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모빌리티 전환 시대 |
㊤글로벌 대형 전기트럭과 배터리

대형 전기트럭의 주행거리를 결정하는 핵심은 바로 배터리 성능이다. 이에 선진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은 뛰어난 배터리를 차량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화물운송 시장에서의 탈탄소화를 이루기 위해 선진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탈피, 대형 트럭 전동화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과제로 ‘수소차’와 ‘전기차’를 꼽으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해 나가고 있으나, 현재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트럭의 전동화는 59kWh급 배터리를 장착한 소형급 트럭에만 그친 형국이다. 이에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들이 내놓은 대형급 위주로 전기트럭 모델과 배터리의 특성, 그리고 개발 및 출시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충전 속도, 충전 시간 놓고 스펙 경쟁  
오는 2040년까지 중대형 트럭 전 라인업을 전기와 수소 등 친환경 모델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스웨덴의 볼보트럭은 지난 2021년 4월 글로벌 상용차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전기트럭 ‘풀라인업’을 완성시켰다.

기존 디젤 트럭 라인업 구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FH 일렉트릭과 FM 일렉트릭, FMX 일렉트릭으로 대형 차급을 구성한 볼보트럭은 초기 전기트럭 시장을 공략하면서 유럽 중대형 전기트럭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했다.  

볼보트럭의 전기트럭 제품 특성을 보면 총중량 44톤급 대형 전기트럭 FH 일렉트릭과 FM 일렉트릭은 540kWh 리튬이온 배터리(NMC)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동력성능은 13ℓ급 디젤 엔진을 능가하는 최고출력 490kW(666마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250kW급 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시간 30분 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이하 벤츠트럭)은 2022년 독일 ‘IAA 2022’에서 ‘e악트로스 롱홀(eActros Long Haul)’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공개, 장거리 운송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후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e악트로스 롱홀’을 계승하는 ‘e악트로스 600’ 모델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했다. 207kWh급 리튬인산철 (LFP)배터리 팩 3개를 탑재해 621kWh급 배터리 용량을 자랑하며, 1회 충전 시 최대 5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벤츠트럭이 자체 생산한 ‘e-액슬(e-Axles)’에 2개의 전기 모터를 달아 400kW의 연속 출력과 600kW의 순간 출력을 발휘 가능하며, MCS(Me gawatt Charging System) 충전을 지원해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벤츠트럭은 e악트로스 600모델을 올해 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독일의 상용차 생산업체 만트럭버스그룹(이하 만트럭) 역시 지난해 11월, 대형 전기트럭 ‘MAN eTGX’와 ‘MAN eTGS’의 공식 판매 시작을 알렸다. 두 대형 전기트럭은 고객 니즈에 따라 배터리를 구성할 수 있도록 모듈형 배터리 아키텍쳐를 채택해 유연한 배터리 배치와 보다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eTGX와 eTGS는 80kWh급 리튬이온 배터리 3~6개를 선택·장착 가능하며, 총 320~480kWh의 배터리 용량을 지원한다. 연속출력 254kW~400kW를 발휘할 수 있으며,  MCS 충전 시 45분 만에 완충 가능하다.

만트럭은 독일 뉘른베르크에 배터리 생산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약 1억 유로(한화 약 1,423억 원)를 투입하고,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여러 유관기관들과 협력하고 있는 가운데, 두 대형 전기트럭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300~600km 
스웨덴 상용차 제조업체 스카니아 또한 장거리 운송 솔루션으로 대형 전기트럭 ‘45R’과 ‘45S’를 유럽시장에 내놨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제작됐으며, 배터리는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NorthVolt) 사의 624kW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410kW(510마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거리 운송의 최적화된 운송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MCS 충전을 지원하며, 1회 충전 시 최장 350km를 달릴 수 있다.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대형트럭 ‘S-웨이’를 기반으로 한 대형 전기트럭 모델 ‘S-e웨이(S-eWay)’를 공개하며 운송시장에서의 탄소 배출 저감에 동참했다. 이베코는 S-e웨이에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프로테라(Proeterra)가 공급하는 738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여, 한 번에 최대 500km를 달릴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전기트럭 가운데 가장 큰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350kW급 DC 충전을 지원, 1시간 30분 만에 80%까지 충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속출력은 480kW(645마력)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이외에 프랑스 상용차 브랜드 르노트럭은 지난해 말 ‘E-테크 D(이하, E-테크)’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E-테크는 560kWh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1회 충전 시 56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동력성능은 130kW 연속 출력과 185kW의 순간 출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네덜란드 다프는 차세대 대형 전기트럭 라인업으로 총중량 42톤급 ‘XD 일렉트릭’과 ‘XF 일렉트릭’ 라인업을 공개했다.

팩카(Paccar)사의 e-모터가 장착되는 두 모델에는, 모듈형 파워트레인이 장착됐으며, 최대 325kW급 고속 충전이 지원된다. 배터리는 최대 525kWh급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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