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6D 신모델 및 국제 원자재價 찻값에 반영
중소형 100만~300만 원, 중형 200만~500만 원↑
대형은 옵션·사양에 따라 500만~900만 원 인상
출력 및 상품성 개선 통해 가격 인상 부담은 줄여

국산 및 수입트럭 등 올해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트럭에 유로6D(Euro6D) 배기가스 규제기준을 충족하는 엔진 적용이 의무화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찻값이 일제히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3.5톤 이상 중대형 트럭에 적용된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등의 첨단안전장치가 의무 탑재되면서 찻값이 150만~250만 원 가량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의 인상이라 실구매자의 체감 인상폭은 클 것으로 보인다.

배기가스 최고 단계 유로6D 의무화
유로6D는 현존하는 최고 단계의 배기가스 규제기준으로 모든 디젤 상용차는 질소산화물(NOx) 0.4g/kWh 이하, 일산화탄소(CO) 1.5g/kWh 이하, 입자상물질(PM) 0.01g/kWh 이하 등의 배기가스 허용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존 유로6C와 비교해 배기가스 측정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졌는데, 기존엔 최대적재중량의 50% 짐을 싣고 실도로측정을 진행했으나 유로6D부터는 10~100%로 범위가 넓어졌으며, 냉각수 예열 또한 불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악조건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출시되는 신차에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유로6D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섬세한 엔진 제어 기술과 함께 강화된 저감 능력을 가진 후처리 장치가 필요하게 되면서, 찻값 인상은 불가피해 졌다. 

현대차, 상품성 강화와 함께 인상 단행

먼저,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초 상품성이 강화된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인 가운데 유로6D 모델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유로6D 엔진을 탑재한 1톤 소형트럭 포터는 기존 유로6C 포터와 비교해 찻값은 사양에 따라 90만~110만 원가량 인상됐는데, 기존 WGT (기계식) 터보차저 방식서 VGT (가변식) 방식으로 변경하고, 출력을 소폭 높였다.

3톤급 준중형트럭 올뉴마이티는 찻값이 약 120만~140만 원가량 인상됐다. 유로6D 엔진과 함께 엔진의 출력 조절을 통해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엑티브 에코 기능과 파워 윈도우 오토다운 기능이 추가됐다.

8톤급 준대형트럭 파비스는 당초 동일 옵션에 약 400만 원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 약 210만 원가량 인상됐다. 디스크 브레이크가 기본 적용되는 등 상품성이 강화됐다. 

대형트럭 엑시언트의 경우 사양에 따라 약 500만~600만 원가량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 현장에 따르면 현대차의 운전자상태감지시스템 및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블루링크 기능이 개선되는 등 일부사양이 보강됐다.

타타대우, 신 모델 출시…인상부담은 억제
타타대우상용차의 경우 지난 1월 유로6D 엔진을 품은 신 모델을 출시했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은 낮췄다. 

신 모델인 만큼, 구형 모델과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지만, 중형트럭 구쎈과 최대한 유사한 사양을 갖춘 프리마와 비교해보면, 약 300만~500만 원가량 비싸졌다. 

타타대우 관계자에 따르면, 풀체인지에 가까운 변화와 함께 프레임 분체도장, 전동식 캡 틸팅시스템 적용 등 대대적인 상품성 개선과 보강된 옵션을 보면, 체감 인상 가격은 이보다 적다고 밝혔다.

대형트럭 맥쎈의 경우 동급 사양의 유로6C 프리마와 가격표를 비교해보면, 사양에 따라 약 600만~900만 원가량 비싸졌다. 대형 프리마의 후속인 멕쎈은 고객의 의견을 수용해 타타대우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쎈링크와 운전석 ISRI 시트가 추가되는 등 약 140여 가지의 개선을 이뤄, 실제 인상 가격을 줄였다.

이와 함께 엔진출력 변화가 있었는데, 기존 FPT 엔진(C11: 420마력 → 480마력 / C13: 560마력 → 570마력)의 출력을 높이고, 400마력 초반 대 빈자리를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제형 엔진(DX 12: 440마력)으로 대체했다.

준중형트럭 더쎈 또한 유로6D 엔진이 탑재됨에 따라 200만~300만 원가량 인상됐지만, 고객의 요청사항을 반영해 상품성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원자재값 상승과 반도체 이슈 영향도
지난해와 올해 안전 및 환경 관련 규제 강화로 찻값 인상률은 예년과 비교해 이례적일 정도로 높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로6D 의무화와 함께 전 세계적인 자동차 원자재 값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맞물려 인상폭이 재조정됐다.

특히, 원자재 값 상승은 국산뿐만 아니라 수입산 트럭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미 지난 2020년 유로6D 모델 전환을 완료한 수입산 트럭도 원자재 가격 등을 이유로 찻값 인상이 예고됐거나, 신차 출시 및 연식변경 등을 통해 찻값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 첨단안전장치 의무화로 한 차례 찻값이 150만~250만 원 가량 오른데 이어 올해 1월 다시 한 번 오른 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상폭은 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제작 및 수입되는 신차는 유로6D 기준을 충족해야만 판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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