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 원인
평년 대비 중고트럭 매물 20~30% 감소
시세는 연식과 모델따라 20~60% 증가

지난해 중고트럭 매물이 전년도 대비 20~30% 감소하고, 시세는 20~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고트럭 매매센터 모습.
지난해 중고트럭 매물이 전년도 대비 20~30% 감소하고, 시세는 20~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중고트럭 매매센터 모습.

2021년 중고트럭 시장은 ‘품귀현상’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굵직했던 이슈 모두 중고트럭의 가치를 올리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화물운송시장의 회복세는 중고트럭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고, 하반기에 반도체 수급난으로 신차 생산이 멈추자 중고트럭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급격히 줄어 품귀현상이 가속화됐다.

품귀현상이 심해지자 중고트럭 시세도 1년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한 중고트럭 매매상사 10곳에 문의한 결과, 중고트럭 매물은 평년보다 20~30% 감소했으며 시세는 최대 6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상사 등에 따르면, 현대차 엑시언트나 메가트럭, 타타대우 프리마, 노부스 등 국산 인기 모델 중 상태가 양호한 매물은 현재 구하기조차 어렵다. 이미 예약을 걸어두고 순서를 기다리는 차주가 많아 적당한 매물은 입고되자마자 바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매물의 감소는 시세 상승으로 이어졌다. 중고트럭의 경우 차급과 연식, 모델, 특장 유무 등에 따라 시세가 크게 달라져 정확한 파악이 어렵지만, 인기 국산 모델의 경우 전년도와 비교해 낮게는 20%에서 높게는 60%까지 올랐다. 

주요 모델별로 시세 변화를 살펴보면, 현대차 17년식 9.5톤 엑시언트는 지난 2020년 초 7,100만 원에 거래됐으나 이후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20 21년 초 7,800만 원으로 오르더니 지난해 말에는 8,900만 원까지 올랐다. 2020년 초 대비 25.4% 오른 셈이다.

현대차 17년식 5톤 메가트럭의 경우 지난해 말 시세는 6,400만 원으로 지난 2020년 초(4,400만 원) 대비 45.5% 올랐으며, 17년식 3.5톤 마이티 가격은 같은 기간 3,000만 원에서 3,900만 원으로 30.0% 증가했다. 

가장 높은 시세 상승률을 기록한 모델은 1톤 전기트럭이다. 1톤 전기트럭의 경우 보조금을 포함한 실제 소비자구매가격이 약 1,870만 원(서울시 기준)인데, 지난해 말 3,000만 원으로 60.4%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생산 차질뿐 아니라 올해 4월을 끝으로 영업용 화물차 번호판 발급 혜택이 종료를 예고하면서 차주들의 수요가 급격히 몰린 탓이다.

사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신차 판매량이 전년도 대비 28% 수준 증가하면서 중고트럭 매물이 증가, 품귀가 해소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3분기 들어 반도체 부족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자 중고트럭 품귀현상이 다시 불거졌다.

올해 중고트럭 시세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록 생산 차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완성차업체의 생산 능력이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중고트럭 품귀도 더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고 매물의 공급량만 일정하게 유지된다면 감가율에 따른 시세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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