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규등록 122만 대…전년比 4.2%↑
소형·버스부문 소폭 상승에 중·대형은 ‘답보’
이탈리아, 국가별론 전차급서 성장세 ‘우뚝’


최근 몇 해 동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을 보이던 유럽 상용차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상용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럽 상용차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연합 27개국의 상용차 전체 신규 등록대수는 총 122만 1,811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4.2%(4만 9,315대) 소폭 상승한 수치로 유럽 상용차 등록대수가 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신규 등록대수의 71%를 차지하는 주요 5개국 중 영국을 제외한 4개 국가가 모두 상승했지만, 지난해와 달리 다른 유럽연합 국가에서 산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국가는 아일랜드(-14%)와 헝가리(-8.1%), 체코(-6.3%), 영국(-2.7%)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영국의 경우 전년 대비 등록대수가 5,849대 줄어들며 유럽연합 27개국 중 가장 많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상승세로 유럽 시장 견인

유럽 상용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자랑하는 3.5톤 이하 소형 상용차의 경우 전 차종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경상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01만 4,9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특히, 주요 5개국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는 국가는 스페인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0만 1,525대를 등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3% 상승한 모습이다.

나머지는 이탈리아가 8만 9,616대로 6.5% 상승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한 프랑스가 22만 8,974대로 6.4%, 독일이 13만 382대로 3.3% 각각 상승했다.

두 번째로 많은 신규 등록대수를 자랑하는 영국은 18만 4,926대를 기록, -3. 7% 기록하며, 주요 5개국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EU 27개국 중 10개국서 하락 ‘답보’

지난해 주요 5개국에서 모두 증가했던 3.5톤 초과 중대형 상용차는 올해 들어 전 차종 중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대형 상용차의 신규 등록대수는 18만 6,9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단 1.8% 상승해 답보수준을 유지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중 10개국에서 하락세를 보인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5개국 중에서도 독일이 4만 6,844대를 등록하며 1.6% 하락했고, 스페인 역시 1만 1,334대를 등록, -1.5 % 하락하며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다만, 프랑스가 2만 6,680대로 5.7%, 영국이 2만 5,432대로 5.6%씩 각각 상승했으며, 이탈리아는 1만 2,279대를 기록, 21.5% 대폭 상승해 상반기 중대형 상용차 시장을 이끌었다.

 

중대형과 유사한 낮은 성장

전 차종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던 16톤 이상 대형 상용차의 경우도 중대형 상용차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형 상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15만 1,889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기록이다.

중대형 상용차와 마찬가지로 주요 5개국 중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국가는 이탈리아다. 상반기 9,859대를 등록, 23% 대폭 상승했다.

이어 2만 2,890대를 기록한 프랑스가 5.9% 상승했으며, 영국도 1만 7,881대를 등록해 5.6% 상승했다. 그 외 나머지 독일과 스페인은 각각 1.2%, -1.1% 소폭 하락했다.

 

국가 간 큰 편차 속 소폭 상승

매년 국가 간 증감률 편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버스·코치 시장의 경우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대수는 1만 9,8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으며, 주요 5개국 중에서는 전반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탈리아가 1,859대를 등록해 49.6%의 놀라운 상승률을 보였다. 스페인도 1,680대를 등록, 16.5%의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독일의 경우 3,435대로 9.7% 상승하며 선전했다.

이에 반해 영국은 3.5% 하락했으며, 프랑스는 18.4% 떨어진 2,462대를 기록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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