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톤 국산 카고트럭, ‘자동’ 선택률 28%
파비스·프리마 모델 자동구매율은 과반 넘어
준중형트럭 마이티·더 쎈도 자동 선호도증가
출시 10년 넘은 메가·와이드캡은 여전히 수동

중형급 국산트럭에서도 자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은 자동변속기 레버, 우측은 수동변속기 레버.
중형급 국산트럭에서도 자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은 자동변속기 레버, 우측은 수동변속기 레버.

중형급 국산트럭에서도 ‘자동변속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차량 등록 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적재중량 2톤 이상 8.5톤 이하 국산 카고트럭(트랙터·건설용트럭 제외)의 신규등록은 5,087대로 나타났는데, 이중 28.1%에 해당하는 1,429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2년 전 같은 기간 자동변속기 비중은 7%(304대)에 불과했으나 2년 만에 자동변속기 선택 비중이 약 21%p 상승한 것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적재중량 9.5톤 이상의 대형 모델이 아니고서는 국산트럭에서 자동변속기를 찾은 차주들을 보기 어려웠다. 일부 모델은 자동변속기 사양이 애초에 없기도 했으나, 옵션이 있어도 선호하지 않았다. 적게는 200만 원서 많게는 500만 원까지 굳이 비싼 돈 들여, 연비 떨어지고, 유지비용이 더 들어갈 바에는 손과 발이 고생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자동변속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선보인 국산트럭에서 자동변속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자동변속기의 편리함을 찾는 차주들이 늘어남과 동시에 자동변속기가 기본인 수입트럭의 대중화 그리고 자동변속기의 효율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상용차 업체들의 홍보가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모델 위주 자동변속기 ‘불티’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출시한 모델의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마이티’와 ‘파비스’, 타타대우 ‘더 쎈’을 꼽을 수 있다.

먼저, 2.5~3.5톤을 책임지는 현대차 준중형트럭 마이티는 2015년 출시 이후 지난해 앨리슨 6단 전자동변속기를 선보였는데, 올 1분기 신규등록된 마이티 2,303대 중 27.7%(637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출시 초기 자동변속기 선택률은 2~3%대였으나, 매 분기 꾸준히 상승해 4월에는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30%를 넘겼다.

올 초 출시한 적재중량 3.5~5톤 더 쎈도 ZF8단 전자동변속기 사양을 선보였는데, 그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더 쎈은 143대가 신규등록됐는데, 이중 33.6%(48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수동변속기가 전부였던 준중형트럭 시장서 이만큼의 성과는 자동변속기에 대한 화물차주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방증이다.

2019년 10월 출시한 5.5~8.5톤 파비스는 출시 초기 수동과 자동변속기 선호도는 반반이었으나 현재는 수동 보다 오히려 자동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다. 올 1분기 파비스 신규등록된 475대 중 66.5%(316대)가 자동변속기를 골랐다.

아울러 신형 모델과 별개로 출시한 지 10년이 지난 타타대우 4.5~5톤 중형 프리마(280마력) 또한 자동변속기 선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프리마는 총 229대가 신규로 등록됐는데 이중 55%(126대)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마 중형트럭은 오래전부터 승차감과 편의사양을 따지는 개인차주(구 개별)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라며 자동변속기의 인기를 설명했다.

개량 모델 대다수 여전히 수동 강세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개량 모델의 경우 수동변속기만을 갖추거나 혹은 여전히 수동변속기를 선호했다. 올 7월 단종을 앞둔 현대차 메가트럭을 비롯해, 마이티큐티, 와이드캡, 타타대우 노부스 등이 대표적이다.

적재중량 4.5~5톤 메가트럭의 1분기 신차 1,322대 중 150대(11.3%)가 자동변속기를 선택했다. 경쟁 모델인 프리마 중형트럭과 자동변속기 선택률에서 상당히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는 메가트럭이 저렴한 트럭을 찾는 기업물류나, 가성비를 찾는 차주들에게 인기기 때문이다.

ZF 12단 자동변속기를 지원하는 준대형트럭 메가트럭 와이드캡 또한 1분기 신규등록대수인 65대 중 자동변속기를 선택한 차량은 15대에 불과했다. 

이 외에도 경제형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현대차 2톤 모델 마이티큐티와 타타대우 4.5~5톤 중형 노부스(280마력) 등은 오직 수동변속기만을 지원하고 있다. 

개량 모델은 여전히 수동변속기를 고수하고 있으나, 최근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자동변속기를 갖춘 최신예 트럭을 속속 출시함에 따라 자동변속기에 대한 좋지 않았던 인식이 차츰 변화하고 있다. 이미 9.5톤 이상 톤급의 대형트럭에서는 자동변속기 선호도가 과반을 넘은 가운데 이제 준대형급과 중형급 그리고 준중형급 트럭에서도 자동변속기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9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9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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