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국내 1호 LNG 튜닝트럭 공개
오는 11월까지 시범 운행 거쳐 타당성 검증
연말쯤 보조금 및 운휴보상 등 마련할 계획

5일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소 LNG 튜닝트럭을 공개했다. 해당 트럭은 약 반년 간 시범운행을 거쳐 LNG 트럭 타당성 검증에 활용된다.
5일 한국가스공사가 국내 최소 LNG 튜닝트럭을 공개했다. 해당 트럭은 약 반년 간 시범운행을 거쳐 LNG 트럭 타당성 검증에 활용된다.

국내 첫 LNG 튜닝트럭이 공개됐다. LNG 트럭 튜닝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5일 한국가스공사는 국내 1호 LNG 튜닝트럭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노후 경유 트럭의 LNG 튜닝’ 관련 고시 개정안이 발표된 지 9일 만이다.

지난해 11월 한국가스공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청정연료 LNG 튜닝카 보급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경유 엔진을 LNG로 교체하는 데 필요한 제도 개선에 힘을 쏟아왔다.

그간 한국가스공사는 ‘동등 이상의 출력을 갖는 엔진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자동차 튜닝 관련 기존 규정에 가로 막혀 LNG 튜닝트럭을 개발할 수 없었다.

그러던 지난달 말 해당 고시가 개정되면서 기존 경유 엔진을 LNG 엔진으로 튜닝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현재 튜닝에 활용되는 LNG 엔진은 '전소 방식'(천연가스만 이용하는 엔진)으로 지난 2008년에 사용됐던 '혼소 방식'(천연가스와 경유 모두 이용하는 엔진)보다 제어하기 쉽고 고장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자동차 5톤 중형트럭을 개조해 만든 LNG 튜닝트럭 모습. 연식이 10년도 넘은 노후 경유 차량이었다.
현대자동차 5톤 중형트럭을 개조해 만든 LNG 튜닝트럭 모습. 연식이 10년도 넘은 노후 경유 차량이었다.

이번에 LNG 엔진으로 전환된 트럭은 등록된 지 10년이 넘은 노후 5톤 차량으로, LNG 튜닝트럭의 타당성 및 효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오는 11월까지 해당 트럭으로 시범 운행을 진행한다. 이후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LNG 튜닝트럭 타당성 결과’를 환경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시범운행 결과를 통해 LNG트럭 튜닝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각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보조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오영삼 한국가스공사 이노베이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LNG 트럭 튜닝 시장을 살리려면 보조금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차주 분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보조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LNG 엔진 교체 비용은 수천만 원에 이른다. 구체적인 보조금 수준은 올 연말 쯤 결정된다. 오영삼 책임연구원은 LNG 튜닝트럭의 환경성이 검증된다면 현재 환경부가 진행하는 ‘DPF 부착 사업’처럼 향후 대대적인 지원 사업도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

LNG 엔진 튜닝에 따르는 운휴시간에 대한 보상도 고려 중이다. 지난 5월 말부터 LNG 튜닝은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접수, 업체 선정 기간 등을 모두 고려하면 LNG 엔진으로 교체하는 데 약 3일이 걸린다.

오영삼 책임연구원은 “운송업에 있어 시간은 곧 돈이다. LNG 트럭 튜닝 활성화를 위해선 엔진 교체로 발생한 운휴기간에 대해 보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품 수급이 원활해지는 연말이면 엔진 교체 기간을 1~2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LNG 트럭은 운송 부문 저탄소화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 전기‧수소 트럭의 상용화는 아직 먼 이야기기 때문이다. 오영삼 책임연구원은 “LNG 트럭은 경유 트럭보다 비싸지만 운행 1년 안에 투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 만큼 유류비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LNG 트럭의 효용성을 설명했다.

LNG 트럭의 낮은 출력도 언급됐다. 현재 경유 엔진을 LNG 엔진으로 교체했을 때 출력은 약 5~10% 가량 떨어진다.

오영삼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출력은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LNG 튜닝트럭에 사용되는 엔진은 과거에 개발된 LNG 청소트럭용 엔진이라 출력이 낮아지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향후 일반 트럭용 엔진이 개발된다면 LNG 트럭 출력 저하 문제도 말끔히 해결될 것이다”고 그는 말했다.

실제로 타타대우상용차가 개발한 LNG 트랙터의 출력은 400마력 수준이며 현대자동차도 연말 출시를 목표로 460마력 LNG 트럭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모델에 탑재된 엔진을 경유 트럭에 가져다 끼우는 방식만으로도 출력 문제를 해결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소형 LNG 충전 설비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해당 기술은 LNG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LNG 트럭 보급 초기에 활용될 예정이다.

LNG 튜닝 부품업체에 대한 지원도 이어진다. 현재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튜닝 비즈니스 사업'을 시범 운영 중이다. 튜닝 부품업체가 부품을 성공적으로 양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LNG 튜닝트럭 개발도 해당 사업의 일환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튜닝 비즈니스 사업의 정식사업 승격을 오는 2021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첫 LNG 튜닝트럭 개발을 시작으로 튜닝 보조금 마련 등 LNG 트럭 활성화를 위한 제반 마련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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