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제외 중·대형 1만 6,967대 판매
카고트럭 시장 우위 바탕으로 국산 강세 뚜렷
볼보트럭 필두, 수입트럭 업체들 상승세 주목

국산과 수입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중·대형 트럭 시장의 3분기까지의 내수 실적이 파악됐다. 종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 있는가 하면, 변화가 예상되는 시장도 포착됐다. 다소 열악한 국내 상용차시장 통계 특성상, 국산은 판매대수, 수입은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덤프트럭은 제외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상용차정보가 자체 분석한 결과, 올들어 3분기까지(1~9월) 덤프트럭을 제외한 업체별 중·대형 트럭 내수 실적은 총 1만 6,967대로 나타났다.

이 중 화물차 운전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4.5톤 및 5톤 중형 카고가 9,966대로 가장 높은 대수를 기록했으며, 뒤를 이어 8톤 이상 대형 카고 5,252대, 트랙터 1,749대를 기록했다.

 

국내 트랙터 시장은 현대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업체 2개사와 볼보트럭, 만트럭버스, 다임러트럭, 스카니아, 이베코 등 수입 업체 5개사가 모두 시장에 진출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다.

이를 증명하듯 실적 면에서 국산, 수입을 막론하고 압도적으로 앞선 업체 없이 고른 점유율을 나타냈다.

트랙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372대로 21.3%의 점유율을 기록한 볼보트럭이다.

뒤를 이어 현대차가 336대(19.2%), 만트럭버스 324대(18.5%), 스카니아 279대(15.9%), 다임러트럭 244대(14%)를 기록하며 1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112대(6.4%)를 기록한 타타대우와 82대(4.7%)를 기록한 이베코는 타 업체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뒤늦게 수입 업체들이 가세해 다자간 경쟁체제가 굳어진 8톤 이상 대형 카고 시장은 여전히 국산 업체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다.

현대차와 타타대우로 대표되는 두 국산 업체가 대형 카고 시장의 절반 이상인 77.7%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가 2,465대(46.9%)를 팔아치우며, 전통적인 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타타대우 역시 1,617대(30.8%)의 만만치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 업체들은 이를 제외한 나머지 22.3%의 점유율을 나누어 가진 형국이다. 이들 중 볼보트럭이 508대(9.7%)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스카니아가 355대(6.8%), 만트럭버스와 다임러트럭이 각각 156대(2.9%), 151대(2.9%)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편, 올해 들어 수입 업체들이 대형 카고 시장에서 기록한 22.3%의 점유율은 불과 2년 전인 2015년 8%였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앞으로의 시장 변화에 주목할 필요성을 대변해주는 대목이다.

 

중형 카고 시장은 전체 판매·등록대수로 봤을 때 국내 상용차 시장의 ‘노른자위’로 불릴 만큼 화물차 운전자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 시장이다.

과거 수년간 국산 업체들 간의 경쟁 체제를 이어오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수입 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실적 면에서 아직까진 국산 업체가 92.6%의 점유율로 압도하고 있다.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현대차다. 6,135대(61.6%)의 실적으로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뒤를 잇는 업체도 역시 국산 업체인 타타대우다. 3,092대(31%)의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5톤급 중형 카고는 현대, 4.5톤급 중형 카고는 타타대우가 강세를 보인다는 게 정설이다.

나머지 수입 업체의 경우 중형 카고 시장에 유일하게 진출하지 않은 스카니아를 제외하고는 대형 카고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볼보트럭이 404대(4.1%)로 가장 앞섰으며, 만트럭버스 222대(2.2%), 다임러트럭 74대(0.7%), 이베코 39대(0.4%)를 기록했다. 수입 업체만 놓고 봤을 때 총 739대의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실적인 518대를 불과 3분기 만에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 업체들이 세부적인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는 평가와 함께 대형 카고 부문처럼 해마다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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