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만 1,123대 수출…전년比 14.5%↑
중고버스는 1만 7,832대로 10% 되레 하락
전체 수출액은 2억 8,196만 달러로 3.7%↓

노후화물차 규제 때문인가. 2016년 이후 중고트럭 수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고버스는 2017년 반짝 상승하더니, 지난해는 10%나 떨어졌다. 트럭 및 버스 전체를 합친 중고 상용차 수출액은 2017년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난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내실 없는 성과”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을 통해 수출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KUCEA)에 따르면 지난해 트럭과 버스를 모두 포함한 중고 상용차 수출대수는 총 7만 8,95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7년 7만 3,205대에 비해 7.8% 상승한 수치다.

반면, 수출액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중고 상용차 수출액은 총 2억 8,196만 달러로 전년(2억 9,292만 달러) 대비 3.7% 감소했다.

■ 트럭은 5톤 이하 중소형이 견인
차종별로 살펴보면 중고트럭의 경우 지난해 총 6만 1,123대가 수출됐다. 전년(5만 3,373대) 대비 14.5% 상승한 수치다.

중고트럭 수출 대수를 견인한 차급은 주로 5톤 이하 중소형트럭이다. 지난해 5만 8,353대가 수출되며, 전년(5만 980대) 대비 14.4% 상승했다. 대수 상으로 봤을 때 중고트럭 수출의 95%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뒤를 이어 10톤 초과 대형트럭이 지난해 1,768대 수출돼 전년(1,592대) 대비 11%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트랙터도 645대를 기록, 전년(404대) 대비 59.6%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6~10톤 이하 중대형트럭의 경우 트럭 차종을 통틀어 유일하게 수출대수가 떨어졌다. 지난해 수출기록은 357대다. 이는 전년(397대) 대비 10% 하락한 수치인 동시에 중고 상용차 수출 통계가 집계된 2007년 이후 역대 최저 기록이다.

■ 버스는 전 차급서 수출대수 하락
중고버스 수출은 트럭과 달리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고버스는 총 1만 7,832대가 수출되어 전년(1만 9,832대) 대비 10% 하락했다.

하락세를 주도한 차급은 15인승 초과 대형버스로 나타났다. 지난해 4,327대가 수출되어 전년(6,210대) 대비 30.3%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반면, 15인승 이하 중형버스의 경우 지난해 1만 3,505대가 수출되어 전년(1만 3,622대)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수출액은 중고버스 주축으로 하향세
수출액 측면에서는 좀처럼 회복세를 드러내지 못했다. 중고버스 수출을 주축으로 전반적인 하향세가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트럭과 버스를 포함한 중고 상용차 수출액은 총 2억 8,196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2억 9,292만 달러) 대비 3.7% 하락했다.

이 중 중고트럭 수출액의 경우 1억 6,389만 달러로 전년(1억 6,450만 달러) 대비 0.3% 소폭 감소하며, 선방했지만 중고버스 수출액은 지난해 1억 1,807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1억 2,842만 달러) 대비 8% 감소했다.

특히, 수출 대수가 가장 많이 하락한 15인승 초과 대형버스는 수출액에서도 감소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5인승 초과 대형버스는 3,635만 달러의 실적으로 전년(5,219만 달러) 대비 30.3% 크게 떨어졌다.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지난해 중고 상용차 시장은 ‘빛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수출대수만 놓고 봤을 때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수출액 측면에서는 실적이 크게 하락했던 2016년 이후 답보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 이후 원 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대당 상용차 수출금액이 계속 감소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노후화물차 규제가 강화되고 교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비교적 단가가 낮은 노후화물차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고가격, 고품질 차량을 수입하는 국가에 대한 수출 확대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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