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버스 시장은 국산의 주도하에 일부 수입 브랜드가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원부자료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승합·버스 시장(특수·특장차 포함)의 운행대수는 7월 기준 약 94만대. 이중 수입 브랜드의 꼬리표를 단 차량은 8,248대로, 약 0.9%를 차지한다.

국산 브랜드 중심에서 꿋꿋하게 버텨오고 있는 수입버스 모델은 누굴까. 현재(2019년 7월 말 기준)까지 수입산 승합 및 버스의 운행대수를 순위별로 살펴봤다. 참고로, 이 버스 운행대수 분석은 동급, 비동급 모두 포함한 비교치이다.

1위 쉐보레 익스프레스 3,119대
국내서 가장 많이 운행되고 있는 수입 승합·버스는 2,163대를 차지한 쉐보레의 ‘익스프레스’ 밴이다. 제너럴모터스(GM) 산하의 쉐보레가 생산하고 있는 대형밴으로, 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컨버전 밴인 스타크래프트밴이 있으며, 형제 차종으로 GMC사의 사바나가 있다.

미국산답게 주력엔진이 가솔린인 만큼 국내에서는 의전용으로도 활용되며, 연예인 밴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승합 버전 외에도 컨버전의 구난차, 구급차, 셔틀버스 등을 비롯해, 탑차를 대신해 화물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쉐보레 익스프레스

2위 르노 마스터 1,179대
2위는 르노의 중형밴 마스터로, 작년 11월 런칭 이후 국내 중형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다. 경쟁모델 대비 반값 수준의 가격에 르노삼성을 앞세운 서비스망이 강점이다. 향후 수입물량에 따라 1위까지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다.

마스터는 용도에 따라 화물밴, 13·15인승 승합으로 구분되며, 기존 동급 세그먼트와 달리 전륜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2.3ℓ 디젤엔진을 적용해 163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현재 6단 수동변속기만 지원되고 있다. 마스터는 르노삼성에서 판매하지만 전량수입되는 만큼, 수입버스로 구분했다.

르노 마스터

3위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546대
프리미엄 밴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의 운행대수는 총 546대로 3위에 순위를 올렸다. 스프린터의 세그먼트는 대형밴으로, 1세대(1995~2005년), 2세대(2006~2018년)를 거쳐 현재 3세대(2018~현재)까지 진화했다.

국내에서는 공식바디빌더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스프린터는 최고급 세단을 넘보는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밴의 이미지를 뽐낸다. 190마력을 발휘하는 3.0ℓ 디젤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4위 선롱버스 두에고EX 534대(수입 중지)
중국 선롱버스의 중형 시내버스인 두에고EX는 수입산 시내버스의 포문을 연 모델로 출시 3년간 5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잦은 결함으로 리콜을 되풀이하다가, 2016년 국내서 철수했다. 현재 운행대수는 총 534대로, 여전히 많은 차량이 도로를 밟고 있다.

두에고EX는 25인승 시내버스로 중국산 공산품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하여 170마력의 커민스 ISF 3.8ℓ 디젤엔진, AAM의 차축, 보쉬의 SCR(선택적촉매장치) 등을 탑재하고 변속기는 보그워너의 6단 수동변속기와 앨리슨의 6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선롱버스 두에고ex

5위 북기은상 CK밴 513대
CK미니밴은 중국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에서 생산하는 소형밴으로, 2015년부터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경쟁모델은 한국지엠의 다마스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자세제어장치(VDC), 1열 에어백, USB타입 MP3 플레이어 등 동급에서 찾기 어려운 편의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닛을 늘린 세미보닛타입 형태를 갖췄다. 엔진은 89마력의 1.3ℓ 가솔린 엔진과 함께 LPG 개조 엔진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적재공간 및 적재중량 또한 경쟁모델 중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기은상 CK밴

6위 쉐보레 아스트로 253대(단종)
쉐보레 아스트로가 운행대수 총 253대로 6위를 차지했다. 아스트로의 외형은 익스플로어와 비슷하지만, 차급은 익스플로어보다 한 단계 아래로, 중형밴 세그먼트다.

1985년 닷지 캐러밴을 겨냥해 출시한 애스트로는 1세대(1985~1995년)와 2세대(1995~2005년)에 걸쳐 출시됐으나, 2005년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단종됐다.

쉐보레 아스트로

7위 닷지 램밴 216대(단종)
미국 크라이슬러 산하 닷지의 램밴이 7위를 차지했다. 국내 운행대수는 216대. 세그먼트는 LCV, 대형밴으로, 쉐보레 익스플로어, 벤츠의 스프린터 등과 경쟁모델이다.

1971년 출시 후 2세대(1979~1993년)와 3세대(1994~2003년)까지 생산됐으나, 2003년을 끝으로 단종됐다. 최근 국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리스토어 모델이 보이기도 한다.

닷지 램밴

8위 동풍소콘 C35 201대
중국 동풍자동차 그룹의 수출특화 브랜드 동풍소콘의 소형 밴 C35의 운행대수는 총 201대로 8위를 차지했다. 2018년 국내 출시 후 꾸준히 판매대수를 늘려가고 있다.

2인승 화물밴과 5인승 승합밴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CK미니밴과 함께 한국지엠 다마스를 겨냥했다. 엔진은 101마력의 가솔린엔진이 기본 장착되며, 5단 수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동풍소콘 C35

9위 볼보 B8RLE 120대
9위는 스웨덴 볼보의 2층버스 B8RLE다. 2015년 10월 경기도 광역버스로 정식운행되면서, 수입 2층버스의 물꼬를 텄다.

이 모델은 볼보버스의 B8RLE 섀시를 기반으로, 국내 전고 기준인 4m를 맞추기 위해 볼보버스가 정식 지정한 대만의 바디빌더에서 내·외장을 제작했다. 2017년 9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일부 사양 및 외관을 바꿨다.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7.7ℓ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최고출력 350마력을 발휘한다.

볼보 B8RLE

10위 만트럭버스 라이온스 버스 93대
독일 만트럭버스의 2층 버스의 운행대수는 총 93대로, 10위를 차지했다. 2017년 6월 본격적으로 국내 광역버스 시장에 뛰어 들어들면서, 볼보와 함께 2층 버스시장의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유럽에서 완제품으로 들어온 것이 특징이며, 동급 최대 출력을 갖추었는데, 배기량 12.4ℓ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460마력을 자랑한다. 참고로 승객좌석 공간은 약 68cm, 볼보(후기형)는 70.8cm로 알려졌다.

만트럭버스 라이온스 2층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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