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웨덴系 브랜드들 주도 속 중국系 부상
미주시장 유럽계 강세에 토종 브랜드 맥 못춰
아시아에선 이스즈·둥펑·타타 3개 브랜드 주도

생필품과 산업 기자재 및 원자재를 비롯 다양한 화물을 싣고, 대륙과 내륙을 오가는 화물차는 국가 경제를 돌리는 핵심 요체라 할 수 있다. 화물차는 상용차의 한 영역으로 트랙터, 카고 등의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전 세계의 화물차는 주로 유럽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일본, 미국이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흥 강자로 중국 브랜드들이 떠오르고 있다. 세계 화물차 시장에서 주요 국가 및 브랜드별로 중·대형 트럭의 신차 등록 현황 및 점유율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참고로, 해당 국가별 자동차협회 및 보도자료를 취합해 정리한 기사로 국가별로 정리된 시기 및 대형 트럭 기준이 상이할 수 있음을 먼저 밝힌다.

영국은 상용차 브랜드가 없는 만큼, 자국 브랜드의 애착심이 아닌 오직 제품력으로 승부하는 시장으로 10여 개가 넘는 대형 트럭 브랜드들이 진을 치고 있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6.5톤 이상 대형 차량의 판매대수는 총 2만 1,434대로 조사됐다.

그중 팩카(Paccar)의 계열사인 네덜란드 다프(DAF)의 1분기 판매 점유율은 약 30.2%(6,700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15.7%(3,484대), 스카니아 15.3%(3,398대), 볼보그룹 13%(2,890대), 만트럭 7.7%(1,711대), 이베코 7.6%(1,628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영국에서는 다프의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최근 다임러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볼보그룹과 스카니아 등 세계적인 상용차 브랜드를 가진 스웨덴에서는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높다. 스웨덴자동차협회(BIL Sweden)에 따르면, 올 상반기 18톤 이상 대형 트럭의 판매대수는 3,078대다.

볼보그룹과 스카니아가 공교롭게도 시장 점유율 각 41.0%(1,262대)로 동률을 이루면서 자국 브랜드가 전체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뒤로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11.3%/349대)가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만트럭, 이베코, 다프 등 유수의 유럽 브랜드들은 자국 브랜드의 강세로 힘을 쓰지 못하는 형편이다.

한편,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볼보그룹이 2,470대, 스카니아 2,417대로 볼보그룹이 조금 더 앞서 나갔다.
 

자동차 왕국으로 통하는 독일은 자국 브랜드로 다임러 AG, 폭스바겐, 만트럭 등을 비롯 세계 유명 브랜드 대부분을 지니고 있는 국가다.

독일연방자동차청(Kraftfahrt-Bun desamt·KBA)에 따르면, 2016년 한해 트랙터의 등록대수는 3만 6,967대로 집계됐다.

원조 메이드인저머니의 저력으로 손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29.3%(1만 725대)를 차지했으며, 벤츠와 함께 독일 최고의 트럭으로 꼽히는 만트럭이 23%(8,515대)로 뒤를 이었다. 독일에서는 역시 독일 브랜드의 강세였다.

이밖에 네덜란드의 강호 다프는 15.4%(5.698대), 차가운 북유럽의 투톱 스카니아 12.7%(4,711대), 볼보그룹 12.4%(4,591대) 그리고 남유럽의 이탈리아 이베코 5.4%(1,984대)로 순위를 이어갔다.

한편, 유럽의 대형 트럭 문화는 연결차에 비교적 유리한 축하중 기준과 함께 대륙 간 장거리 이동이 발달한 만큼 트랙터가 주력차종으로 꼽힌다.

 

“북미 시장을 점하는 자가 세계 시장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미 시장은 신차 수요와 함께 그 상징성이 크다.

최근 중국 상용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우 중국기업과 수입사 간 합작회사로 구성되어, 브랜드의 지배력이 다소 약한 만큼, 여전히 북미 시장은 승·상용을 막론하고 가장 매력적인 시장성을 갖춘 국가다.

북미 시장의 클래스8 대형 트럭의 올 1분기 판매대수는 5만 832대로 조사됐다. 클래스 8트럭은 차량 총중량 3만 3,000 파운드(14,969kg)로 트랙터 위주의 대형 차종이다.

다임러 AG(Freightliner, Sterling 등)의 1분기 판매 점유율은 28.9%(14, 709대)로 집계됐다.

이어 팩카(Kenworth, Peterbilt 등) 20.7%(10,501대), 볼보그룹(Volvo, Mack, Renault 등)이 15.1%(7,699대)를 기록했다. 정작 미국 토종 브랜드인 나비스타는 7.9% (4,019대)에 그쳤다.

한편, 미국 대형 상용차 시장에서는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다임러AG 계열사의 프라이트라이너(Freightliner)가 전체 점유율의 약 40% 수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점유율은 3개사가 양분하고 있다.
 

2010년 당시 7%대 고공성장을 이룩했던 남미 최대의 경제국 브라질은 남미 최대 상용차 시장으로 통한다.

브라질의 올 상반기 중·대형 트럭 판매대수는 1만 3,093대로 조사됐으며, 유럽 브랜드 위주의 시장이 형성됐다.

상반기 판매량 점유율은 다임러 AG(메르세데스-벤츠) 29.3%(3,837대), 만트럭 19.7%(2,573대), 볼보그룹 18.1 %(2,375대), 스카니아 17.4%(2,279대) 순으로 집계됐다.

브라질 시장은 다임러 AG(메르세데스-벤츠)가 단일 브랜드로 점유율 1위지만 폭스바겐그룹(만, 스카니아)이 전체 판매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시아 교통 선진국 일본은 수준 높은 자국 브랜드를 보유한 국가로 유럽 브랜드들도 진출 못 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전문 트럭 브랜드로 이스즈, 도요타 히노, UD 트럭 등이 꼽히며, 지역 특성에 맞게 경형 트럭과 픽업트럭의 수요가 상당하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에 따르면, 소형을 제외한 일본의 중·대형 트럭의 올 상반기까지 판매대수는 8만 7,897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 상반기 일본 내 판매대수는 이스즈가 36.2%(3만 1,861대)를 기록했으며, 도요타 히노는 30.2%(2만 6,508대), 미쓰비시가 14.8%(1만 2,977대)로 순위를 이어갔다.

소형 트럭과 픽업트럭까지 포함한 상반기 화물차 판매 점유율은 도요타(37.1%), 이스즈(17.9%), 닛산(15.8%), 도요타 히노(14.1%) 순으로, 승용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이스즈의 판매량이 돋보인다.
 

자동차 ‘굴기’ 아래 세계 최대 상용차 생산국으로 거듭난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확보를 위해 자국 기업과 수입사 간 합작 기업 형태로 진입할 수 있는 특수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 상용차는 모두 자국 브랜드의 메이커를 달고 생산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2016년 중국 대형 상용차시장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대형 상용차 브랜드 둥펑(파트너사 : 볼보그룹)의 2014년 한해 판매 점유율은 20.9%(15만 5,142대)로 조사됐다.

2~3위로 CNHTC(합작사: 만) 16.3% (12만 1,306대)와 FAW(합작사 없음) 15.7%(11만 6,634대)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이외 4위. 포톤(합작사: 다임러) 14.7%(10만 9,273대), 5위. Shaanxi Auto(합작사 없음) 14.1%(10만 4,539대), 6위. JAC(합작사: 나비스타) 5.4%(3만 9,833대) 7위. Hongyan(합작사: 이베코) 3.4%(2만 5,000대) 등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기타 브랜드가 차지했다.

이 판매순위는 2014년을 기준으로 측정됐지만,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판매대수의 차이가 있을 뿐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상용차 브랜드는 타타대우상용차와 쌍용차를 인수한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 그룹이 있어 비교적 익숙하다.

인도 상용차 시장도 여타 국가와 비슷하게 자국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타타모터스의 원탑 체제하에 마힌드라 그룹(Mahindra), 아쇽 레이랜드(Ashok Leyland)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인도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카프로(Autocarpro)에 따르면, 인도 중대형 상용차의 1분기 신규 판매대수(버스포함)는 16만 8,922대로 집계됐다.

그중 타타모터스의 점유율은 42.3% (7만 1,500대), 이어 마힌드라 그룹은 26.8%(4만 5,339대), 아쇽 레이랜드는 20.1%(3만 4,034대)로 집계됐다.

한편, 인도는 지난 4월 1일부터 유로4 수준의 ‘Bharat4’ 수준의 환경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당분간 신차 판매가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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