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숫자로 본 2023. 1~11월 ① 신차 시장

준중형 이상 카고+트랙터+덤프+믹서 판매
작년 1~11월, 2만 4,863대…전년比 20%↓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1톤 제외 모든 차종·차급 판매량 ‘극 부진’

지난해 트럭 시장은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부진에 빠진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트럭 시장은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부진에 빠진것으로 나타났다. 

‘3고 현상(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지속과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 트럭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차종별 트럭 실적을 살펴봤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준중형급 이상 트럭(특장 포함 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 및 트랙터,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 6루베(㎥) 이상 믹서트럭)는 총 2만 4.863대로 전년 동기(3만 1,172대) 대비 20.2% 줄었다. 

차종별 판매 규모를 살펴보면, 준중형 카고(8,043대)를 필두로, 준대형 카고(6,764대), 대형 카고(3,887대), 트랙터(2,261대), 15톤 및 25.5톤 이상 덤프트럭(2,085대), 믹서트럭(1,358대), 중형 카고(465대) 순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차종·차급에서 전년과 비교했을 때 10% 이상 판매량이 감소하며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준중형 카고 / 2~5톤
물동량 감소와 경기 부진에 24.6%↓

2톤급부터 5톤급까지의 준중형 카고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쇼크 현상에 머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좀처럼 수출입 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준중형 카고는 판매 실적에서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적재중량 2~5톤 준중형 카고 판매량은 총 8,043대로 전년 동기(1만 663대) 대비 24.6%나 크게 감소했다. 연말까지 최종 판매 실적도 이러한 부진은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형 카고 / 4.5~7톤
존재감 거의 사라지면서 판매량 34%↓ 

과거 ‘만능트럭’으로 불리며 중대형 카고트럭 시장을 견인했던 적재중량 4.5~7톤급 중형 카고 시장은 지난 2019년 화물운송시장의 업종 개편과 증톤 완화로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했다. 중형 카고 시장이 준대형 카고 시장으로 전환되고, 2021년에는 중형 카고의 대표격인 현대차의 메가트럭이 단종됐다. 이에 급격한 수요와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거의 사라졌다.  

타 차급, 차종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중형 카고 시장은 지난해 11월까지 46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701대)보다 33.7% 급감했다. 

준대형 카고 / 8~16톤(증톤 포함)
카고트럭 차급 중 가장 선방…17%↓

기존 중형 카고 시장 수요를 준중형 카고 시장으로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시장을 대폭 확장시켰으나, 준대형 카고트럭 역시 3고 현상에 따른 판매 부진을 피해 가지는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적재중량 8~16톤 준대형 카고는 총 6,764대가 판매됐으며, 전년 같은 기간(8,144대) 대비 16.9% 감소했다. 그나마 카고트럭 중 가장 선방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준대형 카고는 준중형과 중형 트럭에 비해 차량 가액이 높은 만큼, 화물차주들이 쉽사리 신차로 바꾸는 것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며 “준대형 차급은 중형과 대형급까지 포함하는 인기 차급인 만큼, 다른 카고 차급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형 카고 / 9.5~25톤 
대형 트럭 선호 불구, 18%↓

대형 트럭 선호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까지 대형 트럭 판매량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적재중량 9.5톤~25톤 대형 카고의 판매량은 총 3,887대로, 전년 같은 기간(4,722대)보다 18%가량 감소했다. 이중 국산 비중은 69%, 수입산은 31%를 차지했다.

지난해(1월~11월) 대비 준중형 카고부터 대형 카고까지 신규등록이 일제히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월~11월) 대비 준중형 카고부터 대형 카고까지 신규등록이 일제히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트랙터
국산·수입산 점유율 각각 4.2%p 감소

카고트럭의 전반적인 부진 와중에서도 트랙터 실적은 그나마 나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까지 트랙터는 총 2,26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2,532대) 대비 10.7%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산과 수입산 트랙터의 판매 점유율을 자세히 살펴보면, 국산은 665대, 수입산은 1,606대를 기록, 29.3%와 70.7%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국산(849대)은 점유율 33.5%에서 4.2%포인트(p) 낮아진 반면, 수입산(1,683대)은 66.5%에서 4.2%포인트 상승했다. 

덤프트럭 / 25.5톤 이상
건설경기 악화로 16.8%↓…2년간 증차 허용에 기대감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덤프트럭 시장도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적재중량 25.5톤 이상 덤프트럭(구동축 기준, 8×4)는 1,148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1,379) 대비 16.8% 줄어들었다. 차종·차급별 감소폭을 나열해놓고 보았을 때 트랙터(17%↓) 다음으로 가장 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덤프트럭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라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영업용 덤프트럭 3,000대가량이 증차 허용됨에 따라 앞으로의 판매량에도 플러스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덤프트럭 / 15톤
국산·수입 판매 3사 판매량 25.4%↓

국내 15톤 덤프트럭 시장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이베코 등 국산 및 수입 3사의 지난해 11월까지 판매량은 총 937대로 전년 동기(1,256대) 대비 25.4% 줄었다. 

지속되는 건설시장의 침체로 15톤 덤프트럭 시장도 타격을 입으며, 장기간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한편 15톤 및 25.5톤 덤프트럭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11월까지 2,085대를 기록, 전년 동기(2,635대)비해 20.9% 감소했다.  

믹서트럭 / 6루베(㎥) 이상
수급조절 대상(증차)서 제외 속 23.5%↓

지난 한 해 동안 건설 현장의 공정 중단과 지연을 겪으며 쓰임이 줄어든 믹서트럭 시장은 장기간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는 구멍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판매량부터 보면, 지난해 11월까지 6㎥(루베)급 이상 믹서트럭은 총 1,358대가 판매됐으며, 전년 동기(1,775대) 대비 23.5% 감소했다.

한편 레미콘 업계는 믹서트럭이 정부의 건설기계 수급조절 대상에 포함돼 증차가 허용되기를 바랬으나, 결과는 무위(無爲)로 돌아가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건설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이상 올해도 판매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트럭 제작업체들의 생각이다.

덤프트럭과 믹서트럭의 신규등록도 전년 동기 대비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덤프트럭과 믹서트럭의 신규등록도 전년 동기 대비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2023년 하반기 트럭스앤파츠(Trucks&Parts) 48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2024년 상반기 트럭스앤파츠(Trucks&Parts) 49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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