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안전기준 강화에 한국지엠(주) “생산수지 안 맞는다”
자영업 3개 단체, 정부에 “계속 생산되게 해달라” 청원

 
   
 
내년부터 자영업자들의 애마로 지칭되는 라보, 다마스 등 경형 상용차는 22년의 역사를 뒤로 한 채 단종될 것인가?

이들 차종을 생산·판매중인 한국지엠이 경형 상용차 ‘다마스’를 주 고객층인 자영업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3년을 끝으로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의 엄격한 안전규제 문제로 생산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한국지엠(주)의 단종계획과 정부의 제작기준 방침이 변하지 않는 한 단종은 불가피해 보인다.
     
 


 
 
잘팔리는 다마스·라보, 왜 단종하나?
한국지엠(주)이 생산하는 다마스는 대표적인 경형 상용차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커 수출물량까지 합치면 한 달에 1,000대 정도 판매된다. 한국지엠(주)은 지난 1월 정부의 환경·안전규제 강화로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다마스와 라보를 올해까지만 판매하고 내년부터 단종한다고 발표했다.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2015년 1월 적용), 자동차안전성제어장치 등을 적용하기 위한 개발비용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한국지엠(주)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강화돼 가뜩이나 수익성이 낮은 다마스와 라보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게 됐으며 우리도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데다가, 거의 유일한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된다는 소식에 이를 주로 애용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월 15일, 전국용달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한국세탁업중앙회, 전기자동차개조산업협회 등 3개 단체는 한국지엠(주)의 다마스와 라보가 계속 생산되게 해달라는 청원을 국민권익위원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청와대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서민의 생계수단인 다마스가 단종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데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다마스, 오래 전부터 안전문제 제기돼
한국지엠(주)이 다마스를 단종하기로 결정한 것은 새로 적용될 안전·환경규제 적용을 위한 개발비용 부담이 표면적인 이유다. 정부는 이미 지난 2006년 소형 상용차의 특수성을 감안, 한차례 규제적용을 유예해 준 적이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안전장치가 크게 미흡하여 안전성에 대한 불만들이 계속 있어 온 차종이다.

에어백이 없는 것은 물론, ABS, 파워핸들, VCD(차체자세제어장치)등이 없거나 옵션으로 선택조차 불가능하다. 실제, 이들 차종은 지난 1991년 출시 이후 20년이 넘는 동안 차량개선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더 이상의 규제유예는 없다고 단언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한국지엠(주)과 정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한 단종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다마스-라보 단종,
대체모델·대안은 없나

다마스 대체모델로‘레이밴’…가격 높고 가솔린이 흠
라보는 사실상 후계자‘無’…해외 모델 찾기도 어려워

   
 
그렇다면, 내년부터 단종이 현실화될 경우 대체 모델이나 대안은 없는가? 트럭형인 라보의 경우 현재로서는 대체모델을 찾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몇년 전 국내의 한 업체가 중국의 둥펑(東風)자동차가 생산하는 경트럭 모델을 LPG 차량으로 개조해 도입하려고 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적이 있다.

이러한 시도가 다시 시도된다면모를까 현재는 대체모델이나 대안은 전무한 실정이다. 하지만 승합형인 다마스의 경우는 단종이 될 경우 기존 국내 출시된 차량 중에서는 기아자동차의 ‘레이밴’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레이밴’은 지난 2012년 6월 소형밴으로 출시됐다. 최고 출력 78마력(ps), 최대 토크 9.6 kg·m의 카파 1.0 가솔린엔진을 탑재, 17.0km/ℓ(신연비 복합모드 13.5 km/ℓ)의 연비 등을 갖추고 있다. 다마스보다는 다소 높은 사양이지만, 경상용차로 활용되기에는 손색이 없다.

‘레이밴’은 다마스처럼 차량 구입 시 취득세 및 채권구입면제, 고속도로 통행료·혼잡통행료·공영주차료 각 50% 감면 등 다양한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다마스에서 문제가 되었던 안전문제도 에어백, ABS, VCD등이 기본 탑재되어 있어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낮다. 다만, 가격이 높다는 점과 휘발유 차량이라는 점 등이 감점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다마스가 단종되는 현실에서 국내 출시된 차량 중에서는 유일한대안으로 꼽히고있다.

국내차량이 없다면, 해외는?
해외에서도 소형 상용차는 다마스와 비슷한 사양의 차량은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인도나 중국의 경우를제외하고는 어느 정도의 대형화가 이루진 것이다. 현재 판매 중인 해외의 경형 승합차 중에서는 중국 둥펑자동차의 경상용차 정도가 그나마 비슷한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둥펑자동차는 한국진출을 시도했으나 국내규제와 기준에 못미쳐 수입이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가격이나 성능만을 본다면 국내에 경형 상용차 진출이 이루어진다는 가정 하에 그나마 경쟁해 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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