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물 운송에 특화된 ‘파워게이트’
차량 운송에 최적화된 ‘카캐리어’
동물, 사료, 코일 수송으로도 특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각각의 업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전문가를 일컫는 말이다. 그 분야에서만큼은 최고의 전문성을 갖췄다는 찬사의 말이기도 하다. 운송업계에서도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차량이 있다. 특정 화물을 옮기는 데 최적화된 구조와 전문성을 갖춘 ‘전문수송차량’이 그 주인공이다.

전문수송류로 분류되는 특장차는 운반하는 화물의 종류와 구조에 따라 또 한 번 나뉜다. 크게 중량물 운송에 특화된 ‘파워게이트 트럭’, 차량 운송에 특화된 ‘카캐리어’, 동물, 사료, 코일 등 세분화된 운송물을 실어 나르는 ‘전문수송트럭’ 등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파워게이트.

‘파워게이트’, 구동 방식 따라 구분
‘파워게이트’ 트럭은 국내에 운행 중인 전문수송차량 가운데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보유한 차종으로 중량물 운송에 특화됐다. 일반 카고트럭부터 윙바디, 냉동탑 등 대부분 차량을 개조할 수 있고, 구조변경이 비교적 단순해 안정적인 상하차가 필요한 곳에 다방면으로 사용된다.

구조적인 특징은 차량 적재함 뒤쪽에 상하로 움직이는 리프트를 추가한 것이다. 발판 형태의 리프트 위에 화물을 적재하면 리프트가 움직여 화물을 자동으로 싣는 형태다.

리프트 구동 방식은 ‘자동’과 ‘반자동’ 두 가지 형태다. 두 방식 모두 유압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같지만, 자동으로 움직이는 범위가 다르다.

자동식은 리프트를 접고 펴는 것과 상하 움직임이 모두 자동이며, 반자동 리프트는 상하 움직임만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차이점이다.

운반하는 품목은 전자제품, 자판기, 피아노, 고압가스 등 부피가 크고 흔들림 없이 상하차해야 하는 화물인 경우가 많다. 리프트를 설치한 차량의 차급과 리프트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1톤에 가까운 무게를 들어 올려 실을 수 있는 파워게이트 차량도 존재한다.
 

카캐리어.

‘카캐리어’는 적재방식별로 분류
‘카캐리어(Car Carrier)’는 주로 신차 출고과정에서 차량 배송을 담당하는 차량이다. 고속도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2층 형태의 풀카고 카캐리어가 대표적인 형태다.

대개 지붕이 없는 무개(無蓋) 형식으로 제작되며, 경사진 발판을 내려 차량을 차례대로 싣고 고정시킨 뒤 운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적재방식에 따라서는 ‘셀프로더(Self Loader)’와 ‘세이프티로더(Safety Loader)’ 형태의 카캐리어도 존재한다.

셀프로더의 경우 건설기계 등 고중량 차종을 운송하는 데 최적화된 차량이다. 차량 전체에 유압식 틸팅(기울이기) 기술을 적용해 건설기계를 적재한다.

작동방식은 우선 차체 앞부분을 공중으로 들어 올려 적재함을 기울이고, 건설기계가 적재함으로 올라탈 수 있도록 한다. 이후 건설기계가 적재함에 올라오면 차체 앞부분을 내리고 고정조치를 취하는 형태다.

반대로 세이프티로더는 적재함 부분에만 유압식 틸팅 기술을 적용했다. 차체 앞부분을 기울여 차량을 적재하는 셀프로더와 달리 적재함 자체를 지면과 최대한 가깝게 내려 적재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활어운반차.

‘전문 수송트럭’, 적재화물 따라 각양각색
‘전문수송트럭’은 전문 수송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한 가지 화물만을 집중적으로 실어 나르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대표 차종으로는 활어, 동물, 사료, 코일, 현금 수송차량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차종은 각각 운반하는 화물 특성에 맞게 다양한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문 수송트럭 중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보유한 활어운반차의 경우 화물칸을 수조 형태로 개조해 생선을 살아있는 상태로 공급한다.

수조 내에는 바닷물을 정화하는 시설과 기류를 불어 내는 블로어(Blower) 장치, 물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중모니터 등이 설치돼 생선을 싱싱한 상태로 운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 동물운반차의 경우 운반하는 가축에 따라 경사판 각도, 실내 구조 등을 달리하며, 사료운반차의 경우 운반하는 사료에 이물질이 섞이거나 영양균형이 깨지지 않은 상태로 운송하는 데 최적화됐다.

통계상 등록대수는 많지 않지만, 전문성을 발휘하는 차종도 있다. 운전석과 화물칸 사이 고정식칸막이를 없앤 ‘워크스루밴(Work through van)’과 시신을 옮길 때 쓰는 ‘장의차’가 대표적이다.

워크스루밴의 경우 운전석과 화물칸을 자유롭게 오가며 적재 및 하역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으며, 장의차는 시신과 유족을 실어 나르는 목적에 충실하게 제작됐다.

일반적으로 자택이나 사고현장 등에서 사망한 사람을 장례식장까지 옮기는 차량은 스타렉스급 밴을 사용하며, 유족과 시신을 함께 수송할 경우 대형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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