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개인 번호판, 준대형 특장시장 공략할 듯
톤급 경계 허문 업종개편 염두?…5~13톤급 대응
6×2 두고 특장업체들, 가변축시장 잠식 큰 우려
9,000만원대 예상…동급 수입트럭에 맞장

현대차가 자체 상용차 박람회인 비즈니스페어서 준대형 트럭 파비스(PAVISE)를 선보였다. 사진은 6x2 섀시모델

현대자동차가 5톤급 4×2(4개 바퀴 축 중, 동력 축 2개) 중형트럭과 고하중 대응의 6×2 준대형 트럭 시장을 겨냥해 파비스(PAVISE)를 선보였다.

당초 파비스는 메가트럭의 후속으로 알려졌지만, 중형트럭 시장서 65%를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메가트럭의 위상을 고려, 단종 시키지 않고 파비스와 상·하위 보완적 관계로 현대차의 중형과 준대형 트럭의 라인업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즉, 5톤급 중형시장서 메가트럭은 6,000~8,000만원선의 가성비 모델로 일반(법인) 번호판을 타겟했다면, 고급화된 사양으로 무장한 파비스는 개인(개별) 번호판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 현대차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일반 번호판을 상징하는 5톤 영역서는 타타대우의 판매량을 크게 앞섰지만, 화물차주들의 취향이 반영되는 4.5톤 개인 번호판 영역서는 다소 뒤쳐졌다.

파비스는 대형트럭 수준의 캡(Cabin) 그리고 고급화 된 사양을 갖춘 만큼, 고사양을 원하는 개인 번호판 시장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일반 번호판을 상징하는 5톤 중형트럭의 판매대수는 약 6,000~7,000대, 개인 번호판을 뜻하는 4.5톤은 이보다 작은 4,000~5,500여대의 신차가 등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준대형 시장에서 파비스에게 주어진 시장 파이는 얼마나 될까. 그간 현대차는 뉴파워트럭과 9.5톤급 엑시언트 일부 모델로 준대형 시장에 대응했으나, 이를 파비스가 바통을 넘겨받아 6×2 고유영역인 특장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해 일부 특장업체에서는 중소기업의 고유업종으로 여겨졌던 가변축에 대해 현대차가 완성 상용차 및 섀시 메이커로 직접 공급한다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8톤~13톤)의 연간 수요는 2,500~3,000여 대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윙바디, 탱크로리 카캐리어, 소방차, 사다리차 등 특장차로 활용된다. 이 시장은 파비스의 주력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7월부터 적용된 업종개편 또한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개인(개별) 번호판은 최대 4.5톤에 한정됐으나 현재는 조건에 따라 최대 16톤까지 증톤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5톤, 7톤, 8톤 등의 톤급 구분이 모호해 진 가운데 파비스가 대부분의 톤급서 대응가능하다.

이제 파비스의 성공을 두고 남은 것은 바로 ‘가격’이다. 현재 가격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메가트럭보다 대략 2,000만원 정도 비쌀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강력해진 파워트레인과 고급화된 사양만으로 2,000만원을 올린다는 것은 업계에서는 용납되기 어렵다. 최종적으로 9,00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덧붙여 파비스를 대체할만한 수입 모델도 있다. 대표적으로 준대형급이라 불릴만한 모델로 ▲볼보트럭의 350마력의 FE시리즈 ▲다임러트럭의 299마력의 아록스1830L ▲만트럭의 320마력의 TGM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모델들의 차량 가격이 1억 1,000만~1억 4,000만원에 형성된 만큼, 파비스는 이보다 저렴해야 준대형 시장을 파고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산 트럭의 최대 장점인 가성비가 갖춰질지 파비스의 판매가격에 화물차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비스 주요 제원
파비스 다양한 특장 라인업
파비스 6x2 300마력 탱크로리(제작사: 디앨) / LPG 8.2톤 운송
파비스 6X2 325마력 냉동탑차(제작사: 선진정공) /적재량 12톤급
파비스 4x2 섀시
파비스 6X2 325마력 압축진개(청소차)(제작사: 삼능기계) /용적17.5㎥, 적재량 9.1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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