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수입 중대형트럭 실거래價 분석 =
중형 힘 빼고 대형에 힘 쏟는 수입 브랜드
톤급 커질수록 국산­수입 가격 격차 줄어

올 들어 트럭 신규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적재중량 4.5톤 이상 중대형 카고트럭과 견인용 트랙터 신규 수요(신규등록 기준)는 5,671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829대)에 비해 17% 가량 감소한 수치다. 25.5톤 대형 덤프트럭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볼보트럭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스카니아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이베코코리아 등 국산 및 수입트럭 7개사들은 가격할인 및 각종 판촉행사, 그리고 가격할인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보증 서비스 등 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국산·수입 7사, 가격 할인경쟁 격화
가격할인은 경쟁이 치열하고 판매부진까지 겹칠 때 돌파할 수 있는 카드로, 판매량 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7개사 어느 곳 하나 차량 가격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가격할인과 경쟁이 어느 정도 치열한지 알 길이 없다. 시장에서 전해지는 정도로 할인 정도를 가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량가격을 알고 싶으면, 공식가격조차 각 사 영업망을 통해 개별견적을 받아야만 가능한 실정이다. 

화물차 시장에서는 트럭 가격에 대한 정보가 막히고, 불투명하다 보니 풍문이 나돌기 마련이다. 가령 “모 회사가 악성재고를 털기 위해 대폭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요즘 할인율만 보면 지금이 트럭 구매가 적기다” 등이 대표적이다.

상용차정보는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원부를 가공·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자동차등록 시 신고되는 브랜드별 트럭 취득금액을 파악, 화물차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가격 실태를 면밀히 살펴봤다. 

실거래 가격은 취득가격에 옵션가격, 부가세 10%를 추가한 것으로 실제 제작사 판매가격이다.

가격 선정 기준은 가장 대중적인 5톤급 중형카고, 25톤급 대형카고 그리고 구동축 6×2 트랙터 시장에 한해, 각 사별 가장 많이 팔린 주력 모델의 실거래 가격을 분석했다.

국산-수입 간 가격차 분명 존재 
국산과 수입트럭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먼저 의구심을 가지는 부분은 바로 국산과 수입트럭 간의 가격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산과 수입트럭 간 가격 격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규 등록된 국산 5톤급 중형카고 실거래가격은 5,270만~9,540만 원, 수입 중형카고는 7,670만~1억 2,510만 원으로 산술적으로 3,0 00만 원 이상 가격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격과 비교해보면, 국산의 경우 오히려 최소·최대 금액이 줄었으나, 수입은 전년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대형카고의 경우는 다른 양상이다. 국산 25톤급 대형카고 실거래가격은 1억 5천만~1억 9,000만 원 사이에 포진했다. 수입 25톤급 대형카고는 1억 5,000부터 2억 6,000만 원으로 형성됐다.

수입 브랜드 특성상 대배기량의 엔진 사양과 특정 변속기 옵션 등으로 최저 가격과 최대 가격 간 격차가 크지만, 국산과 최저 가격만 놓고 본다면, 실제 트럭 가격 차이는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트랙터는 국산 1억 2,000만~1억 7,0 00만 원, 수입 1억 6,000만~2억 3,0 00만 원을 기록, 평균 5,000만 원 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세한 수치는 8월호 상용차매거진(8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세한 수치는 트럭스앤파츠 하반기(4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수입트럭의 실거래 가격이 국산보다 높지만, 금융지원이 국산트럭보다 원활한 편이고 옵션 선택을 통해 차량 가격이 높아지는 국산트럭의 특성상 첨단안전장치 등의 고사양 장비들을 수입트럭과 똑같이 적용했다면 실거래가 차이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할인경쟁…공식가격과 수천만 원 차이
수입 브랜드 간 얼마나 할인율이 높은 가에 대해서도 화물차주들 사이에서 관심사 중 하나다. 국산의 경우 공식가격과 실거래가 비슷하게 거래되지만, 수입의 경우 차량 할인은 관례로 굳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입 브랜드의 할인경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세간에 알려진 공식 판매가격과 실거래가를 직접 비교해봤다.

올해 기준 수입 5톤급 중형카고 공식 판매가격은 8,800만~1억 3,000만 원, 실거래가격은 7,670만~1억 1,510만 원으로 공식 판매가격 내에서 적당한 가격에 거래됐다.

하지만 대형카고와 트랙터는 조금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수입 대형카고 공식 판매가격은 1억 9,000만~2억 7,500만 원인 반면 실거래가격은 1억 5,440만~2억 6,270만 원으로 공식판매가보다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트랙터도 마찬가지다. 공식 판매가격은 1억 7,000만~2억 7,000만 원이지만 실거래가격은 1억 6,000만~2억 3,000만 원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수입 브랜드 대부분 공식 판매가격보다 저렴하게 트럭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 브랜드 간 할인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입 브랜드 할인 공세에 국산 트럭도 전년과 비교해 국산의 경우 작년 보다 연식변경으로 동일 모델의 공식 가격이 소폭 가량 상승했으나 실거래 가격은 소폭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트럭 간 할인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산트럭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중형트럭과 트랙터의 가격을 깎아주는 추세”라며, “신차 출시와 재고량 소진, 할인 경쟁 등으로 인해 브랜드별, 차종별로 제각각인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공식가격보다는 낮은 가격대에서 등락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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