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쎈, 타타대우 중형트럭 진출 시 기대감 충만
틈새 아닌 카고, 특장차 위주 준중형 시장 정조준

적재중량 3톤급의 국내 준중형 시장은 2004년 기아차 파맥스 단종 이후 현대차 마이티 독주 체제였다. 2017년에 들어서야 일본의 이스즈, 독일의 만트럭, 이탈리아의 이베코 등이 차례로 준중형트럭을 선보였으나, 월 40대 수준으로 판매되는 이스즈 엘프 외에는 현대차 마이티의 경쟁자라고 불리기엔 여전히 역부족 상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타타대우의 준중형트럭 ‘더 쎈’이 등장했다.

타타대우상용차(이하 타타대우)가 10일 온라인 출시행사 '더 쎈(the CEN) 익스피리언스'를 열고 새 준중형 트럭 '더 쎈'을 선보였다.

더 쎈은 타타대우가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인 동시에 국내 중대형트럭 시장을 현대차와 양분하는 타타대우가 준중형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그 파괴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타타대우가 출범 이후 국내 중대형트럭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데다, 과거 중형시장에 첫 발을 들였을 때에도 경쟁 모델보다 제품력을 높여, 현대차의 독점 중형트럭 시장을 단숨에 양분시킨 저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형트럭 위주로 판매에 주력해 오던 타타대우가 2005년 중형트럭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을 당시, 타타대우는 중형트럭 노부스를 내놓으면서 단숨에 마켓쉐어(시장점유율)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의 연장선에서 타타대우 더 쎈을 바라보는 것이다.

국내 준중형트럭 시장은 연간 1만대 수요다. 시장 규모만 보자면 5톤급 중형트럭의 신차 수요보다는 작지만, 주로 특장업체 및 기업 물류 등에 활용됨에 따라 비교적 화물운송시장 경기에 큰 영향 없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는 차급이기도 하다. 또한 각종 특장차로의 구조 변경이 가능할 정도로 확장성 또한 크다.

타타대우 더 쎈의 엑슬 스펙. 더 쎈의 최대 무기는 적재효율성이다.
타타대우 더 쎈의 엑슬 스펙. 더 쎈의 최대 무기는 적재효율성이다.

이런 구도 하에서 더 쎈이 어떠한 형태로 준중형트럭 시장에 안착하게 될지 매우 주목되고 있다. 현재 준중형시장은 현재차 마이티 독주 체제 속에서 3.5톤 시장에 한해 이스즈 엘프가 1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외 나머지 차량들의 사실상 판매는 미미하다.

그만큼, 현대차 마이티의 아성을 무너트리기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타타대우는 내심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더 쎈의 타깃은 명확하다. 그간 준중형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업체들 대부분이 3.5톤 일부 사양에 치중하거나, 고급사양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과 달리 카고와 특장차 시장 전 영역을 조준한 것이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준중형시장에서 독자적인 차급영역 구축과 제품경쟁력을 10% 이상 높였기 때문이다. 이는 제품 스펙에서 고스란히 들어나는데, 더 쎈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86~206마력으로 경쟁모델보다 엔진성능을 10~20% 가량 높였으며, 또한 적재중량을 0.5톤 높인 3톤급과 4톤급 그리고 준중형트럭 최초로 5톤급(더 쎈 펜타)까지 선보였다.

타타대우 더 쎈의 엔진 스펙.
타타대우 더 쎈의 엔진 스펙.

특히, 5톤 모델은 최근 가변축과 대형캡 적용으로 대형화 되고 있는 중형시장에 작은 캡에, 저배기량의 특징을 살린 ‘실속형’ 모델을 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 자사 중형트럭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해 타타대우의 점유율 강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볼보트럭의 준대형트럭 FE시리즈 등장 이후 오랜만에 차급의 벽을 깬 트럭이 등장했다. 더쎈이 준중형트럭 시장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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