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적재성에 준중형급 적재공간도 확보
실용성, 안전성 등 특화된 수송능력들 겸비
경형 제외 3개 화물밴 1.2톤~1.5톤급 경쟁

주된 목적이 승객 수송이 아닌 화물 운송인 ‘화물밴’ 시장이 심상치 않다. 현대차를 비롯 이베코, 르노삼성 등 대규모 제작사들이 화물밴 시장에 가세한 것.

유럽서는 안전, 경제성 등을 이유로 소형 트럭보다는 화물밴을 선호하고 있지만 국내 화물운송시장에서는 화물밴 자리를 모델 가짓수 부족 및 가성비 등을 이유로 포터2, 봉고3 등의 탑차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이 트럭 위주 국내 화물운송시장에 화물밴이 새로운 운송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3년 전부터 화물밴 시장 꿈틀
화물밴 시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5년 말 ‘쏠라티 화물밴(적재중량 1.3톤급)’ 모델을 출시하고부터다.

이후 중국산 자동차의 종합 수입·판매를 기치로 내 건 신원CK모터스가 올 상반기 중국 동풍쏘콘의 0.7톤 경형 화물밴 C35를 출시했다. 금명간 단종될 것으로 보이는 한국GM의 경상용차 ‘다마스’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전략이다.

C35는 다마스의 450kg을 넘어선 700kg의 적재중량과 ESC(차체자세제어장치), TPMS, 듀얼에어백, HAC(경사로밀림방지장치) 등 각종 안전장치를 더했다. 적재중량 0.7톤이다 보니, 가격은 1톤 화물차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우선 가솔린 차량으로 출시됐지만 LPG개조를 희망하는 고객을 위해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LPG개조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어 지난 9월 초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상용차 브랜드인 이베코의 ‘뉴데일리(New Daily) 화물밴(1.5톤급)’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0.7톤 C35, 1.3톤급 쏠라티 보다 높은 차급이다.

지난 10월 16일에는 프랑스 르노자동차를 수입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가 1.2톤과 1.3톤 화물밴 ‘마스터(Master)’를 출시하며 화물밴 대항해시대를 열었다.

현대차 쏠라티

소형급 적재중량에 준중형급 적재용량
동풍쏘콘의 화물밴 C35를 제외하면, 화물밴의 적재중량은 대개 1.2톤~1.5톤급 수준으로 1톤 소형 화물차보다 크다. 그러면서 2.5톤 준중형트럭과 유사한 수준의 적재용량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화물밴의 적재용량은 모델별로 편차가 있지만 대략 9~16㎥ 수준이다. 적재중량 1톤 포터2(슈퍼캡)의 내장탑차 적재용량은 9㎥, 2.5톤 올뉴마이티의 적재용량은 16~18㎥ 수준으로 화물밴과 준중형 탑차는 유사한 수송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적재중량 0.8톤인 스타렉스는 5㎥, C35는 4.1㎥ 수준이다. 1톤급 화물밴과 경쟁상대로 보기에는 적재용량이 적다.

적재용량을 좀 더 살펴보면, 적재중량 1.3톤인 현대차 쏠라티의 적재용량은 12.7㎥ 수준이다.

지난 9월 초 출시된 이베코 뉴데일리의 적재중량은 1.5톤 수준에 적재용량은 축거 및 모델에 따라 9㎥부터 16㎥ 수준까지 다양하게 선택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르노 마스터 차체는 S(Standard)와 L(Large) 2가지 모델이 준비됐다. 각각 적재중량은 1.3톤, 1.2톤이다. 적재용량은 S는 8㎥, L는 10.8㎥ 수준이다. L 모델이 S보다 적재용량이 더 길고 높다.

르노삼성 마스터

탑차 대비 편리한 적재 편리성
화물밴은 탑차 대비 수송능력뿐만 아니라 적재 편리성 또한 밀리지 않는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탑차형 특장차들은 탑의 옆이나 뒤쪽에 도어가 있어, 주로 미닫이 형태로 문을 개폐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반면, 화물밴은 태생적으로 차량 측면에 슬라이딩 도어가 기본으로 장착돼 좁은 지역에서도 효율적인 화물의 승하차가 가능하다.

또 외부의 이물질인 빗물이나 먼지 등이 차체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이베코 뉴데일리

출력 키운 소형급 엔진 탑재
화물밴의 파워트레인은 2~3ℓ급 엔진에 최고출력 150마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됐다.

포터2, 스타렉스의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쏠라티는 배기량 2.5ℓ 엔진에 최대출력 170마력, 최대토크는 43kg ·m로 수동 6단 변속기가 맞물린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포터2는 133마력, 스타렉스 140마력과 170마력, 마이티QT는 150마력이며, 올뉴마이티는 배기량 3.9ℓ엔진에 170마력이다.

르노 마스터의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2.3ℓ 엔진에 최대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36.7kg·m에 수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제원상 출력은 스타렉스 모델과 유사하다. 또한 이 급의 차량 대부분 후륜 쪽에 화물이 적재되는 만큼, 후륜 기반 또는 후륜 기반 4륜이 대부분인데, 마스터는 전륜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뉴데일리는 적재용량이 준중형급인 만큼, 파워트레인도 강력하다. 배기량 3.0ℓ엔진에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kg·m를 발휘하며, ZF사의 자동 8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쏠라티, C35, 뉴데일리, 마스터 등 국내외 브랜드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바야흐로 화물밴 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