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 버스 등 친환경 버스로의 전환 물결
디젤 기반 버스는 브랜드별 일부만이 잔존한 모습
도심형 버스, 한층 더 길어진 주행거리 강조
중형부터 대형까지 고속형 버스, 거센 전동화

지난 7일 '버스월드 유럽 2023'이 브뤼셀 벨기에에서  4년 만에 관람객을 맞이했다. 최대 규모로 조성된 이번 전시는 전 세계 40개국 5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지난 7일 '버스월드 유럽 2023'이 브뤼셀 벨기에에서 4년 만에 관람객을 맞이했다. 최대 규모로 조성된 이번 전시는 전 세계 40개국 5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했다. 

(버스월드 유럽 2023, 벨기에 브뤼셀 = 유지영 기자) 여객운송산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버스 제조사들이 무탄소 배출을 위해 머리를 모았다. 글로벌 여객운송 시장서 ‘탄소배출 제로(0)’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이번 ‘버스월드 유럽 2023’에서는 역시나 디젤을 연료로 한 차량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면서 한층 더 굳혀진 전동화 트렌드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특히 개막 당일 진행된 프레스데이에서는 비야디(BYD)와 위퉁(YUTONG) 등 중국산 버스 부스에 세계 각국의 기자들과 관계자들이 대거 몰릴 정도로,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의 중국산 버스의 강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수소버스, 태양광 등 새로운 친환경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신생 스타트업들이 다수 출품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이동하며 전시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이동하며 전시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

전기·수소로 메워진 도심형 버스
다임러버스는 오는 2030년부터 신규 등록되는 버스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2025년 대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도록, 수소연료엔진을 장착한 ‘e시타로(eCitaro)’를 공개했다. 98kWh급 삼원계 배터리팩 3개가 탑재됐으며, 한 번에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시타로(eCitaro)' 수소버스의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e시타로(eCitaro)' 수소버스의 모습.

이번 전시에 출품한 차량 가운데 “지속가능한 버스 2024(Sustainable Bus of the Year 2024)’를 수상한 만트럭버스의 ‘MAN 라이언 시티 10 E(MAN Lion’s City 10 E)’는 좁은 도심에서의 활용성과 우수한 승객 수용 능력을 갖추며 수상을 거머줬다. 순간출력 240kW을 자랑하며, 최대토크 2,100Nm의 동력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만트럭버스의 '라이언 시티 10 E(MAN Lion’s City 10 E)'가 이번 버스월드 관계자들이 선정한 '지속가능한 버스 2024(Sustainable Bus of the Year 2024)'에 선정됐다.
만트럭버스의 '라이언 시티 10 E(MAN Lion’s City 10 E)'가 이번 버스월드 관계자들이 선정한 '지속가능한 버스 2024(Sustainable Bus of the Year 2024)'에 선정됐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스카니아는 이번 전시에서 전장 13m급, 구동축 4×2 저상 전기버스 ‘스카니아 LE BEV(이하 LE)’를 최초 공개했다. 520kWh급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순간출력 300kW을 발휘할 수 있다. 한 번에 500km를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된 LE는 최대 45명의 승객을 수용 가능하다.

스카니아는 이번 박람회에 스페인 버스 보디빌더 업체 '카스트로수아(Castrosua)'의 섀시에 자사가 새롭게 개발한 전기버스 플랫폼을 장착시킨 '스카니아 LE BEV' 모델을 선보였다.
스카니아는 이번 박람회에 스페인 버스 보디빌더 업체 '카스트로수아(Castrosua)'의 섀시에 자사가 새롭게 개발한 전기버스 플랫폼을 장착시킨 '스카니아 LE BEV' 모델을 선보였다.

이탈리아의 이베코그룹의 버스 브랜드인 이베코버스는 실내 전시장에 공개한 8대의 전시 차량 가운데, 전장 12m급 도심형 버스 ‘e웨이(EWAY)’의 전기버스와 수소버스 두 가지 버전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e웨이 H2’라고 명명된 수소버스의 경우 FPT의 69.3kWh급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여기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엔진 HTWO가 탑재돼 350바 압력으로 15분 만에 충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의 이베코버스는 이번 박람회에서 'e웨이'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엔진 'HTWO'를 탑재한 'e웨이 H2'를 최초 공개했다.
이탈리아의 이베코버스는 이번 박람회에서 'e웨이'에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엔진 'HTWO'를 탑재한 'e웨이 H2'를 최초 공개했다.
'e웨이 H2'에 장착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엔진 'HTWO'의 모습.
'e웨이 H2'에 장착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엔진 'HTWO'의 모습.

폴란드의 솔라리스는 전장 18m급 ‘우르비노 18 일렉트릭(Urbino 18 Electric)’을 공개했다. 최대 배터리 용량 800kWh을 장착할 수 있으며, 52개 좌석을 제공, 최대 145명까지 탑승 가능하다.

폴란드 솔라리스가 전장 18m급 '우르비노 18(Urbino 18)'의 전기버스, 수소버스 두 모델을 전시했다.
폴란드 솔라리스가 전장 18m급 '우르비노 18(Urbino 18)'의 전기버스, 수소버스 두 모델을 전시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비야디(BYD)는 이번 버스월드에서 전장 12m급 전기버스 ‘eBus B12’를 소개했다. B12에는 리튬인산철 배터리(LFP)보다 에너지 효율성과 성능 등이 더욱 향상된 ‘블레이드 배터리(Blade Battery)’가 장착됐으며, 1회 충전 시 600km를 주행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한 전장 12m급 전기버스 'eBUS 12'를 출품했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한 전장 12m급 전기버스 'eBUS 12'를 출품했다.

이와 더불어, 비야디는 유럽 내 코치 보디빌더 전문기업인 ‘웅비(UNVI)’와 함께 개발한 전장 13m급 2층 전기버스 ‘BYD-UNVI DD13’도 공개했다. 484kWh급 LFP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350km까지 달릴 수 있다.

비야디가 웅비와 함께 전장 13m급 2층 전기버스 'DD13'을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였다.
비야디가 웅비와 함께 전장 13m급 2층 전기버스 'DD13'을 대중 앞에 첫 선을 보였다.

더 많이, 더 길게… 고속형 버스
튀르키예의 아나도루그룹과 일본의 상용차 브랜드 이스즈(ISZU)의 투자 합작사인 ‘아나도루 이스즈(Anadolu Isuzu)’는 이번 전시에서 전장 7.3m급 중형급 고속형 전기버스인 ‘노보 볼트(Novo Volt)’를 월드프리미어로 최초 공개했다. 최대 29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한 노보 볼트는 앨리슨트랜스미션의 ‘이젠파워(eGen Power) 100S’가 장착됐으며, 한 번에 225km 주행할 수 있다.

튀르키예의 아나도루 이스즈가 이번 전시에서 전장 7m급 '노보 볼트(Novo Volt)' 코치를 월드프리미어로 출품했다.
튀르키예의 아나도루 이스즈가 이번 전시에서 전장 7m급 '노보 볼트(Novo Volt)' 코치를 월드프리미어로 출품했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반훌은 24m 길이에 달하는 굴절 전기버스 ‘Exqui.City’를 월드프리미어로 공개했다. 이 버스는 14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도록 넓은 슬라이딩 도어와 낮은 차체로 설계됐다. 여기에 현대적인 도시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외관 디자인을 채택하며, 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벨기에 반훌은 내년에 개최될 파리 올림픽에서 사용될 24m급 굴절 전기버스를 공개했다.
벨기에 반훌은 내년에 개최될 파리 올림픽에서 사용될 24m급 굴절 전기버스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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