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중형급 탱크로리로 OEM 총 비율 34%
가스·고압용 탱크로리는 제작가능 업체 극소수
작년 판매된 탱크로리, 총 1,081대·1,278억 원

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탱크로리는 탱크의 구조에 따라 취합한 ▲유류 탱크로리 ▲가스 탱크로리  ▲살수 탱크로리 ▲일반 탱크로리 등 4개 용도로 추렸다. 각 용도의 탱크로리별로 선호되는 트럭 섀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지난해 기준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기준으로 취득가를 산정해봤다.

탱크로리(Tank Lorry)는 특장용 카고섀시 위에 운송 용도에 따라 내부 압력과 구조를 조금씩 달리한 탱크를 얹은 특장차를 일컫는다. 트랙터-트레일러로 연결되는 탱크 트레일러(Tank Trailer)와는 모델형태가 다르다. 탱크로리의 핵심인 탱크는 물부터 기름, 가스는 물론, 오·폐수 및 위험 물질 등 다양한 액체와 기체, 그리고 분말 고체 따위를 최적의 환경에서 운송하기 위해 주문 제작된다.

일단 운송하려는 목적물에 따라 탱크로리의 용도가 정해진다. 그 때문에 쓰임새를 변경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여느 특장차와는 달리 차량의 ‘구조’보다는 ‘용도’로서 분류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부가가치 탱크로리 시장, 용도·형태 다양해 특장사 위주 제작
다양한 용도만큼이나 탱크의 소재와 구조, 형태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여기에 액체를 신선하게 운송하거나 기체를 일정 압력으로 압축하는 등의 탱크 제작 기술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형 탱크로리를 비롯해 대부분의 탱크로리는 탱크로리 전문 제작업체인 특장업체들이 개발·생산한다. 현대자동차, 기아 등 일부 상용차 업체들이 판매하는 탱크로리 대부분도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방식)과 ODM(생산자 개발생산 방식) 으로 탱크로리 전문 업체들이 만들어 납품하는 경우다. 

하지만 이런 상용차 업체들의 탱크로리는 수요가 많은 중소형급 유류 수송용에 치중돼 있다. 결국 탱크로리는 탱크를 무작정 찍어내기도 어려운 구조로, 특장산업에서 탱크로리 시장은 특히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신규등록 기준)된 탱크로리는 차급과 용도를 막론하고 총 1,081대로 집계됐다. 시장 규모로는 1,278억 원(세금 제외) 수준이다. 

특히, 이 중 66%는 특장업체들이 직접 제작, 자기인증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4%는 OEM(ODM 포함, 이하 OEM) 형태로 예상된다. OEM 비율이 90%를 넘어가는 탑차 시장에 비해서는 훨씬 못미친다. 그만큼 탱크로리는 OEM 보다 특장업체의 ‘전문 기술’이 필요한 특장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버텀 로딩 탱크로리
버텀 로딩 탱크로리

기동성의 ‘유류 탱크로리’ 소형·준중형급이 98% 차지
유류 탱크로리는 말 그대로 휘발유와 경유, 등유 따위를 수송하기 위한 특장차다. 현행 화물자동차 분류는 유조차를 탱크로리와 별도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로, 탱크로리 부문에서는 유류 탱크로리의 비중이 가장 높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체 탱크로리 2만 3,605대 중 1만 3,613대가 유류 탱크로리다. 전체의 57.7% 수준이다. 

판매대수도 전체 탱크로리 중 가장 많다. 이런 유류 탱크로리는 지난해 총 468대가 판매돼, 전년(717대)과 비교해 34.7% 감소했다. 

유류 탱크로리 대부분은 차량의 기동성을 위하여 비교적 낮은 차급의 트럭 섀시로 생산된다. 특히, 적재용량 3,000ℓ 이하 소형 유류 탱크로리는 기름을 수송하는 것뿐만 아니라, 배달 판매까지 할 수 있어, 소형과 준중형 차급에서 주로 제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포터2와 봉고3 등 소형트럭 섀시와 마이티, 더쎈 등 준중형트럭 섀시로 제작된 유류 탱크로리가 전체의 97.9%를 차지했다.

지난해 유류 탱크로리로 제작된 대표적인 트럭 섀시는 현대차 포터2 4×4 모델로, 유류 탱크와 함께 평균 3,500만 원(부가세 제외 공장도 가격, 이하 동일) 정도에 판매됐다. 다음으로 현대차 마이티 내로우캡 4×2 섀시 모델은 5,400만 원 수준에 판매됐다.

주요 특장사(OEM 제외, 2022년 신규등록대수 순, 이하 동일)로는 남포정공과 ㈜삼오특장자동차, ㈜제이엠케이, 두산자동차 등 12개 업체가 유류 탱크로리를 1대 이상 제작 및 판매했다. 

가솔린 탱크로리
가솔린 탱크로리

압축 기술의 ‘가스 탱크로리’, 주요 특장용 섀시로 파비스 등장
단순히 액체를 담기만 하면 되는 유류 탱크로리와는 다르게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한 기체를 한정된 공간 안에 압축해 수송하는 가스 탱크로리는 주로 대형급 특장용 섀시로 만들어지는데, 압축(고압) 기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기술력이 판가름 난다. 가스 탱크로리 대부분 LPG(액화석유가스), LNG(액화천연가스) 등의 고압가스류를 운반하는 용도로 쓰이기 때문이다.

가스 탱크로리(LPG 벌크 포함)는 지난해 총 190대로, 재작년 157대 대비 21.0% 늘었다. 기술 효율상 소형급보다는 중형급 이상 트럭 섀시를 활용해 제작되고 있다.

다른 용도의 특장차와는 달리 제작 과정에서 기술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요 생산 업체가 특정 업체로 쏠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특장사로는 디앨㈜이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어 동우특장차㈜, ㈜한성특장차, 신흥정공㈜ 등 14개 업체가 지난해 가스 탱크로리를 1대 이상 제작 및 판매했다.

가스 탱크로리로 제작되는 가장 대표적인 트럭 섀시는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 8×4 모델이다. 가격은 가스 탱크 설비 포함 2억 400만 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현대차 파비스 4×2 섀시 활용 가스 탱크로리는 1억 4,500만 원 정도에 판매됐다.

가스(LPG) 탱크로리
가스(LPG) 탱크로리

도로 청소의 ‘살수 탱크로리’, 물 운송 효율 위해 대형 차급 활용
일명 ‘살수차’로도 불리는 살수 탱크로리는 유류 탱크로리 못지않게 도로와 공사현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이다. 물을 뿌리거나 공급하기 위해 제작된 특장차로, 도로에 쌓인 먼지와 오염 물질을 씻어 내거나 달아오른 아스팔트의 열기를 식히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국토부 기준, 살수차 및 노면청소용 차량, 소방차 등으로도 일부 분류돼 있다.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차량은 급수 탱크로리(일명 급수차)로 따로 분류된다.

지난해 살수 탱크로리는 전년도와 동일한 87대 판매됐다. 살수 탱크로리 제작에 쓰인 대표적인 트럭 섀시는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 6×4 모델로 특장 설비와 함께 평균 2억 5,900만 원에 판매됐다. 현대차 파비스 4×2 섀시 활용 살수 탱크로리는 평균 1억 2,900만 원 정도다.  

단순히 물탱크를 들고 다니는 용도로 활용되기에 큰 기술력이 필요 없어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다. 
지난해 살수 탱크로리를 1대 이상 제작해 판매한 업체는 총 26개 업체로, 신정개발특장차㈜와 정우정공㈜, 오텍과 리텍㈜ 등이 있다.

다목적 살수 탱크로리
다목적 살수 탱크로리

범용성의 ‘일반 탱크로리’, 운송 효율성 위해 대형 차급 포진
압축이나 분사 등의 추가 기능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은 가장 기본적인 탱크로리 형태인 ‘일반 탱크로리’는 여러 액체나 분말 고체를 상황에 맞게 변경하여 운송하기 위해 제작된 특장차다. 일반적으로 내부 청소를 위하여 상단에 커다란 맨홀이 여러 개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판매된 일반 탱크로리는 총 149대로, 전년(166대) 대비 10.2% 감소했다. 단순 운송 수단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대량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대형 특장용 섀시로 제작되고 있다. 

일반 탱크로리로 제작된 대표적인 트럭 섀시는 현대차 엑시언트 프로 10×4 모델이었으며, 지난해 평균 2억 3,000만 원 가량에 평균 가격대를 형성했다. 현대차 파비스 4×2 일반 탱크로리는 평균 1억 1,500만 원에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산 트럭 섀시로는 볼보 FH 8×4 모델이 활용됐는데, 지난해 평균 2억 4,000만 원 정도에 판매됐다.

주요 특장사로는 탱크코리아㈜, ㈜삼오특장자동차, 정우정공㈜, 대지정공㈜ 등 19개 특장사가 1대 이상의 일반 탱크로리를 제작 및 판매했다. 

유류 탱크로리
유류 탱크로리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4호(6-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4호(6-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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