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넘버 시세, 전년대비 20~30%↑
운송시장 회복세에 대폐차 증가한 탓
4분기는 차량 생산차질로 시세 하락

지난해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 시세가 전년도 대비 20~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 시세가 전년도 대비 20~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이하 넘버) 시세가 전년도 대비 20~30% 수준 올랐다. 

전국 단위 넘버 시세를 집계하는 네이버 카페 ‘넘버거래소’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평균 시세는 개인중형(개별, 최대적재량 1.5톤 초과~16톤 이하)이 2,956만 원, 개인소형(용달, 1.5톤 이하)이 2,688만 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도 대비 28.1%, 20.9% 상승한 모습이다.

넘버 시세가 20~30% 수준 오른 가장 큰 이유는 화물운송시장의 회복세에서 찾을 수 있다. 넘버 시세는 전적으로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넘버를 찾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찾는 사람이 줄면 넘버 가격이 떨어진다. 지난해 넘버 수요의 척도라 볼 수 있는 트럭 신차 판매량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으로 전년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결국 신차 판매가 늘자 넘버를 찾는 차주도 늘어나면서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넘버 시세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개인중형과 개인소형 모두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증가하다가 4분기 들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개인중형 넘버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했다. 1분기 평균 2,947만 원이던 시세는 3분기 3,000만 원까지 오른 뒤 4분기 들어 다시 2,948만 원으로 내려앉았다. 최고 시세(3분기)와 최저 시세(1분기)의 차이는 1.8%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개인소형 시세의 변동폭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1분기에 평균 2,583만 원에 거래되던 개인소형 넘버 시세는 꾸준히 증가해 3분기에 약 8% 오른 2,789만 원에 거래됐고, 이후 소폭 감소해 2,723만 원(4분기)까지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개인소형 넘버 시세는 개인중형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좋든 나쁘든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억눌려있던 소상공인의 대폐차 수요가 연 초부터 급증하면서 넘버 시세가 가파르게 오른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넘버 시세가 4분기 들어 떨어진 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때문이다. 차량 대폐차가 이뤄지지 못하니 넘버 수요가 줄고, 이에 시세가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신차 판매 증가세는 상반기에 비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생산이 안 되니 신차든 중고차든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생산 차질 문제가 올해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넘버 시세도 당분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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