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킨사의 충전기 48대 설치…70분이면 완전 충전
수원시, 3년 내 전기버스 1,000대 보급 예정
경기도 2027년까지 친환경버스로 전면 교체

경기도 수원시 파장동 수원북부권버스공영차고지에 설치된 '수원 무공해 전기버스 충전소' 모습.

전기버스 96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전기버스 충전소가 경기도 수원시에 구축됐다.

수원시와 수원여객은 9일 수원시 장안구 수원북부공영차고지에서 '무공해 전기버스 충전소 준공식 및 시승식'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이용진 수원여객 대표 등이 참석해 충전소를 돌아보고, 전기버스 충전 및 시승 체험도 했다.

 수원 무공해 전기버스 충전소 준공식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북부공영차고지 3,382㎡ 부지에 조성된 전기버스 충전소는 전기 인프라로만 구성된 전국 최초의 시설로 환경부 보조금과 수원여객 자부담을 합쳐 20억원이 투입됐다.

이곳에는 200kWh 배터리 용량의 전기버스 1대를 70분 만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펌프킨 사의 디스펜서(분배기) 48대를 설치했다. 디스펜서 한 대당 충전라인이 2개여서 최대 96대의 전기버스를 충전할 수 있다.

펌프킨은 국내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설비 점유율 1위 업체로, 2019년 기준 국내 전기버스 충전기 점유율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디스펜서의 최대 장점은 야간 충전이다. 운행을 마친 야간에 전기버스를 충전 장치에 연결해 놓으면 96대가 4시간도 안 돼 모두 충전돼 오전 운행을 준비할 수 있다. 또 완충된 전기버스가 오전에 노선을 한 바퀴 돌고 차고지로 들어와 다시 충전 장치에 연결하면 기사들이 쉬는 20여분 사이에 30kWh 용량이 추가된다.

수원 무공해 전기버스 충전소에는 펌프킨 사의 디스펜서 48대를 설치했다. 전기버스 한대를 완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0분이다.

수원여객에 따르면, 경기도·수원시의 보조금과 자부담을 통해 기존의 경유 버스 36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해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58대의 전기버스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3년간 전기버스 1,000대 도입을 추진 중인 수원시가 지역 내 최대 규모의 버스 사업자인 수원여객과 협약을 맺고 전기버스 구매를 지원하는 한편, 시유지인 북부공영차고지를 충전소 부지로 제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워낙 심각하고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 경기도도 전기버스와 수소버스 도입을 최대한 많이 늘리려고 한다”라며 “정부 정책에도 부합하고 국민들도 원하는 중요한 정책과제인 만큼 지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도가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오는 2022년까지 총 1,33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기버스 529대 교체를 완료한 뒤, 오는 2027년까지 경기도내 모든 경유버스를 친환경버스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충전라인 2개를 연결해 급속 충전 중인 전기버스. 펌킨스 사의 디스펜서는 대당 충전라인이 2개로, 48대가 설치된 수원 무공해 전기버스 충전소에는 최대 96대의 전기버스를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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