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 트럭·버스 신규 등록 30만대
시장성은 아시아의 ‘등용문’ 평가될 정도
인구수 대비 신규등록 비중 영·프·일과 비슷

세계 상용차 시장에서 한국 상용차 시장은 그 위상이 결코 가볍지 않다. 이는 트럭 및 버스, 그리고 특장차 등 상용차 전반의 신규 등록대수가 잘 말해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트럭, 특장차, 버스 등을 포함한 상용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는 약 29만여 대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전체 상용차 신규 등록대수인 28만 9,221대 중 트럭은 23만 1.713대, 승합·버스 4만 6,357대, 특수차 1만 1,153대로 트럭이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2014년 이후 한국의 신규 등록대수 규모는 평균 29만~30만 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대수 상으로 본다면 세계에서 12번째의 규모이고, 아시아권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 글로벌 신규 등록대수 순위 12위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대륙별로 상용차 신규 등록대수 비중은 미주 56.6%, 아시아 27.7%, 유럽 11.6%, 중동 1.5%, 아프리카, 1.3% 오세아니아, 1.3%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국가 및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순위 1위), 캐나다(3위), 멕시코(6위) 등의 북미 지역의 경우 상용차의 신규 등록대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시장은 상용차 세계 신규 등록대수의 53% 수준으로 미국은 1,100만 대, 캐나다 132만 대, 멕시코 58만 대를 기록했다.

다만, 북미 지역 특성상 주로 픽업트럭의 인기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는데, 캐나다의 경우 승용차보다 상용차의 신규 등록이 더 많으며, 멕시코의 경우도 승·상용 비중이 65대 35 수준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2위), 일본(4위), 한국(12위)으로 대표되는 동북아시아에서의 신규 등록대수는 전체 상용차 신규 등록대수의 19~20%를 차지할 만큼 매우 크다. 중국의 경우 360만 대, 일본은 82만 대 이상이 매년 신규 등록되고 있다.

이들 국가들 모두 자국 자동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 또한 인구수 대비 높은 신규 등록대수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EU 28개국의 신규 등록대수 비중은 전체 신규 등록대수의 약 10%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프랑스(7위), 영국(9위), 독일(11위) 등의 유럽 주요 15개국의 비중은 9%로 조사됐다.

그 외 25만 대 이상의 신규 등록대수를 자랑하는 국가는 인도(5위), 태국(8위), 브라질(10위)로 조사됐다. 특히, 태국의 경우 승용차의 비중보다 상용차의 비중의 높아 아시아의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 한국은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 베드

전 세계 신규 등록대수 12위인 한국 상용차 시장은 매력적이지 못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한국 상용차 시장의 시장성은 아시아 시장의 등용문으로 평가될 만큼, 매혹적이다.

중국과 일본 모두 자국 브랜드 위주로 판매되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세계 유수의 수입 브랜드들이 해마다 시장에 들어와 판매량 증대와 함께, 적지 않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한국 상용차 시장의 인기는 ▲인구수 대비 높은 신차 비중 ▲개인차주 위주의 시장성 ▲발 빠른 환경규제 도입 ▲국산 브랜드의 높은 시장 점유율 ▲제약 없는 판매 시장여건 등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중 신차 비중과 관련, 미국과 캐나다는 픽업트럭의 문화로 인구수 대비 신차 비중이 무려 3%가 넘는다. 반면, 인도의 경우 0.1%, 러시아는 0.06% 등 인구수 대비 낮은 신차 구매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는 등록대수 상 차이가 있지만, 영국, 프랑스 일본 등과 비슷한 수준인 0.6% 수준으로, 인구수 대비 높은 비중이다.

여기다 개인차주 위주의 시장 또한 매력적이다. 운송업체의 대량구매가 주인 해외 시장과 달리 한국은 차주의 취향에 따라 상용차를 구매할 수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와 제품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발 빠른 환경규제 도입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모든 경유차에 최신예 환경규제인 유로6 배기가스 배출규제 규정을 적용하고 있어, 최신예 상용차를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현지 반응 및 제품보완 등 빠른 피드백을 수집할 수 있는 이점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국산 브랜드와 함께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이베코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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