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대수 230만대 돌파…4년 연속 증가
소형 상용차 등록대수 200만대 눈앞
3.5톤 이상 중대형은 두 자릿수 높은 증가
지난해 유럽 상용차 전체 등록대수가 230만 대를 돌파,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 27개국의 상용차 전체 등록대수는 총 232만 4,371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대비 11.6%(24만 1,551대) 상승한 수치다.
국가별로 살펴봤을 때도 고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스(-1.7%)와 라트비아(-0.3%)가 소폭 하락했을 뿐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2월 한 달간 2015년 동기 대비 두 배에 가까운 등록대수 증가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작년 대비 49.9%가 상승한 22만 5,324대를 기록, 스페인을 밀어내고 유럽 내 상용차 등록대수 4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편, 2015년까지 2위에 머물던 프랑스도 영국의 등록대수 증가가 주춤한 틈을 타 1위로 올라섰다. 프랑스의 지난해 등록대수는 46만 3,295대로 43만 6,201대를 기록한 영국을 앞질렀다.
소형·중대형, 두 자릿수 증가
3.5톤 이하 소형 상용차(LCV/Light Commercial Vehicle)의 경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소형 상용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1.9% 상승한 191만 8,950대로 전체 상용차 등록대수 중 82.5%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한 국가는 프랑스로 2015년 대비 8.2%가 증가하며 4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이 37만 5,687대, 독일이 25만 8,021대로 뒤를 이었다.
3.5톤 초과 중대형 상용차(MHCV/Medium and Heavy Commercial Vehicle)도 상승그래프를 그리며 선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중대형 상용차 등록대수는 2015년 대비 11% 상승하며 36만 5,051대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5개국이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중대형 상용차를 등록한 독일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9만 2,556대를 등록했다. 반면, 그리스와 헝가리는 감소세를 보이며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그리스는 전년 대비 무려 29.8%가 감소하며 321대를 등록하는 데 그쳤다.
16톤 이상 대형은 12.3% 증가
16톤 이상 대형 상용차(HCV/Heavy Commercial Vehicle)의 경우도 위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대형 상용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2.3% 늘어난 29만 2,170대로 소형 및 중대형 상용차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12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52.9% 상승하며 대형 상용차 등록대수 성장을 견인했다.
등록대수 상위 4개국도 대체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독일이 6만 3,879대로 4.8%, 프랑스가 4만 1,600대로 12.9%가 증가했으며, 스페인은 2만 785대를 등록하며 8.5%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영국은 2015년 대비 0.03% 상승하며 주춤했다.
버스·코치 소폭 증가…국가 간 편차 심해
버스/코치(Medium and Heavy Bus es&Coaches) 부문은 2.3%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가 간 증감률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다.
우선,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한 국가는 영국이다. 2015년 대비 7.5%가 증가한 8,769대를 기록했다. 이어 독일이 전년 대비 8.9%가 증가한 6,683대를 등록, 프랑스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프랑스는 전년 대비 10.2% 하락한 6,593대를 기록했다.
증감률에서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네덜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네덜란드는 2015년 344대에서 144.2%가 증가한 840대를 등록, 1,00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68%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수요를 짐작케 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지난해 유럽 상용차 등록대수는 버스/코치 부문을 제외한 소형, 중대형, 대형 등 모든 부문에서 11% 이상의 꾸준한 상승률을 보였다. 그리스와 헝가리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한편, 유럽 상용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향후 시장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내 상용차 등록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5개국의 등록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그밖에 국가들도 몇 개국을 제외하고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의 지원 정책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이탈리아의 성장세와 버스/코치 부문에서 네덜란드의 수요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