중고트럭 모습

2016년 이후 연이어 상승곡선을 그렸던 중고트럭 및 승합·버스 등 중고상용차 수출시장이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올해 초에 접어들며 반등하기 시작한 수출이 상반기 내내 호조세를 보이며, 상반기 수출대수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무역협회(KITA) 통계 자료 일부를 가공하고 있는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KUCEA)’에 따르면, 지난해 트럭과 승합·버스를 포함한 중고상용차 수출 대수는 총 8만 828대로 집계됐다. 전년도 성적인 10만 2,328대 대비 약 21.0% 감소한 수치다.

수출액도 지난해 총 2억 7,532만 달러(한화 약 3,2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성적인 3억 6,982만 달러 대비 약 25.6% 감소했다. 

하지만 해를 넘겨 2021년에 접어들자마자 올 상반기 기준 총 5만 4,514대의 중고상용차가 해외로 수출됐다. 작년 동기 성적인 3만 4,755대 대비 약 56.9%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1억 2,066만 달러) 대비 약 34.7% 증가한 1억 6,254만 달러 상당의 중고상용차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세계 각국의 백신 공급 노력과 고강도의 경제 활성화 정책 그리고 비대면 기조에 따른 전 세계 택배 물동량 증가로 인하여 글로벌 중고상용차 시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데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지난해 중고트럭 수출, 코로나19 직격탄
지난해 국내 중고트럭 총 6만 7,573대가 해외로 팔려나갔다. 전년 성적인 8만 2,130대 대비 17.7% 하락한 것. 이와 함께 수출액 역시 2019년의 2억 4,750만 달러 대비 약 19.4% 감소한 1억 9,940만 달러에 그쳤다.

중고상용차 부문서 가장 많은 수출대수를 자랑하며 중고트럭 수출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5톤 이하의 중고 중소형 트럭의 수출 감소가 전체적인 중고 트럭 수출 성적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총 6만 2,008대 수출됐는데, 이는 전년도 성적인 7만 6,265대 대비 18.7% 감소한 수치다.

그 뒤를 이어 20톤 초과 대형트럭은 2019년 성적인 1,795대 대비 1.3% 가량 감소한 1,771대 수출되며 나름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고 트랙터(산업용 트레일러 견인용)는 작년 693대 수출을 기록, 전년도(901대) 대비 23.1% 감소했다. 이러한 급감은 역시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한 중고 화물차 수출 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아마존, 중국의 알리바바 등이 거대 유통망을 형성하며 세계적으로 물류산업이 발전하면서,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국내 중소형 트럭이 최근 4~5년 동안 수출품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하지만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경제 충격으로 산업이 마비될 것을 우려, 일시적으로 물동량이 감소해 중고화물차 수출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중고버스 모습.
중고버스 모습.

중고 승합·버스, 수출용 대형버스 소진
지난해 중고 승합·버스 수출은 중고 트럭 수출 부문보다 더욱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작년 중고 승합·버스는 전년도 성적인 2만 198대 대비 약 34.4% 감소한 1만 3,255대 수출됐다. 모든 차급에서 두루 하락세를 보인데 따른 결과다.

수출액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중고 승합·버스를 해외에 팔아, 총 7,59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전년도 성적인 1억 2,232만 달러 대비 37.9%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수출 대수가 많은 15인승 이하 승합이 이끌었다. 지난해 1만 882대 수출되는 데 그치며, 장기간 이어져 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 2019년 1만 6,389대 대비 약 33.6% 감소한 수치다. 

이와 함께 16~35인승 버스는 작년 총 845대 수출됐다. 전년도(1,783대) 대비 약 16.0% 감소했다. 이와 함께 36인승 이상 대형버스도 전년도 성적인 1,942대 대비 약 23.0% 감소한 1,495대 수출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내 16인승 이상 중대형 버스의 주력 수입국인 동남아와 아프리카 일대에 수출하는 유로4 버스의 경우,  중고 재고가 소진돼 급감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차량들은 국내 사용연한이 마무리돼 폐차나 수출밖에 방법이 없어, 최근 몇 년 사이 이미 수출이 대부분 이뤄져 팔 수 있는 버스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수출 반등…역대 최고치 경신
지난해 겪은 중고상용차 수출 급감에 한풀이라도 하듯, 올 들어 중고트럭과 승합·버스 수출이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뤘다. 되레 작년 감소분까지 흡수하며,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이전보다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 중고상용차 수출 통계 관측 이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출대수도 경신했다.

상반기 수출된 전체 중고상용차 수출대수는 총 5만 4,515대다. 전년 동기 실적인 3만 4,755대 대비 약 56.9% 증가했다. 이전 역대 최고 수출대수였던 2019년의 4만 7,354대와 비교해 봐도 약 15.1%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중고트럭 부문부터 살펴보면, 올해 6월까지 해외로 팔려나간 중고트럭은 총 4만 6,774대로 집계됐다. 코로나가 덮친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만 8,337대 수출된 것과 크게 대비된다. 비율상으론 약 65.1% 증가한 수치다. 5톤 이하 중소형 트럭은 물론, 중고 트랙터까지 모든 중고트럭이 해외서 인기를 끌었다.

수출액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트럭은 총 1억 1,956만 달러치가 해외로 수출됐다. 전년 동기(8,131만 달러) 대비 약 47.4% 증가했다. 

중고 승합·버스 수출은 트럭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 올해 6월까지 총 7,741대가 수출된 것. 전년 동기(6,418대) 대비 약 20.6% 증가했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3,953만 달러) 대비 약 8.7% 상승한 4,297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전 중고상용차 중 16인승 이상 중대형 버스 차급만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는데,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내 사용연한이 마무리된 유로4 버스들이 이미 대부분 수출됨과 동시에 유로5 이상 버스들이 아직 국내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고상용차 수출 시장 더 커지나
올해 상반기의 이러한 중고상용차 수출 급증이 비단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시대 현상 때문만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 개발도상국보다 몇 단계 앞서 있어서, 국내 상용차 중고 수요 측면에서 차량을 대차하고 적기에 중고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매물은 악성 매물로서 수출 밖에 처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악성 매물로 여겨지는 이러한 중고상용차들이 배출가스규제 기준이 느슨한 개발도상국에서는 경제적인 매물로 판매된다는 것. 국내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 노후화된 중고상용차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중고 화물차 수출업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노후화물차 규제는 물론, 앞으로 전기트럭 등 전동화 기조에 따라 국내에서 소화할 수 없는 대차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중고트럭 시세만 안정된다면, 이러한 매물들은 제3국에서 모두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10년 사이 중고 상용차 수출 시장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자면 코로나가 휩쓸고 갔던 작년 하락 분을 어느 정도 보전했다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악의 경기를 경험했던 만큼 코로나가 잠식되지 않은 지금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을 것 같다.”고 무분별한 수출 매물 확보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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