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중형 이상 트럭 + 트랙터 + 덤프 판매 실적
작년 1~11월 2만 8천여 대…전년比 23.5%↑
메가 단종된 중형 제외 전 차급 판매량 회복
준대형트럭의 경우 전년비 두 배 넘게 올라
반도체 수급난 없었다면 실적 더 높았을 것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지나갔다. 지난해 국내 트럭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다. 그간 억눌려 있던 트럭 수요가 폭발하며 신차 판매량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는가 하면 부품 수급난과 원자재 값 인상으로 전례 없는 생산 차질을 겪기도 했다. 신차 시장의 부침은 중고트럭과 영업용번호판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국내 트럭 시장을 ①신차 ②중고차 ③영업용 번호판으로 나누어 살펴봤다.
2021년 국내 트럭 신차시장이 양호한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화물운송시장의 수요 증가와 준대형트럭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전년도 대비 2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국토부의 차량 등록원부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동안 판매(신규등록 기준)된 준중형 이상 트럭(적재중량 2톤 이상 카고+특장차, 트랙터, 25.5톤 이상 덤프트럭)은 총 2만 8,377대로 전년 동기(2만 2,976대) 대비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족 문제가 없었다면 상승세는 더 높았을 수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준중형 이상 트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하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 문제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증가세가 23.5%(1~11월)로 둔화했다.
차급별 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준중형트럭(1만 1,102대)을 선두로 준대형트럭(5,187대), 중형트럭(4,367대), 대형트럭(3,928대), 트랙터(2,414대), 대형덤프(1,379대)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트랙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던 준대형트럭은 지난해 처음 중형 및 대형트럭을 제치고 국내 트럭 시장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2~5톤급 준중형트럭≫
신차 등장에 성장률 40% 육박
신차 효과와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판매 대수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11월 적재중량 2~5톤 준중형트럭의 판매량은 1만 1,102대로 전년 동기(8,076대) 대비 37.5% 증가했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택배 및 물동량 증가로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여기에 타타대우의 신형 모델인 더 쎈의 등장이 현대차 마이티 독주 체제였던 시장 규모를 키우는 효과를 가져왔다.
5톤급 중형트럭≫
한 때 ‘만능트럭’이었지만…30% 감소
중형트럭 시장은 현대차 메가트럭의 단종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11월 적재중량 4.5~7톤 중형트럭은 4,367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6,298대) 대비 30.7% 감소했다. 국내 트럭 시장 중 유일한 하락세다. 기존 중형트럭 시장의 70~80%를 차지하던 메가트럭의 단종 여파가 컸다. 수입산 실적까지 감소한 것으로 보아 중형트럭 수요가 인접 차급으로 이동하는 모양새다.
8톤급 준대형카고≫
2배 이상 성장…중형·대형트럭 제쳤다
준대형트럭 시장이 국내 중대형트럭 시장의 핵심 무대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처음 중형트럭과 대형트럭 시장의 판매량을 제쳤다.
지난해 1~11월 적재중량 8~16톤 준대형트럭은 5,187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2,296대) 대비 125.9% 뛰었다. 국·수입산 가릴 것 없이 인기를 끌었지만 폭발적인 성장세의 가장 큰 요인은 현대차 파비스의 존재다. 현대차는 메가트럭의 후속모델로 파비스를 내세웠고, 이를 통해 중형트럭 시장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국산 모델은 전년 동기 대비 144.9% 증가했다.
9.5~25톤 대형카고≫
반도체 수급난에 다소 주춤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대형트럭 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적재중량 9.5~25톤 대형트럭의 판매량은 3,928대로 전년 같은 기간(3,414대)보다 15.1% 증가했다. 가성비가 높은 국산 모델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른 차급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낮은데, 첨단안전사양이 더 많이 탑재되는 탓에 다른 차급보다 필요한 반도체 개수가 많아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를 정통으로 맞았다는 분석이다.
트랙터≫
수출입 물동량 증가에 호조세
트랙터 시장은 늘어난 수출입 물동량과 안전운임제 효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11월 트랙터 판매량은 2,414대로 전년 동기(1,999대) 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물동량이 급증한 덕에 꾸준히 수요가 있었다. 수출입 컨테이너와 벌크시멘트 트레일러 품목에 최저운임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도 트랙터 실적 상승을 거들었다.
25.5톤 이상 대형 덤프≫
건설경기 회복에 오랜만에 ‘껑충’
수년간 침체기를 겪은 대형덤프 시장이 다시 살아났다.
지난해 1~11월 적재중량 25.5톤 이상 덤프트럭(구동축 기준, 8×4)은 1,379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893대) 대비 54.4% 증가했다. 준대형트럭 시장 다음으로 상승 폭이 크다. 코로나19 이후 시행된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로 건설경기가 회복한 덕이다. 수입 브랜드의 연이은 신차 출시도 호조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