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프, 지속적인 모델 체인지로
XF 시리즈 명성 이어가다

르노트럭의 수작 매그넘 잇는
T 시리즈…볼보 기술력 녹아

유럽 상용차 소식을 통해서 이따금씩 다프(DAF)와 르노트럭(Renault Trucks)이라는 상용차 브랜드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럽 주요 상용차 브랜드인 볼보트럭, 스카니아, 메르센데스-벤츠트럭, 만트럭버스, 이베코 등과 함께 유럽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만큼, 그리 친숙하지는 못하다. 한때 다프와 르노를 국내에 들여오겠다는 시도는 있었지만, 현재는 흐지부지된 상태다.

유럽 플래그쉽 마지막 편에서는 국내에서는 변방 브랜드로 취급받지만, 유럽 상용차시장에서는 꽤나 끗발 날리는 다프와 르노트럭의 간략한 역사와 플래그쉽 모델을 담아봤다. 

 


■ 다프, 주기적인 모델 체인지로 잘 다듬어진 네덜란드의 명마 
1928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대형 상용차 브랜드 다프는 미국 팩카그룹(Paccar Inc) 산하에 속해 있다. 미국의 대형 트럭 브랜드인 켄워쓰, 피터빌트 등도 팩카그룹에 속해 있다.

다프의 파워트레인은 팩카그룹의 엔진과 독일 ZF사에서 공급받은 변속기로 짝을 맞췄다. 또한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답게 차량에 오렌지 색상을 입혀 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생산 공장이 있는 영국, 벨기에 그리고 네델란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DAF XF 시리즈.


다프의 라인업은 대형은 XF 시리즈가 담당하고 있으며, 중·대형은 CF 시리즈, 중형은 LF 시리즈 등 차체 크기별로 3개의 라인업이 있다.

그중 플래그쉽인 XF 시리즈는 기존 대형트럭인 ‘다프 95’의 후속 모델로 1997년 ‘95XF’ 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약 5년 주기로 엔진 및 외관 등을 변경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는데 2002년 환경규제 유로3~4에 대응하는 XF95, 2007년에는 유로5를 충족하는 XF105 등이 대표적이다. 전반적으로 투박하고 각진 외형이 특징이었다.

2012년에 나온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해 내·외관이 풀체인지 된 XF EURO6 모델부터 유선형 곡선이 들어가면서 세련됨을 추가했다. 특히, 외관은 공기역학을 위한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이 적용돼, 날렵한 이미지와 함께 실용성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에는 유로6 스텝C에 맞춰 부분변경 모델인 ‘The New XF’를 공개했는데, 외관은 데칼 및 크롬 등을 추가해 한층 멋 부렸으며, 운전자 편의를 위해 계기판, 센터펜시아 등을 인체공학적으로 변경했다.

■ 르노트럭, 스웨덴 볼보의 치밀한 기술력에 프랑스 감성 주입 
르노트럭은 프랑스의 상용차 브랜드로 스웨덴의 볼보트럭, 일본 UD트럭, 미국 맥트럭 등과 함께 볼보그룹에 속해있다. 

브랜드 역사는 100년을 웃도는 여타 유럽 유수의 상용차 브랜드보다 약 절반 수준으로 1978년에 설립됐다. 프랑스 태생 상용차 브랜드답게 프랑스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이전인 유로5 시절 플래그쉽 모델인 매그넘, 프리미엄 등 르노트럭을 상징하는 모델 등이 있었으나 볼보그룹에 인수된 이후 볼보그룹은 르노트럭에 약 20억 유로를 투자해 2013년 유로6에 대응하는 장거리 대형트럭 T 시리즈, 중공업용 K 시리즈, 건설용 C 시리즈 그리고 중형 D 시리즈 등의 새 라인업을 구성했다. 
 

르노 T시리즈.


재미있는 점은 르노트럭의 새 라인업에는 볼보트럭의 일부 부품과 함께 설계를 상당 부분 참고했다는 점이다. 가령, 르노트럭의 대형 모델인 T 시리즈와 볼보트럭의 FH 시리즈는 외형이 일부 유사할 뿐만 아니라 각사의 플래그쉽을 담당하고 있다.

K 시리즈 역시 건설현장 전용 트럭인 볼보트럭의 FMX 시리즈와 역할이 유사하며, 범퍼에 부착하는 건설용 외관파츠 또한 유사하다. 

파워트레인 또한 변경됐다. T 시리즈의 전작에 해당하는 트랙터 전용모델인 매그넘과 다목적 대형트럭 프리미엄은 미국 맥트럭의 엔진을 사용했다. 

이는 유로5 시절 르노트럭의 부족한 엔진 기술력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북미 트럭 특유의 고출력 엔진으로 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연료 소모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다소 판매가 침체된 바 있다. 

이에 2013년 출시된 T 시리즈부터 연료소비를 줄이면서도, 뛰어난 출력을 보유한 볼보트럭의 엔진을 탑재했다. 여기에 르노트럭 특유의 로봇같은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외관에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그 결과 유럽 시장에서 르노트럭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하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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