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함, 개방형 대신 박스 형태의 폐쇄형
날씨 구애받지 않고 내장·냉동 화물 수송
상하·좌우 등 등 적재함 개폐 방식도 다양

윙바디 트럭.
윙바디 트럭.

일상 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장차는 바로 ‘탑차(塔車·Van Truck)’다. 편의점이나 마트, 음식점에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형 트럭뿐만 아니라, 운송업을 주업으로 하는 우체국이나 CJ대한통운, 쿠팡의 대형 트럭도 탑차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지붕이나 뚜껑이 있는 화물자동차’를 뜻하는 탑차는 말 그대로 개방형 적재함 대신 폐쇄형 적재함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선 그 모습이 마치 상자 같다고 하여 ‘박스 트럭(Box Truck)’이라고 불린다.

기본 카고트럭에 장착된 개방형 적재함을 폐쇄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한 탑차는 크게 ▲냉각기가 탑재된 ‘냉동·냉장 탑차’ ▲온도조절 기능 없이 폐쇄형 적재함만 장착된 ‘내장 탑차’  등 2가지로 나뉜다. 언뜻 보면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용도에 따른 다양한 기능과 편리한 작업 환경을 위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스윙&슬라이딩 도어식 탑차

효율적으로 발전한, 냉각기 구동 방식
냉각장치가 장착되지 않는 내장 탑차는 주로 물류 운송 및 택배 운송에 많이 사용된다. 동네를 이동하며 고객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단계에선 1톤급 내장 탑차가 주로 운영된다. 

냉동·냉장 탑차는 높은 단열 기능을 지녔으며, 냉각기를 통해 냉동 탑차는 영하 18도, 냉장탑차는 영하 5도까지 온도를 유지하면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 화물칸 안에 칸막이를 두어 앞쪽은 냉동, 뒤쪽은 냉장으로 구분해 놓은 냉동·냉장 겸용 탑차도 존재한다.

디젤 냉동·냉장 탑차의 냉각기 구동 방식은 크게 엔진식과 전기식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냉각기를 별도의 엔진을 하나 더 달아 구동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차량에 화물을 많이 싣더라도 충분한 동력 확보가 가능하며, 시동이 꺼져도 냉각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량 위에 엔진이 하나 더 달리는 데다, 냉각 엔진도 기름을 사용하게 되니 결과적으로 연비가 나쁘다는 단점이 발생한다.

또 다른 방식은 차량 구동 엔진에 압축기를 두어 엔진의 동력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연비는 좋지만, 정비성이 떨어지고, 엔진의 출력 저하를 유발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기식은 별개의 모터를 통해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냉각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이라서 엔진식에 비해 출력 저하가 적고, 엔진의 출력 변화에 따른 냉각 성능 변화도 방지할 수 있다. 보조 전력 공급 장치 및 압축기 구동 모터 설치로 인해 차량총중량 증가 및 적재 공간 저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차량 보다 주로 대형 차량에 적용된다.

최근에는 전기트럭을 기반으로 한 무시동 냉동탑차도 개발됐다. 시동을 꺼도 차량에 장착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냉동기를 구동시켜 적재함 내 온도를 최대 –20°C로 유지할 수 있다. 

친환경차로도 손색이 없다. 공인시험기관인 자동차융합기술원 실험 결과, 무시동 냉동탑차는 기존 디젤 냉동탑차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4% 이상 적고, 연비는 52% 이상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옆면 접이식 탑차.

단점을 보완하며 발전한 적재함 개폐 방식
적재함 개폐 방식도 화물 적재나 하역작업 시 작업하기 편하도록 발전했다.

1톤 탑차에는 주로 ▲미닫이식(슬라이딩 도어) ▲여닫이식(스윙 도어) ▲옆면접이식(리프트업 도어)이 적용되며, 옆면접이식은 푸드트럭에 적용된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존의 미닫이식과 여닫이식은 일정 크기 이상의 물건을 하역하기 위해서는 후방 도어를 이용해야 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5월 현대·기아차는 미닫이식과 여닫이식이 모두 가능한 ‘스윙&슬라이딩 도어’를 개발했다. 

스윙&슬라이딩 도어는 말 그대로 적재함 양 측면 도어를 스윙과 슬라이딩 방식 모두 가능하도록 만든 것으로 특히, 슬라이딩 방식은 기아 카니발의 사이드도어처럼 열리는 문 고정된 문의 바깥쪽으로 열리도록 설계해 내부 공간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 탑차에는 적재함 양옆이 날개처럼 열리는 윙바디 형식이 주로 적용된다. 윙바디 형식은 다른 개폐 방식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적재함 옆면 전체를 개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게차를 이용해 쉽게 짐을 하역할 수 있으며, 어디서든 상하차를 할 수 있어 빠르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윙바디는 다른 방식보다 열 손실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냉동·냉동탑차로는 부적절하다. 그래서 고안된 것이 ‘슬라이딩 소프트탑’ 방식이다.

슬라이딩 소프트탑은 윙바디의 대안으로 유럽 지역에서는 이미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쉽게 커튼식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국내의 경우 한성특장차가 벨기에 벌수스(Versus)와 기술제휴를 맺고, 지난 5년 동안 국내의 운송·물류 환경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식음료회사 동아오츠카에 10대의 슬라이딩 소프트탑 방식 차량을 납품하기도 했다. 다음 호부터는 탑차 분야를 좀 더 세분화해 다뤄본다.

슬라이딩 소프트 탑차.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