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층버스 개발 착수…내년 6월 출시 계획
에디슨, 중국산 견제용 중형전기버스 시장 노크
타타대우는 중형저상버스 등 별도 신차종 개발

현대자동차, 에디슨모터스 등 국산버스 업체들이 신차 출시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들 업체의 행보는 날로 거세지는 수입버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맞불 성격이 짙다. 전체 등록대수 상으론 그다지 많지 않지만, 야금야금 시장을 잠식해오는 수입버스에 견제구를 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현대차, 2층버스 개발 착수…수입산에 맞대응

현대차가 개발 중인 2층버스의 베이스 모델인 ‘유니시티’.

대형버스 시장에서 현대차가 유럽산 버스의 확장을 막기 위해 나선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시장성이 커진 2층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2층버스 시장은 볼보와 만트럭버스 2개사가 주름잡고 있다. 국산버스 업체가 차량을 생산하지 않는 연간 100여 대 정도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시장에 뛰어든다. 현대차는 내년 6월 선행차량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갔다. 

차량은 광역버스로 많이 쓰이는 ‘유니시티’ 모델을 활용해 전기버스로 제작된다. 현대차는 정부와 손잡고 시범차량을 개발한 뒤 향후 2층버스 수요가 많은 고속·관광버스 등에 차량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개발 방식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완성차 형태인 선행차량을 개발하는 것, 또 하나는 차체를 탑재하지 않은 섀시 형태를 개발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우선 선행차량 개발에 힘쓸 방침이다. 완성차가 성공적으로 제작되면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유럽산 2층버스 수요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차량의 해외수출도 염두에 뒀다. 국가마다 차체 규격이 다른 버스의 특성상 완성차보다는 섀시를 수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 에디슨, 중형전기버스 출시…중국산 견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에디슨모터스 ‘스마트(SMART) 9H’.

중국산 버스가 물밀 듯 들어오고 있는 전기버스 시장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맞불을 놓는다. 에디슨모터스는 국산버스 업체 최초로 마을버스용 중형전기버스를 출시, 중국산 버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환경부 보조금 자격을 획득한 중형전기버스는 중국업체 비야디(BYD)의 ‘eBus-7’ 뿐. 그러나 이르면 9월부터 지각 변동이 생길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올 4분기 중형전기버스 보조금 인증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있어서다.

에디슨모터스는 보조금 인증 자격을 획득하는 대로 시장을 노크할 방침이다. 지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한 전장 9m급 중형 전기버스 ‘스마트(SMART) 9H’를 전면에 내세운다.

24인승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139k Wh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20km를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터 최고출력은 240마력 수준이다. 판매 가격은 출고가 기준 3억원 초반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이와 함께 비야디 ‘eBus-7’과 같은 차급인 전장 7m급 중형전기버스 ‘스마트 7H’도 내놓는다. 10인승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최고출력 190마력을 발휘한다. 보조금 인증 자격을 통과하면 중국산 모델과 본격적인 판매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타타대우, 중형저상버스로 新시장 개척

타타대우상용차가 개발한 중형 저상버스 ‘LF-40’.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업체도 있다. 국토부와 함께 중형저상버스 개발에 뛰어든 타타대우상용차가 대표적이다.

타타대우는 지난해 중형저상버스 표준모델 제작사로 선정됐다. 이후 7m급 중형저상버스 개발에 착수, 지난해 5월 선행차량을 선보인 데 이어 연말에는 충남 아산시에서 3개월간 시범운행에 성공했다. 

차량명은 ‘LF-40’. 이 차량은 최저 지상고가 낮아 휠체어 탑승이 쉬운 저상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 엔진이 운전석보다 앞에 있는 보닛 타입을 적용해 경쟁차종인 현대차 카운티, 자일대우 레스타보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좌석은 10개가 기본 옵션이다. 마을버스로 쓰이는 도심형의 경우 최대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타타대우는 용도에 따라 도심형, 농어촌형, 일반형, 유치원형 등 4가지 차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이탈리아 FPT사의 3ℓ급 엔진과 수동 6단 변속기로 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본격 도입 시기는 국고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는 내후년부터가 유력하다. 최근 입법예고 된 ‘저상버스 표준모델에 관한 기준’ 개정안에 따르면 중형 저상버스는 2020년부터 국고보조금 지급 대상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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