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MK, 8월 출시 일정 잡아…판매·A/S망 구축 다져
초기 영향 미미할 듯…시간·물량 따르면 재편 가능성
2008년 세계 자동차생산국 1위였던 일본이 2009년에 중국에게 그 자리를 넘겨줬다.
중국의 자동차생산은 전년비 48.3% 증가한 1,373만1,000대(세계 생산비중 22.5%)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랐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자동차 내수부양책에 힘입은 것으로 2009년에 내수가 46.2% 증가한 1,364만5,000대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10대 생산국 중 가장 높은 생산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국에 이어 세계 최대 자동차생산국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중국이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1톤 화물트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인도 타타그룹의 한국 법인인 타타대우상용차의 소형트럭 진출 움직임 등 과연, 토종을 상대로 한 외국계 소형트럭 대항마가 위력을 발휘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산 소형트럭과 국내 진출 움직임
지난 2007년, 일본 미츠비시 계열의 후쏘(Fuso)가 1.25톤으로 꾸내 소형트럭시장에 진입하려 했지만 차량 가격이 1,600만원~1,700만원대로 국내 제품과 비교했을 때 500만원 이상 높은 가격 때문에 포기했던 전력이 있었다.
국내 상용차 고객들은 승용차 수준의 인테리어, 편안함 등의 질좋은 제품과 가격도 저렴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외국 업체들이 웬만해서는 한국의 소형트럭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후로 3년이 지난 현재 중국산 소형트럭이 국내 시장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중국의 동풍자동차와 유안그룹의 합자회사인 동풍오토미니(이하 DFM)의 한국 내 파트너인 ㈜DFMK(동풍미니오토코리아, 이하 DFMK)를 통해 1톤급에 다소 못미치는 소형트럭(0.9톤급)을 오는 8월경 출시 계획을 잡고, 판매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동풍자동차는 2008년도에 140만대의 차량을 생산,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12.94%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중국 완성차 3위 기업이다. 한국으로 수출을 담당할 DFM 역시 2006년에 3,000대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2만5,000대를 수출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한국 내 파트너인 DFMK를 통해 들여 올 소형트럭은 EQ1020이라는 모델로 1,000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EQ1020 모델은 일본의 소형트럭이 실패한 것과는 달리 가격적인 측면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지 자못 궁금한 상황이다. 국내에 출시된 소형트럭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경트럭보다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틈새 사이즈라는 차별적인 특성 또한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선택 포인트를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소형트럭 주요 제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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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고III(1톤) | EQ1020(0.9톤) | 포터II(1톤) |
| 제조사 | 기아 | 동풍 | 현대 |
| 전폭×*전폭×*전고(mm) | 4,820×1740×1995 | 3,980×1,560×1,825 | 4,795×1,740×1,965 |
| 최고출력(PS | 126 | 82 | 126 |
| 배기량(L) | 2,90 | 1.31 | 2.50 |
| 최대적재량(Kg) | 1,000 | 810/810/900 | 1,000 |
“더 이상 중국제품에 대한 그간의 선입견은 버리셔도 좋을 듯 합니다. 이제 중국은 당당히 세계 자동차 1위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한국의 포터II, 봉고III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안전성을 이유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분들도 계셨고 환영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1톤 트럭의 특징상 안전성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전운전에 대한 운전자의 의식이 더 중요하겠지요. 스펙이 다를 뿐 EQ1020 트럭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에 민감한 자영업자분들에게 가격이나 크기, 성능 면에서 실용적인 선택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DFMK의 이철웅 이사는 차량의 다양한 용도에 맞게 트럭의 사이즈 또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면 분명히 실용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내 1톤트럭과 경쟁 가능한가?
2010년 새 해가 시작하면서부터 자동차 전체 판매량 중에서 1톤 트럭의 판매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의 포터II는 1월에만 7,000대 이상 판매돼 승용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했고, 기아 봉고III 역시 3,900여대 판매돼 순위에서는 14위로 전월부터 한 단계 상승했다. 특히 3월 18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2010년형 봉고III는 기아차의 판매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수입업체인 DFMK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으로만 승부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있어 그다지 큰 신뢰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래서 DFMK는 △ 중국산 차량에 대한 국내 고객의 고정관념을 뒤엎을 수 있는 이미지 마케팅을 가격과 동시 진행 △ 소형트럭에 대한 전방위적인 안전운전 캠페인 전개 △ 판매 후 즉각적으로 전국적인 AS망 확보 선행 등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S망의 경우 기존 국내 대형 정비체인망을 활용하면서 자체 정비망을 늘려나가 판매와 A/S체계를 동시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체 생산시스템을 갖고 1톤 트럭을 국내에서 생산하겠다고 한 타타대우상용차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산 소형트럭의 국내 진출과 타타대우상용차의 소형트럭 생산 판매는 연간 판매대수 10만대 이상의 국내 소형트럭 시장을 어덯게 변화시킬 지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중국산 소형트럭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타타대우상용차가 소형트럭을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기존 소형트럭시장의 재편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