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가격 대비 국산 15.1%, 수입산 12.2%↑
수입산 재고 차질·유로6E 일부 적용에 가격↑
작년 수입산 점유율 6%p 하락, 70%대 무너져
인상 부담에 비인기 6×4, 4×2는 자취 감춰

지난해 국내 트랙터 시장 규모가 재작년 대비 늘어난 가운데, 국산이 수입산의 점유율을 대거 빼앗아 오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국내 트랙터 시장 규모가 재작년 대비 늘어난 가운데, 국산이 수입산의 점유율을 대거 빼앗아 오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국내 트랙터 시장 규모가 재작년 대비 늘어난 가운데, 국산이 수입산의 점유율을 대거 빼앗아 오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트랙터의 총 시장 규모는 거래 대금 기준 총 5,067억 원으로 전년도 4,600억 원 대비 10.2% 늘었다.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2,698대로 집계됐다.

수입산, 잇단 악재에 점유율 대폭 하락
좀 더 성과를 낸 쪽은 국산이었다. 지난해 국산 트랙터는 총 896대 판매됐다. 2021년 실적인 708대 대비 26.6% 늘어난 성적이다. 이에 반해 수입산 브랜드들은 지난해 전년도(1,911대) 대비 5.7% 줄어든 1,802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입산 트랙터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6%p 떨어지면서, 점유율 70%대가 무너진 67%를 기록했다.

수입산 강세 트랙터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가 점유율을 대폭 빼앗아 올 수 있었던 이유는 수입산 브랜드에 연이어 닥친 대내외 악재와 상품성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차량 가격 인상을 야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전운임제 혹은 표준운임제로 일정 부분 운임이 보장되는 국내 ‘트랙터-트레일러’ 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사이, 수입산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러-우크라 전쟁, 반도체 부족 현상 등으로 차량 수급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로6E 엔진 등 최신예 사양이 새로이 적용되면서 큰 폭의 가격 인상분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

실제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산 트랙터의 대당 평균 실거래 가격은 2억 607만 원 수준으로 전년도 1억 8,662만 원 대비 2,000만 원가량 큰 폭으로 인상됐다. 같은 기간 국산은 1억 4,592만 원에서 1억 5,105만 원으로 약 500만 원 인상되는 데 그쳤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2호(4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매거진 112호(4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고부가가치 트랙터 시장, 가격 꾸준
이러한 큰 폭의 가격 인상분은 트랙터 제품군의 특성과도 연결된다. 트랙터는 타 차종 대비 고배기량의 고출력 엔진 장착은 물론, 안전부터 편의사양까지 각 브랜드의 최신예·최첨단 옵션을 총망라하는 소위 플래그십 사양으로 구성된다. 그만큼 신규 옵션이 시장에 소개되면 가장 먼저 적용됨에 따라 꾸준한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산과 수입산 모두 주력 모델로 판매하고 있는 500마력 대 12ℓ급 엔진을 장착한 구동축 6×2 국산 트랙터의 경우,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1억 3,900만 원대의 평균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5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1억 6,000만 원으로 약 15.1% 인상됐다.

가격대가 국산 대비 높은 수입산 트랙터 역시 2017년 평균 1억 8,000만 원대 수준으로 판매됐었지만, 2022년에는 2억 200만 원으로 12.2% 올랐다.

유럽산업체 관계자는 “카고트럭 부문에서는 구매 문의조차 없는 배기량 16ℓ급 고마력 엔진까지 수요가 있을 정도로 국내 트랙터 시장은 고사양 선호 시장”이라며, “연식 변경 등으로 방청 보강 등 상품성이 꾸준히 강화되고, 첨단안전사양 등이 선제적으로 적용되면서 가격이 매년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세 구동축 6×2 모델, 출고 비율 95%
전체적인 트랙터 실거래가격이 매년 꾸준히 인상됨에 따라 수입산을 중심으로 비인기 구동축인 6×4 모델과 4×2 모델의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트랙터 중 구동축 6×2 모델은 총 2,568대로 집계됐다. 전체 트랙터 판매량의 95.2% 수준이다. 과거 2015년만 보더라도 6×4나 4×2와 같은 구동축 모델이 전체 트랙터 중 20% 정도 팔렸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도 트랙터의 실거래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입산 구동축 6×4 트랙터의 경우 전년(59대) 대비 39% 감소한 36대 판매됐다. 2021년 대비 평균 차량 가액이 약 1,500만 원 인상된 상황에서 인기 구동축인 6×2 모델과도 비교해 2,800만 원 가량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에서의 한정적인 쓰임새도 판매량 감소에 한 몫 했다.

2021년 2억 2,000만 원대에 판매되던 수입산 4×2 트랙터는 지난해는 단 1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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