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그쉽 제외…평균 2천만~3천만 원 벌어져
국산, 4톤·5톤·25톤급서 가격경쟁력 우위
유럽산, 8×4 대형카고 모델서 최고 가성비
준대형은 엔진 성능·브랜드 따라 가격차 커

지난해 국내 트럭 시장은 호실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난과 이로 인한 생산 차질, 해상운임 폭등 및 해상운송 적체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화물운송시장의 회복과 신차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판매량(신규등록 기준)이 23% 가량 상승했다. 이 중 상당부분을 국산과 유럽산 중·대형 카고트럭이 견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국산 및 유럽 상용차업체를 막론하고, 지난호에서 다뤘던 트랙터 편(심층분석| 실거래價를 말하다. 국산 vs. 유럽산 트랙터) 처럼 중·대형 카고트럭에 대한 가격 역시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다. 상용차업체 대부분 경쟁 업체를 의식하고 가격 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전해지는 정도로 할인 정도를 가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차량 가격을 알고 싶으면, 공식가격조차 각 사 영업망을 통해 개별견적을 받아야만 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상용차정보는 지난호에 이어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원부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자료를 참고해 자동차 등록 시 신고되는 상용차 업체별 취득금액을 파악, 화물차시장에서의 중대형 카고트럭 실거래 가격을 면밀히 살펴봤다. 실거래 가격은 취득가격에 옵션가격, 부가세 10%를 추가한 것으로 실제 제작사 판매가격이다.

가격 선정 차급은 ▲3.5~4톤급 준중형카고(구동축: 4×2) ▲5톤급 중형카고(4×2/6×2) ▲8톤급 준대형카고(6×2) ▲9.5톤 이상 대형카고(6×4/8×4/10×4) 등 화물운송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급을 선정했다.

아울러 최대한의 객관성을 위해 모든 실거래가는 자동변속기 및 카고 사양에  한했으며, 엔진 또한 유사 배기량(8×4 제외) 및 마력대로 압축시켰다. 다만, 각 사별 주력모델 구성이 상이한 만큼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다.

3톤급 준중형카고, 여전히 가격차 커 
지난해 판매된 3.5~4톤급 준중형 카고트럭의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국산 준중형트럭의 1대당 평균 가격은 5,230만 원, 유럽산은 8,673만 원으로 나타났다. 

국산과 유럽산의 가격차는 3,440만 원가량 발생했는데, 이는 유럽산 모델의 경우 프리미엄을 겨냥한 모델로, 넓은 캡과 준대형급 편의 사양을 갖추었지만 국산의 경우 기업 물류 대응을 위해 마이너스 옵션을 만드는 등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변속기 기준 국산 모델서 가장 저렴한 모델의 실거래가는 4,410만 원, 유럽산 모델은 8,16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자동변속기 기준인 만큼, 국산 트럭에 수동변속기에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할 경우 가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5톤급 중형카고, 가변축 따라 변동 커
지난해 판매된 국산 5톤급 중형카고의 실거래를 보면, 4×2 모델은 7,073만 원, 가변축을 장착한 6×2 모델은 8,714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유럽산의 경우 4×2의 모델은 9,905만 원, 6×2 모델은 1억 2,304만 원으로 나타났다.

국산과 유럽산의 가격차는 4×2의 경우 약 2,800만 원, 6×2 모델은 3,6 00만 원으로 가변축을 장착한 6×2 모델의 가격차가 컸다.

다만, 국산 트럭의 경우 4×2 수요가 상당량을 차지하지만, 유럽산 중형트럭의 경우 대부분 4×2 수요보다는 6×2 수요가 월등히 높을뿐더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산 트럭은 알루미늄 게이트 등의 프리미엄 특장 옵션 선택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4×2 및 자동변속기 기준 국산 모델서 가장 저렴한 모델의 실거래가는 6,576만 원, 유럽산 모델은  9,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8톤급 준대형카고, 국산과 유럽산 격전지
가변축을 탑재한 6×2, 8톤급 준대형카고의 모델 1대당 평균 실거래 가격은 국산은 9,803만 원, 유럽산은 1억 2,666만 원으로 조사됐다.

국산과 유럽산의 가격차는 2,800만 원가량 벌어지지만, 국산 트럭 또한 준대형 차급부터 다양한 편의 및 옵션 사양을 추가할 수 있는 만큼, 준대형 차급부터 국산과 유럽산 간 본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갖춘다.

아울러 유럽산의 경우 5톤 가변축 모델과 8톤급 모델 간 가격차는 더 큰 캡과 더 높은 출력에도 불구하고 평균 실거래가 차이는 300만 원가량 벌어진 것에 불과한데, 그만큼 유럽산 브랜드 대다수가 준대형 차급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그 결과 유럽산 모델은 중형트럭보다 준대형트럭 판매량이 월등히 높다.

6×2 및 자동변속기 기준 국산 모델서 가장 저렴한 모델의 실거래가는 7,760만 원, 유럽산 모델은 1억 350만 원으로 나타났다.

9.5톤~18톤급 대형카고, 저사양 위주 인기  
지난해 판매된 9.5~18톤급 대형 카고트럭(구동축 6×4, 400~480마력)의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국산 대형트럭의 1대당 평균 가격은 1억 3,654만 원, 유럽산은 1억 5,914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차급에서는 미들급 캡이나 엔진 마력이 디튠(Detune, 낮은 급으로 내연기관 조정)된 엔트리급 사양이 주를 이룬다. 아울러 국산과 유럽산의 가격차는 2,260만 원가량으로 앞서 언급한 준중형~준대형 차급보다 좁혀졌다. 이에 따라 유럽산 트럭의 인기도 상당한데, 카고 뿐만 아니라 윙바디, 탱크로리 및 소방차 등 특장차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국산 모델서 가장 저렴한 모델의 실거래가는 1억 1,740만 원, 유럽산 모델은 1억 4,220만 원으로 나타났다.

*상세한 수치는 상용차매거진 3월호(101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8톤~24톤급 대형카고, 가격차 근소 
18~24톤급 대형 카고트럭(구동축 8×4, 400~540마력)의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국산 대형트럭의 1대당 평균 가격은 1억 5,282만 원, 유럽산은 1억 7,075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차급에서는 플래그쉽 사양과 미들급 사양 모두 선택 가능해, 최저가와 최고가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국산과 유럽산 간 가격차는 약 1,800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차이가 적다.

지난해 국산 모델서 가장 저렴한 모델의 실거래가는 1억 1,150만 원, 유럽산 모델은 1억 3,780만 원으로 나타났다.

25톤급 대형카고, 넘사벽 가격차?
25톤급 대형 카고트럭(구동축 10×4,500~570마력)의 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 국산 대형트럭의 1대당 평균 가격은 1억 7,090만 원, 유럽산은 2억 2,421만 원으로 나타났다.

국산과 유럽산의 가격차는 5,331만 원으로, 전 차급 중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산 모델을 택하는 고객들은 10×4에 와서는 플래그쉽이라는 가장 큰 차급답게 호화로운 편의사양 및 첨단 사양을 원하는 차주가 많아, 가격이 부쩍 올라간다. 반면, 국산 모델의 경우 실속 위주의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가격차이가 큰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국산 모델서 가장 저렴한 모델의 실거래가는 1억 4,790만 원, 유럽산 모델은 1억 7,07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국산과 유럽산 트럭 간 실거래가 차이는 존재한다. 브랜드 간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인데, 국산 트럭은 여전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차주 및 기업물류에 적극 활용되는 반면, 유럽산 트럭의 경우 기본사양에 더해 프리미엄 사양을 원하는 개인차주들을 타깃하고 있어서 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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