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전기상용차 3년 시장 분석
전기버스, 수도권 중심 보급…점유율 17%
전기트럭, 작년 240배 급성장…점유율 9%

국내 친환경 상용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가운데 지난 3년간 친환경 연료의 시장점유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장 11m 이상 대형 전기버스 신규등록대수는 총 837대로 전기버스 보급이 본격화한 지난 2018년(119대)보다 6배 이상 증가했고, 1톤 이하 경소형 전기트럭은 지난 2018년 6대에서 지난해 1만 4,274대로 240배 가까이 늘었다. 전기버스는 매년 수배씩, 전기트럭은 매년 수십 배씩 성장한 셈이다.

친환경 상용차의 폭발적인 증가에 신차 시장점유율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대형버스 신차 시장에서 전기버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7%, 전기트럭이 전체 경소형트럭 신차 시장에서 차지한 비율은 약 9%로 나타났다. 

전기버스, 작년 불황속 홀로 60% 
대형 전기버스는 지난 2016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2018년에 수도권 시내버스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확대됐다.   

전장 11m 이상 대형 전기버스는 지난 2018년 119대가 판매됐으며 이듬해인 2019년에 전년 대비 약 341% 증가한 525대가, 2020년에는 이보다 약 60% 증가한 837대가 판매됐다. 

코로나19로 국내 대형버스 시장이 크게 위축한 상황 속에서도 전기·수소버스의 수요는 줄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CNG와 경유, 전기, 수소를 모두 포함한 국내 대형버스 판매대수는 4,933대로, 전년도인 2019년(6,497대)보다 약 24.1% 감소했음에도 전기버스는 60% 늘어나며 친환경 버스의 인기를 증명했다.

전기버스의 신차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18년 전체 대형버스 시장에서 약 2% 점유율을 차지하던 전기버스는 이듬해 약 8%까지 성장한 뒤, 지난해에는 약 17%로 몸집을 불렸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전기버스 보조금 예산으로 800억 원을 투입하여 지난해보다 350대 증가한 1,0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 수소버스는 부족한 충전인프라 문제 탓에 상대적으로 미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18년, 2019년에 각각 2대, 15대가 팔린 수소버스는 지난해에 전년도 대비 300% 증가한 60대가 판매됐으나 이는 당초 보급 목표였던 180대의 1/3에 불과한 수치다. 정부는 올해 수소버스 보급사업에 800억 원을 투입해 수소버스 180대와 수소충전소 13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트럭, 1년 새 10배 넘게 증가
지난해는 ‘소형 전기트럭의 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1톤급 소형 전기트럭은 출시 첫해인 지난 한 해 당초 보급 목표의 두 배에 이르는 대수가 팔렸다. 최대 2,000만 원 중반에 달하는 구매보조금과 영업용번호판 무상지급과 같은 파격적인 혜택이 인기를 견인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경소형 전기트럭 신규등록대수는 1만 4,274대로 전년도(1,089대)와 비교해 1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가 각각 8,9 93대, 5,149대 팔렸고, 특장업체가 제작·판매하는 경소형급 전기트럭이 132대 판매됐다. 당초 보급 목표였던 7,500대를 훌쩍 뛰어 넘는 실적이다. 

소형 전기트럭의 인기에 구매보조금 예산은 두 차례나 추가 편성됐다. 지난해 6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5,500대에 해당하는 990억 원이 투입됐고, 연말에도 180억 원을 들여 1,000대가 더 보급됐다.   

전기트럭의 신차 시장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2018~2019년 동안 전체 경소형트럭 신차 시장(경유, LPG, 전기 포함)에서 점유율 1% 미만을 차지했던 전기트럭은 지난해 1톤급 소형 전기트럭의 판매에 힘입어 약 16만 대 시장 속에서 9%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예산 4,000억 원을 투입해 소형 전기트럭 2만 5,000대를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완성차업체가 한 해 생산할 수 있는 최대치로, 지난해 경소형트럭 신차 시장(16만 대)의 16%에 달하는 대수다.

정부는 지난 2월 열린 회의에서 2021년을 ‘친환경차 대중화 원년의 해’로 지정했다. 이에 친환경 상용차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급격한 보급 과정에서 발생한 몇몇 문제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한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 상용차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각종 구매혜택이 여러 형평성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를 얼마나 초기에 해결하느냐가 향후 친환경 상용차 보급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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