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용차 업체 중심으로 개발 열기 후끈
현대차, 3세대 수소전기버스 시범운행서 첫선
타타대우, 2019년형 뉴프리마 모델에 적용

현대자동차 '운전자 상태 경고 시스템(Driver State Warning)' 운용 모습.(사진: 현대자동차)

지난 9월 경남인근 고속도로에서 대형 화물차 교통사고로 인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가 당일 새벽부터 출발해 한 번도 쉬지 않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조사결과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가 앞서가던 승합차를 들이 받아 승합차에 탑승하고 있던 노인 4명이 숨지는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사고 또한 관광버스 운전자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화물차와 버스 등 대형 사업용 차량으로 인한 졸음운전사고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총 1만 2,539건으로 566명이 사망하여 사망률이 4.51%를 기록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률 2.58%보다 매우 높은 수치다.

특히, 전체사고에서 13.1%에 불과한 화물차사고가 졸음운전사고에서는 20.3%를 차지해 사업용 차량의 졸음운전이 심각하다는 것을 대변했다.

운행시간이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사업용 차량의 특성상 무리한 운행이 이뤄지고 있을뿐더러 낮은 운임 등 열악한 업무 환경으로 인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휴게시간을 의무화하고 자동비상제동장치나 차선이탈경고장치 등 첨단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마련했지만 눈에 띄는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

이에 상용차 업계에서는 또 다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신호탄 쏘아올린 현대차
국내 상용차 업계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업체는 현대자동차다. 2018 평창올림픽 당시 셔틀버스로 제공했던 3세대 수소전기버스에 ‘운전자 상태 경고 시스템(Driver State Warning, 이하 DSW’)을 적용한 바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DSW는 첨단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얼굴을 실시간 모니터링 함으로써 운전 부주의 상황을 판단하고 운전자에게 직접적인 경고를 하는 시스템이다.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얼굴에서 파악할 수 있는 ‘눈 깜빡임’, ‘하품’, ‘눈 감음’ 등의 횟수와 시간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전자의 피로도와 졸음운전 여부를 판단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또한, 운전자가 일정 시간 동안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운전을 할 경우에는 ‘전방주시 태만 경고’ 기능이 발생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이밖에 스마트워치 등과 같이 신체에 장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함으로써 운전자에게 효과적으로 경고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국내 첫 상용화 이룬 타타대우
타타대우상용차도 새롭게 출시예정인 2019년 뉴 프리마에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지난달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공개한 ‘동공인식 졸음운전 경고시스템(Driver Status Monitoring, 이하 DSM)’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현대차가 시범운행을 진행하는 3세대 수소전기버스에만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했다면, 실질적으로 출시되는 화물차에 실용화를 이룬 것은 타타대우가 국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2019년형 뉴 프리마에는 '동공인식 졸음운전 경고시스템(Driver Status Monitoring)'외에도 다양한 안전사양들이 적용된다.

타타대우가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DSM은 운전자 방향 전면 유리창에 장착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 동공이 50% 이상 감기면 2초간 시·청각을 통해 경고한다.

특히, 적외선 카메라는 운전자가 선글라스를 착용하더라도 적외선 카메라로 동공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인식률이 높다.

구체적으로 먼저 계기판에 1㎐단위로 1.5초 간 점멸신호를 보내 시각적으로 경고한다. 스피커 모듈은 청각적 경고를 담당한다. 1.5초 동안 8회 삐 소리를 반복하는 경고음을 낸다.

나아가 단순히 경고에 그치지만 않고 창문을 스스로 개방해 차량 내부 공기까지 환기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7초 동안 연속으로 졸음이 감지되거나 16초 동안 3번 이상 경고 발생 시 차량이 스스로 창문을 개폐한다.

졸음운전뿐만 아니라 전방 주시 여부도 살펴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한다. 운전자 시야가 전방 기준 좌측 30도, 우측 35~40도 이상 틀어지면 3.5초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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