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이 이끄는, 전기버스 시대 |
올해도 서울 325대, 경기 206대 보급계획
환경부 전체 보급계획 650대 중 86% 수준
연말께면 수도권 전기버스 ‘1000대’ 근접

지난 1월 환경부가 공개한 ‘2020년 무공해자동차 보급정책’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전기버스 650대를 보급한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325대가 서울시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기도와 인천시 보급 계획까지 합하면 수도권에만 올해 안에 전기버스 537대가 더해진다. 전체 보급계획의 86%가 넘는 대수다.

전기버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차량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까지 국내에 시내버스로 등록된 전기버스는 총 869대로 집계됐다. 이 중 서울시 135대(15.5%), 경기도 258대(29 .7%), 인천시 25대(2.9%)로 전체 전기버스의 절반가량(약 48.1%)이 수도권 시내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에도 전기버스 561대가 수도권에 추가 도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올해 보급하기로 한 전체 전기버스의 86% 이상이다. 

보급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올 연말 전국 전기버스의 약 64.5%(979대)가 수도권에 집중된다. 

일부 지자체가 하반기 전기버스 보급 계획을 추가로 확정 짓는다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시내버스가 전국 시내버스의 약 58%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전기버스 ‘수도권 집중 현상’은 두드러진다.

일반 버스보다 약 2억원 정도 비싼 전기버스 보급은 누군가의 ‘비용 부담’ 없인 성사되기 어렵다. 전기버스 구매 국고 보조금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2억원 상당의 보조금을 지급해야만 운송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전기버스 보급은 비교적 도시 규모가 크고 교통량이 많아 지자체와 운수업체의 재정능력이 안정적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전기버스 올해 3배 확대
광역단체별로 우선 서울시는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기시내버스 225대와 전기마을버스 100대 등 전기버스 325대를 연말까지 보급해 총 460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보급된 전기버스 135대의 3배다. 전기버스 전용 노선도 17개에서 40개로 늘어난다.

현재 서울시는 전기 시내버스 225대에 대한 업체 선정을 마무리한 상태다. 현대자동차, 에디슨모터스, 우진산전, 제이제이모터스, BYD, 하이거, 썸글로벌 등 전기버스 제작 및 보급 업체로 선정된 7개사는 버스운수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뒤 올 상반기에 101대, 하반기에 124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올해 460대 보급을 완료하면 전국에서 경기도(464대 예정, 연말 기준) 다음으로 많은 전기버스를 보유하게 된다. 시내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하는 속도로만 따지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이 같은 보급 속도는 높은 전기버스 보조금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서울시는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으로 최대 2억 원을 지급한다. 국비와 시비 비율이 1대 1이다. 시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향후 서울시는 2025년까지 전기버스 3,00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서울시 전체 시내버스(7,396대)의 40%가 넘는 대수다. 일부 천연가스버스 제작업체의 반발이 예상되나 서울시는 차질 없이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전국서 최다 전기버스 운행
경기도는 현재 258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올해 경기도 전기버스 도입 계획은 206대다. 서울시 보급 계획인 325대에는 못 미치나 그럼에도 올해 안에 전기버스 총 464대를 확보하게 된다면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버스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획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선 더 지켜봐야 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가 예산 운용에 차질이 생기면서 경기도가 국가로부터 배정받은 전기버스 보조금이 2020년 5월 기준 40여 대 분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경기도는 상반기 내로 각 시·군에 국비를 전달해 전기버스 40대 보급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며 나머지 160여 대에 대한 지원은 국비를 내려받는 대로 집행한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도는 2022년까지 경유 시내버스 1,011대를 친환경 버스(CNG, 전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중 전기버스 대수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시내버스를 운행 중인 만큼 전기버스 보급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6개 광역시 중 두 번째
인천시는 전국 6개 광역시 중 부산시 다음으로 많은 전기버스를 운행 중이다.

인천시는 지난해까지 전기버스 25대를 보급했으며 올해 안에 전기버스 3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6대 보급은 확정지은 상태이며 나머지 24대는 하반기에 국비를 배정받는 대로 집행할 방침이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에는 전기굴절버스 2대를 셔틀버스용으로 보급 추진 중이며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인천시는 오는 2021년 40대, 20 22년 55대를 보급해 2022년까지 전기버스 총 120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분석·정리 : (주)상용차정보
분석·정리 : (주)상용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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