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통계, 3월말 기준 등록대수 5만 9,680대
25톤 이상 3만 3,749대, 15톤급 1만 9,351대
공사업체·차주들 수익·제반경비 감안 대형 선호

국내 덤프트럭 시장은 15톤급(구동축 6X4)에서 25톤급(8X4) 이상으로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건설용 트럭인 덤프트럭의 등록대수가 6만 대 고지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덤프트럭 시장에서는 15톤급(구동축 6×4)에서 25톤급(8×4) 이상으로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토부 건설기계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건설기계로 등록된 덤프트럭은 총 5만 9,680대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2년에 비해 약 7.3%(+4,037대)가 증가했다.

톤급을 기준으로 볼 때, 21.5톤 초과 30톤 이하(대부분 25톤 이상) 등록대수는 3만 3,749대로 5년 전인 2012년 2만 9,369대에 비해 27.7%(+8,121대) 늘었다. 

반면, 21.5톤 이하(대부분 15톤) 등록대수는 1만 9,351대로 5년 전 2만 5,997대 대비 25.6%(-6,646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스를 수 없는 대세, 대형화! 

국내 덤프트럭 등록대수의 92.8%(5만 5,389대)를 차지하는 15톤과 25.5톤 덤프트럭은 2013년을 기점으로 25.5톤 이상의 톤급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특히, 건설경기 호조와 맞물려 폭발적인 덤프트럭 수요를 보이기 시작한 2015년 말의 경우 25톤 덤프트럭의 등록대수가 3만 719대(비중 55.8%)에서 올해 1분기 3만 6,384대(비중 61%)로 증가한 반면, 동기간에 15톤 덤프트럭은 1만 9,677대(비중 35.8%)에서 1만 9,005대(비중 31.8%)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건설현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15톤과 25.5톤의 경계가 분명했지만 운송비문제와 일거리 부족 등으로 15톤 덤프트럭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일부 25.5톤 덤프트럭 차주들로 인해 오래전부터 15톤 덤프트럭으로 운행한 차주 외에는 일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25.5톤이 골재를 담당하고 15톤이 사토를 담당했다면, 지금은 적재능력의 우월함을 앞세워 25.5톤이 덤프트럭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영역을 차지한 모양새다. 25.5톤과 15톤에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적재함 용적은 각각 17루베(㎥), 10루베다.

아울러 공사업체와 덤프트럭 차주들은 수익 증대와 제반경비를 줄이겠다는 목적 하에 25.5톤 이상 덤프트럭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덤프트럭 차주들에게는 25.5톤 덤프가 불가피한 선택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수입덤프 선호도 대형화에 한 몫

국내 덤프트럭 시장서 수입덤프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가 넘는 가운데 수입 브랜드도 대형화 추세에 일조하고 있다.

현대차와 타타대우는 25.5톤 트럭과 함께 15톤 덤프트럭을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 진출한 수입브랜드 볼보트럭,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다임러트럭, 이베코 중 15톤 덤프트럭을 판매하는 곳은 이베코가 유일하다. 

그 외 나머지 브랜드들은 과거 15톤급 덤프트럭도 판매했지만, 유로6에서는 25.5톤 이상  라인업을 구축함으로써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유로6 수입 덤프트럭을 선택한다면, 대다수 25.5톤 이상을 선택한다고 보면 된다.

이와 함께 대형화 추세에 15톤과 25.5톤 차량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2012년 당시 국산 15톤 덤프트럭의 가격은 브랜드별로 9,000만 원에서 1억 원 사이로 구매가 가능했으나, 유로6 모델에 들어서는 1억 2천만 원에서 최대 1억 5천만 원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다.

반면, 2012년 25톤 덤프트럭 가격은 1억 5천만 원부터 시작했으나 지금은 1억 7천~2억 원대 수준으로, 15톤과 25톤 덤프 모두 가격은 상승했으나, 실제적으로 두 톤급 간 시작가격 차이는 줄어든 셈이다. 

이와 함께 승용차와 비슷한 맥락으로 덤프트럭 차주들도 고급사양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1억 원이 넘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15톤 덤프트럭은 엔트리 트림에 가까운 반면, 25톤에 탑재된 편의사양이 월등히 뛰어나다. 고급 사양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막강한 편의사양을 갖춘 25.5톤 덤프트럭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아울러 15톤의 경우 무조건 수동 변속기이지만, 25.5톤 모델부터는 자동 변속기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국산 덤프트럭의 대형화는 25.5톤의 역할 증대로 인한 수입 차이, 공사 업체의 대형 톤급 선호도, 수입 브랜드의 라인업, 톤급 간 줄어든 가격 격차와 옵션 차이 등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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