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1일부터 서울공기가 제주도 수준(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인 날에 시내버스 2천500대에 깃발을 달기로 했다고 10일(수) 밝혔다.

시는 지난 6월부터 광화문과 종로, 강남대로, 테헤란로 등 도심권을 운행하는 버스 300대에 서울 공기 맑은 날을 알리는 표시 깃발을 달아 시범 운행해 왔다.

이는 시민들이 공기가 맑은 날을 눈으로 쉽게 확인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인 날엔 서울하늘색 ‘맑은 서울 상징기’를 시내버스 전면 우측 상단에 단 것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시민호응이 좋아 게양버스 대수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공기가 제주도 수준으로 맑았던 날(미세먼지 농도가 45㎍/㎥이하)은 193일로 이틀에 한 번은 공기가 매우 맑았으며, 올해는 8월 현재 제주도 수준의 맑은 날이 총 105일째다.

다시 말해 전년 동기 대비 제주도 수준으로 맑은 날이 101일에서 4일이 증가한 것으로서, 시내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06년 60㎍/㎥에서 ‘07년 61㎍/㎥, ‘08년 55㎍/㎥, ’09년 54㎍/㎥, 2010년 49㎍/㎥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한 환경기준인 연평균 50㎍/㎥보다도 맑은 수치다.

이번 조치는 일상생활과 직결된 공기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를 시민들이 쉽게 체감하지 못하고 정보확인 창구도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

늘 함께하는 공기는 특별한 향이나 문제가 없는 한, 또는 눈 앞에 보이는 현상을 통하지 않으면 얼마만큼 깨끗한지 느끼기 쉽지 않다.

서울시는 그동안 인터넷 웹사이트나 시내 주요도로에 설치된 전광판 등을 통해 생활대기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시민들의 인지도가 낮아 정보 전달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해 시민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버스에 깃발을 달기로 한 것이다.

서울시민들은 이제 일일이 대기정보를 찾지 않아도 버스에 ‘맑은서울 상징기’의 부착 여부만 확인하면 그 날의 서울 공기 수준을 알 수 있어 운동이나 산책 등 야외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6월부터 도심권 등 주요 시내버스에 맑은 서울 상징 깃발을 게양하고 시민반응을 모니터링한 결과 깃발 게양 필요성과 확대에 많은 시민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맑은 서울 상징기’는 시민들과 비교적 친근한 ‘맑은 서울 로고’와 ‘서울상징 해치’를 서울하늘색과 조합해 6월부터 시내버스에 달고 운행해 왔다.

깃발은 맑은 날 일출부터 일몰까지 시내버스에 게양되며 각 버스 회사의 배차 담당직원이 매일 오전 6시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인 날 서울시의 통보에 따라 시내버스 앞문 위쪽에 단다.

하지만 오전부터 날씨가 맑아 깃발을 달았더라도 낮시간 대 황사 등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서울시가 각 버스회사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깃발을 내리도록 한다.

깃발을 달거나 내리기는 시민 안전을 위해 운행 중에는 불가하고 반드시 차고지에서 들어와 실시한다.

한편, 깃발 게양은 당일 비(눈)가 내릴 경우에는 제외된다.

앞서 시는 지난 5월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45㎍/㎥ 이하인 날 야간에 남산N서울타워의 조명을 하늘색으로 연출해 시민들이 서울의 공기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45㎍/㎥을 초과할 경우 타워의 조명은 기존과 같이 흰색조명 등으로 변경된다.

타워가 하늘색으로 빛나면 맑은 날, 기존처럼 하얀 날이면 뿌연 날인 것이다.

타워의 하늘색 조명은 일몰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남산 서울타워의 가시거리는 약10km로 양화대교와 청담대교 등을 비롯한 시내주요지점 어디서나 서울의 공기가 맑은 날에는 남산 서울타워의 하늘빛 조명을 조망할 수 있다.

정연찬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은 “이제 시민들은 낮엔 시내버스의 서울하늘색 깃발과, 밤엔 남산 서울타워의 하늘색 조명을 통해 서울의 공기 수준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시민들은 시범운영기간 동안 다소 부족 했던 서울하늘색 깃발 시내버스가 확충되어 맑은 서울 깃발을 좀 더 쉽게 보시고 마음껏 운동·산책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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