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장착 의무화…KT, SKT 등 본격적 진출
작년 버스·개인택시는 완료-연말 혼란 재연 우려

현재 운행중이거나 앞으로 출시될 화물자동차들은 지난 2010년 개정된‘교통안전법 시행령’에 따라 2013년 말까지 의무적으로 디지털운행기록계(DTG·Digital Tachograph)를 장착해야 한다. 대상 차량은 약 40만대 내외로, 시장규모는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버스와 택시에 대한 의무장착이 이루어졌으나, 연말까지 보조금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연말로 장착차량이 대거 몰리면서 대혼란을 겪은 바 있다. 올해는 40만대 가까운 화물차에 대한 의무장착이 시행되는 해이며 통신사인 KT와 SK는 이미 시장선점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DTG장착대상이 워낙에 많아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처럼 혼란을 되풀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의 시장선점을 위한 노력과 향후 전망을 취재해 보았다.

작년 DTG장착, 연말에 몰리며 대혼란. 올해는?
국토부가 DTG장착을 의무화함에 따라 지난해 버스와 일반택시에 대한 의무장착을 시행한 바 있다. 하지
만, 보조금 지급 등 일정조율에서 차질을 빚으며 추이를 지켜보던 업체들이 연말에 대거 신청을 하게 되면서 DTG장착을 위한 시간과 장소, 인력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에야 보조금 지급에 대한 내용이 결정되면서 추이를 지켜보던 업체들이 장착신청을 연말에 몰아서 하는 바람에 엄청난 혼란이 있었다. 장비를 장착하는데 대당 1시간 정도 걸리는데다 관광버스 같은 경우 장착하기 위한 장소섭외 등 많은 문제점이 있어 물량을 처리하는데 엄청 애를 먹었다”며 국토부의 적극적이지 못한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는 40만대 가까운 화물차에 대한 의무장착이 본격 시행된다. 올해까지 장착을 마치기 위해서는 월 3만대 가까이 장착을 실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현재까지 국토부는 이를 위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상태로 자칫 연말에 지난해와 같은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일고 있는 실정이다.

통신사들, 본격 진출채비 갖춰
DTG는 통신망을 필수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향후 통신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를 전송하고 이를 활용한 여러 솔루션 개발에 통신사의 역할이 큰 부분을 차지하며 DTG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화물자동차에 대한 의무장착이 완료되면 앞으로 신차출시 이외에는 플랫폼의 확장이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올해까지 장착될 DTG를 자사제품으로 보급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통신사들은 이러
한 보급률을 바탕으로 매월 발생될 통신비와 함께 향후 연계사업모델을 생각하며 화물자동차에 대한 DTG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DTG는 장착 후 일정 약정기간이 지나면 장치는 그대로 두고 통신사를 옮길 수도 있기 때문에 운전자 중심의 편의기능과 각종 운행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 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여, 궁극적으로는 운전자의 운행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은 의무장착기간 중에 자사제품을 보급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노력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도로교통안전공단과의 협력관계 구축과 현대자동차와의 업무협약(현대·기아자동차에서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 KT제품을 사용), 버스·택시시장에 대한 점유율 우위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며, SK는 후발주자로 시작했지만 제작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카드사와의 공동마케팅 추진 등을 통해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KT,‘ 스마트 에코드라이빙’으로 경제성 부각
KT는 차량용 솔루션에 텔레매틱스(Telematics,차량용 무선통신 기술)를 접목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전을 돕는 ‘스마트 에코 드라이브’서비스를 지난 6월 선보였다. 스마트 에코 드라이브는 운행정보나 각종 장치의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관제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친환경 운전을 지원하는 차량용 스마트 서비스다.

KT는 먼저 클라우드 기반의 DTG 서비스를 출시했다. 속도, RPM(엔진 회전 수), 브레이크, 신호, 위치,운행시간 등의 정보를 초단위로 저장하는 DTG솔루션을 클라우드 통합플랫폼에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탑재했다. 일반 DTG는 차량 대수나 운행시간이 늘어날 경우 서비스 이용 기업에서 서버 등 시스템 장비의 용량을 늘려야 하는 반면, 클라우드 DTG는 별도의 시스템 증설 없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차량용 스마트 서비스를 확충하거나 서로간의 연동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차량 관제 및 데이터 분석도 제공한다.

차량별로 현재 위치, 연비, 급제동·가속 횟수, 공회전 시간 등 운행정보와 냉각수 온도, 배터리 전압, 브레이크 압력 등의 차량 상태정보를 홈페이지(http://dtg.biz.olleh.com)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관련 데이터를 일 또는 월 단위로 분석한 통계자료를 활용해 친환경 운전문화 활성화도 가능하다.

KT 클라우드 DTG의 단말기 가격은 18~22만원선이며, 서비스 이용요금은 월 15,000원이다. KT 기업프로덕트본부장 한원식 상무는 “2011년1월 1일 이후 신규로 등록하는 모든 사업용 차량은 의무적으로 DTG를 장착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KT의 클라우드 DTG는 이용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도 클라우드 통합플랫폼에 올려 스마트 에코 드라이브의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삼성카드·삼성화재와 공동마케팅 추진
SK텔레콤, 삼성화재 및 삼성카드 등 3사는 지난 1월 15일 중구 을지로 SK T-타워에서 무선형 ‘스마트DTG’솔루션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 등 3사는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스마트 DTG’공급을 위한 제휴 서비스를 본격 런칭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이 기업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선정한 5대 사업 영역 중 스마트워크(Smart Work, 종래의 사무실 근무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업무 개념)관련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5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 고객용 솔루션 출시를 통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SK텔레콤은 통신형 디지털운행기록계인 ‘스마트 DTG’솔루션을 공급하게 되며, 삼성화재는 ‘스마트 DTG’장착 차량에 대해 1년간 운영 실적을 검토한 후 자동차보험료 우대요율을 적용 예정이다. 또 디지털운행기록계를 구매할 때도 초기 최소 대금만을 부담하고 잔여 대금은 삼성카드(세이브카드) 사용 시 발생하는 포인트로 상환하도록 해 구매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3사간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통신형 스마트 DTG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클라우드
(Cloud) 기반 DTG 관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화물차주를 대신해 교통안전공단에 운행기록 제출을 대행한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차량의 운행정보 분석을 통해 유류비 절감, 안전사고 예방 등 기업고객의 실질적인 가치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량운행정보 활용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디지털운행기록계 장착 후 1년간 운영 실적에 따라 보험료 우대요율을 반영키로 검토 예정이며, 또한 디지털운행기록계에 나오는 다양한 운행 정보를 분석하여 차량운전 관련 업무 특성별 맞춤형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위험운전자의 특성을 분석해 사전에 사고 예방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세이브서비스를 통해 화물차주가 디지털운행기록계를 구매할 경우 초기 최소의 구매 대금만을 부담하고 잔여 대금은 삼성카드 사용 시 발생하는 포인트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업용 차량 운전자의 디지털운행기록계 구매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유 비용 부담이 많은 화물차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화물차주가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삼성카드7로 결제 시 사용금액에 대해 주중 1%, 주말 2%의 적립율로 포인트를 제공키로 했다. 또 3사는 개인 화물차주가 디지털운행기록계 장착과 관련된 3사의 모든 서비스를 한번의 상담으로 안내 받을 수 있는 ‘상담 콜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 DTG란?
디지털운행기록계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장착이 의무화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1년 1월 1일 이후 신규로 등록하는 사업용차량에는 의무적으로 장착되고 있다. 또 기존 차량의 경우 버스·일반택시(17만대 추정)는 2012년 12월 31일까지, 개인택시·화물자동차(30~60만대 추정)는 2013년 12월 31일까지 장착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2010년 교통안전공단의 디지털운행기록계 시범운영 결과 교통사고가 약 30% 감소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개정된 법령에서 정한 형식 승인을 인증 받은 단말기만 유효하며, 해당 기간 내에 장착하지 않는 경우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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