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숫자로 본 2023. 1~11월 ② 중고 트럭 시장

신차 판매 부진 속 중고 거래량 1%↓ 선방
가성비·생계형·준대형급 위주로 거래량 소폭↑
메가트럭 인기 시들…고금리에 대형급은 큰폭↓
중고 시장 침체에 매매업계, 트럭 매입 14.0%↓

지난해 중고 트럭 시장은 생계형 중소형 트럭과 인기 차급으로 부상한 준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고 트럭 시장은 생계형 중소형 트럭과 인기 차급으로 부상한 준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대형 트럭 신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데 반해, 중고 트럭 시장은 생계형 중소형 트럭과 인기 차급으로 부상한 준대형 트럭을 중심으로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출입 물동량 감소와 고물가, 고금리로 가격대가 높은 대형 트럭과 트랙터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2톤급 준중형 이상 중대형 카고트럭(특장차 포함) 및 트랙터 등 중대형 트럭의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이하 지난해) 중고 거래량(매매업체 매도 기준)은 총 1만 8,036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만 8,215대 대비 1.0% 소폭 감소한 수치다.

중고 트럭 매매단지 모습. 
중고 트럭 매매단지 모습. 

가성비 준중형, 인기 준대형 거래 동반 상승
전년도 대비 중고 거래량이 늘어난 차급은 마이티와 더쎈으로 대표되는 2~5톤급 준중형 트럭과 파비스로 대표되는 5.5~16톤급(증톤포함) 준대형 트럭으로 요약된다. 

먼저, 준중형 트럭의 지난해 중고 거래량은 총 6,275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052대) 대비 3.7% 늘어난 수치다. 여전히 타타대우의 ‘더쎈’과 이스즈의 ‘엘프’가 출시된 이래로 대차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중고 거래의 절대량은 현대차의 ‘마이티’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중고 트럭 시장에서 그나마 선방한 준대형 트럭의 중고 거래는 909대로, 전년 동기(854대) 대비 6.4% 늘어났다. 전 차급 중 유일하게 매년 중고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마찬가지로 신차 시장서 준대형 트럭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현대차 파비스가 아직 중고 트럭 시장에 나오기엔 일러, 현대차의 ‘뉴 파워트럭’, ‘메가트럭 와이드캡’과 타타대우의 ‘프리마’ 등이 주로 거래됐다.

이와 관련 경기도 화성 소재 한 중고 트럭 매매업체 관계자는 “작년 초 중고차 시장은 대형 급은 고금리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많았을 정도로, 금리 상황이 안 좋았다”라며, “이 때문인지 가성비가 좋은 윙바디 마이티를 찾는 문의가 많았고, 높은 톤급의 중형(준대형)차를 특정해서 찾는 고객도 늘었다”고 말했다.

중형 지속 감소에, 대형 급 큰 폭 하락
이에 반해 중고 트럭 시장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 메가트럭(단종)을 중심으로 한 5~8톤급 중형 트럭의 중고 거래량이 매년 줄고 있는 가운데, 9톤급 이상의 대형 카고트럭과 트랙터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형 트럭의 중고 거래량은 총 7,108대로, 전년 동기(7,218대) 대비 1.5% 줄어들었다. 재작년 같은 기간(8,045대)과 비교해선 11.6% 줄어든 수치다. 

이에 중고매매업체 관계자는 “메가트럭은 개별 영업용 번호판이 5톤에서 16톤으로 풀렸기 때문에 축차(가변축 장착 차량)가 아니고서는 인기가 없는 데다, 점차 시장에 나오는 차량들이 노후화되고 있어 차량 매입에 신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카고트럭과 트랙터는 중고 트럭 시장서도 높은 할부금리 여파에 큰 영향을 받았다. 먼저 대형 카고트럭은 지난해 총 2,439대 거래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2,569대)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마찬가지로 대형 트럭 차급에 속하는 트레일러 견인용 트랙터는 같은 기간 총 1,305대 거래됐다. 전년(1,522대) 대비 14.3% 줄어들었다.

거래 부진 속 트럭 매입 조절하는, 중고 매매 업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트럭 매매업계는 판매가 이뤄질 만한 차급 위주로 매입 속도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트럭 매매업계가 매입한 준중형 이상 트럭은 총 1만 8,056대로, 전년 동기(2만 1,003대) 대비 14.0%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중고 매매업계의 중고 트럭 매입량 감소세는 화물운송시장 업종개편으로 인해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중형급과 차량 가액이 높은 대형급에서 크게 두드러졌다. 

실제로, 중형 트럭 부문에서 지난해 중고 매매업계가 매입한 중고 트럭은 총 7,007대로, 전년 동기(8,208대) 대비 14.6% 줄었다. 마찬가지로 대형 카고와 트랙터는 각각 2,375대와 1,832대 매입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매입량인 3,004대와 1,380대 대비 각각 20.9%, 24.7% 줄어든 수치다. 

중고 트럭 매매상사 관계자는 “매매업계의 중고 화물차 매입 시 차량의 상태와 업계 상황 등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전제하고 “지난해는 전통적인 스테디셀러인 메가트럭 윙바디의 양호한 물건이 줄어 매입이 줄은 데 반해, 마이티와 뉴 파워트럭, 중형 프리마를 찾는 문의가 늘어 매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높은 금리 상황이 급변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보유비용도 높고 악성매물로 남을 수 있는 대형 트럭 매입에 특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2023년 하반기 트럭스앤파츠(Trucks&Parts) 49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2024년 상반기 트럭스앤파츠(Trucks&Parts) 49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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