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MAGAZINE 24

지금도 사무실 책장에 꽃혀 있는 잡지 한 권이 당시의 기억을 새롭게 한다.
1999년 모 물류잡지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었다. 당시만해도 물류란 용어 자체가 아직은 낯설을 때 였던지라 물류잡지사와의 인터뷰는 상당히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물류기기 제조업을 표방하고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가까이 되는 시점이고, IMF위기도 무사히 극복하고 사업도 한창 물이 오를 즈음이라 잡지사와의 인터뷰는 마치 기다렸던 손님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그날 이후 나에게는 물류매체와의 강한 동료의식이 자리 잡았고 덕분에 지금까지도 물류전문기자들과의 교분을 즐기고 있다.
4월이면 상용차매거진(MAGAZINE)이창간한 지 24개월을 맞는다. 잡지 구상 때부터 발행인 유수근사장으로 부터 들어왔던지라 기대도 많았고 한편으로는 우려도 있었다.
파스너(FASTENER)사업을 통하여 국내의 버스, 상용트럭업계를 너무나 잘 알고, 또 그 파생업종인 특장차의 모태와 같이‘한국탑’이란 회사가 설립되었으니 업계의 면면을 고려할 때, 과연 상용차 매체의 방향, 깊이, 대상 나아가서 존립의 문제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결과 본 잡지의 고정기고란을 창간 때부터 채우고 있으나 나에게는 2달에 한번 돌아오는 칼럼하나 채우기도 참 바쁘게 느껴진다. 모든 우려를 뒤로하고 발간된 잡지는 구상대로 버스, 상용트럭, 특장 모두를 두루 섭렵하여 그동안 자매지인 TRUCKS를 통해 갈고 닦았던 내공을 광범위하고 때론 날카로운 언론특유의 프로정신으로 그 필력을 더 해 가고 있다.
지금은 정보화 사회다. 정보는 따로따로 있을 때는 별 것이 아니지만, 일단 한 곳에 모여 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사회와 기업에 엄청난 변화를 가능케 한다.
피땀흘려 대를 이어온 대규모 전통 제조업이 글로벌 정보망을 동원한 유통업에 가격 결정권을 넘기는 수모를 당하더니, 이젠 매장도 없이 완전 온라인(ONLINE) 인터넷만으로 최저가를 무기로 상권을 휩쓸고 있는 게 현실이다.정보의 무기는 속도에 있다. 바람의 세기는 속도와 비례하기에 남보다 먼저 일을 만들어 내어 선점하는 것이 일의 성패를 가른다.
상용차매거진의 온라인 사이트(Onlinesite)는 이런 점에서 이미 한발 앞서가고 있다.
다만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프라인(OFF-line) 매체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온라인은 아무 의미가 없다.
상용차매거진이 태풍을 일으킬 날을기대하며 창간 2주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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