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상황 유지 시 2050년 탄소배출 9억 톤 달해
지속가능한 정책 마련 위한 3가지 대책 제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트럭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차량의 석유 소비량과 탄소 배출량이 날로 커져가고 있지만, 정책적 관심은 승용차에만 쏠려있는 실정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럭의 에너지 효율 기준을 둔 나라는 미국 등 4개국. 약 40개국에서 승용차를 대상으로 비슷한 기준을 두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IEA는 3일(현지시간)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무런 조치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할 경우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억 톤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현재 하루 평균 국제 석유 수요의 약 5분의 1 수준인 1,700만 배럴을 소비하는 트럭 분야의 석유 수요가 2050년까지 500만 배럴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석유 수요 조절을 위해 지속가능한 정책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물류 및 운영 시스템 효율성 개선 △저항 타이어 등 에너지 효율 개선 △천연가스, 바이오 연료 등 대체 연료 사용 등 세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먼저, 트럭의 물류 운영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럭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는 GPS 장치를 부착하고 연료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전면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체 공급망 간의 협력을 강화해 데이터, 정보, 자산에 대한 활발한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번에 운송 가능한 화물의 양이나 무게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화물을 내려놓은 후 빈 차로 돌아오는 ‘공차’ 운행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 번째로 제시한 것은 기존 차량에 공기역학 장치나 회전 저항을 줄인 친환경 타이어 장착을 장려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해 일시적인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탄소배출 저감을 이끌고 궁극적으로는 하이브리드 트럭이나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 트럭, 수소연료전지 트럭 사용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천연가스, 바이오 연료, 전기, 수소 등 대체연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원유 중심인 현재 트럭의 연료 공급선을 다변화함으로써 탄소배출량을 대폭 감축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IEA는 “세 가지 대책 중 일부는 많은 비용이 들거나 복잡할 수 있으나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단기간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가까운 미래에 닥칠 연료고갈과 환경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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