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앱 체험기
16m 트랙터-트레일러에 장착한 내비 “이 정도야”
대형트럭 특성 고려, 좁은 길·유턴 회피 기능까지
주행 중 화물차 우대 주유소와 서비스센터 추천도

화물차 운전자들은 최대한의 수익을 얻기 위하여 한정된 시간과 화물, 그리고 변화무쌍한 도로 사정 속에서 트럭의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연료 효율을 끌어올리면서도 사고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운송 경로가 매번 고민거리다.
40피트(ft) 컨테이너를 전국 각지에 운송하고 있다는 17년 트랙터 운전 경력의 김의영 씨 경우도 마찬가지다. 컨테이너 운송업은 대부분 화물 운송 오더를 받은 배차 사무실이 운송 전날 소속 운전자에게 배차하는 구조다. 베테랑인 그로서도 생소한 경로의 배차지가 배정되면 긴장되긴 마찬가지다.
일반 내비와 경험으로 달리는 16m ‘트-트’
헤드 부분인 트랙터에 12m 가량 되는 컨테이너를 얹은 트레일러를 연결하면 자그마치 16m 길이의 대형트럭이 완성된다. 중형 승용차 3대를 일렬로 세운 것보다 길다. 긴 차체만큼 회전반경은 늘어나고 사각지대도 커진다. 차량 후진은 곡예에 가깝다.
문제는 항만이나 터미널, 컨테이너 창고와 같은 트랙터-트레일러가 진·출입하기 용이하도록 설계된 곳에서 차량이 일단 출차를 하고 나면, 그 이후의 경로는 오롯이 운전자 본인의 몫이라는 것이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않게 좁은 길을 거쳐 가거나, 아예 목적지가 좁은 골목길 한가운데 있는 경우도 잦단다.
“자주 다니는 경로는 경험상 익혀지지만, 배차되는 목적지가 매번 달라서 체득에도 한계가 있어요. 내비(내비게이션) 없었으면 어떻게 다녔을까 몰라. 근데 그마저도 내비가 구불구불한 좁은 언덕길로 안내하면 여전히 아찔하다니까요.”그는 생소한 목적지면 출발 전에 지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제공하는 ‘거리뷰’로 경로 사정을 대충 파악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좁은 길 사고…“일반 내비 못 믿어”
컨테이너를 실은 김 씨의 트럭은 인천항을 떠나 골목 경사가 심한 일산 성석동 배차지에 도착했다. 좁은 공장 입구를 비껴 트레일러를 후진으로 꺾어 주차하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컨테이너를 채우고 다시 좁은 골목을 돌아 나가 인천항에 이르기까지 김 씨는 수차례 내비게이션의 안내 경로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내비게이션 안내를 왜 따르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몇 년 전 커뮤니티에서 만난 한 회원을 운송 기사로 고용했었어요. 그 형님이 저 좁은 골목에서 승용차 두 대와 사고 났었습니다. 그거 메꾸느라 며칠간 잠도 못자고 머리가 다 빠졌었어요. 내비가 제 딴에는 지름길이라고 안내했겠지만, 저기는 애초에 대형 화물차가 진입하면 안 되는 길이에요.”
안전을 위하여 트럭을 차고지에 주차한 뒤, 승용차를 타고 사고가 났었다는 그 길로 가봤다. 제2경인고속도로 학익 분기점 아래에 위치한 좁은 도로에서 철제 폐기물 업장까지 이어진 길은 진입 부분부터 김 씨 말대로 구불구불한 언덕길이었다. 지름길인지 꽤나 교통량도 많았다. 해당 도로에 대한 사전 인지 없이 일반 내비게이션 안내만 보고 대형트럭이 진입했었다면 영락없이 주변 도로에 큰 지장을 줄 뻔 했다.
화물차용 내비 ‘아틀란 트럭’ 써보니
김 씨와의 반나절 동행 후, 그에게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인 ‘아틀란 트럭’을 체험할 수 있도록 앱 설치를 도왔다. 차량의 높이와 중량, 좁은 길 및 유턴 회피 등 간단한 설정을 마치니 일반 내비게이션과 같은 검색란이 떴다. 사고가 났던 그 곳을 검색해봤다.
“일전에 트럭 전용 내비라고 해서 ‘아틀란 트럭 베타’ 앱을 다운받아 보기는 했었는데, 뭐 불안정했었죠. 근데 지금 테스트해보니 그 사고 났던 곳을 우회해주네요? 설정도 다양해졌고, 차주들이 뭐가 필요한지 아는 내비인 것 같습니다. 한 번 장기간 사용해봐야겠어요.”
과거 서울 동부간선도로에서 높이 제한을 어긴 화물차가 중랑교를 들이 받아 발생한 사고를 상기하던 그는, 아틀란 트럭 앱이 제공하는 주행 중 높이와 중량 제한 안내에도 만족했다.
2주 뒤 다시 만난 그는 “진입하기 쉬운 길로 안내해주고 좁은 도로 경고까지 해주니 시간은 좀 더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습니다. 주행 경로에 높이와 중량 제한 경고와 주행 가능 시간 경고는 처음 봤어요. 이제는 이거(아틀란 트럭)만 믿고 주행합니다. 왜 이제야 나왔는지,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 정말 필요한 내비임에 틀림없어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점차 개선되겠죠.”라고 전했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는 그는 경로 반경 내 화물차 우대 주유소 및 전용 서비스센터 검색 기능도 만족한다고 전했다.


‘아틀란 트럭’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맵퍼스(대표이사 김명준)가 만든 좁은 길 회피경로와 높이제한 등 대형차 길안내에 특화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이다.
국내 최초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앱으로 일반 승용차에 비해 차체가 높고 긴 화물차의 특성을 고려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화물차가 가기 어려운 길을 회피하는 맞춤형 경로를 제공하고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기능을 강화했다.
아틀란 트럭 앱의 주요 기능은 ▲ 높이·중량 설정에 따른 맞춤 경로 ▲좁은길·유턴 회피 경로▲ 통행제한시간·위험물 적재 등 법적규제를 고려한 경로 ▲화물차 우대 주유소 및 서비스센터 등 전용 검색 ▲주행정보와 운전습관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전운전 점수 ▲연비를 절감하는 에코길 안내 등이다.
아틀란 트럭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월 이용료는 3,600원이다. 구독 시 첫 달 무료 체험 기간이 추가로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