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조원철 대표이사/(주)한국탑

△ (주)한국탑 조원철 대표이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2010 IAA 상용차박람회’참관을 위해 잠시 유럽에 머물며 세계 속의 한국을 잠시 돌아본다. 특별한 부존자원이 없었던 우리는 60~70년대 오직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특유의 근면성과 강력한 독재정권의 추진력으로 섬유산업을 세계 속에 한국의 것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우리를 농경사회에서 근대 산업사회의 특징인 대량생산의 산업체질로 자리 잡게 되었다. 계속된 경제발전의 강력한 의지는, 대일 청구권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과 IBRD(세계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등의 국제원조자금 등을 활용 울산, 포항 등에 중화학 공업단지를 조성하였고 경부고속도로건설 등의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서 건설과 중화학공업의 기반을 확보하였으며 연이어 중동의 해외건설시장진출이라는 또 하나의 커다란 돌파구를 열게 됨으로써 대자본 형성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로 인한 80년대의 지속적인 성장은 88올림픽을 거치며 세계 속의 한국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에 탄력을 받은 한국경제는 제조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의 육성으로 포니를 앞세워 자동차의 본고장인 북미시장에 진출함으로써 90년대 이후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고, 삼성의 과감한 반도체 산업에의 투자는 2000년 이후 한국경제의 미래를 활짝 열어 주었으며, 조선업의 눈부신 성장의 도움으로 한국경제는 당당히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 하였다.

참으로 역동적인 한국경제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30년 가까이 이곳 유럽을 주기적으로 다니며 아직도 매일 이곳과 동시간대의 일을 같이 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그동안 한국경제는 완행열차에서 KTX로 갈아탄 느낌이고, 이곳 유럽은 옛날부터 새마을호를 타고 아직도 새마을호를 타고 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럼 새마을호에서 본 KTX는 어떤 모습일까?

그 옛날 한국의 섬유산업의 주역은 누가 뭐라 해도 봉제공장의 아가씨, 아줌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후예들은 세계의 온갖 명품을 소유하느라 자신의 인생을 바친다. 세계 어느 나라도 한국의 여성만큼 좋은 옷을 시도 때도 없이 잘 입는 나라는 없다. 신발 수출도 한때는 우리 경제의 주축이었지만 지금 아이들은 자동차 타이어 보다 비싼 신발을 신고 학교에 가며 빨래방에 맡겨 세탁한다. 80년대 웬만한 건설사의 직원들은 중동 해외현장에 몇 년 다녀오면 적어도 결혼 밑천은 마련되었다. 요즈음 한국건설사들이 수주하는 중동건설 현장에는 제 3국의 노동자들이 주로 고용되는데 유럽인의 시각에서 보면 그 현장 노무자들의 실상은 노예로 표현된다. 지금 우리의 시각으로 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형 건설사들은 전부 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였고 국내에서는 아파트를 짓고 복부인을 양산하여 천문학적인 부를 축적하였지만, 우리 일반인들한테 내 집 마련은 아직도 멀 뿐이다.
영국의 국민연금 외의 회사연금은 거의 건설 자본이 운영하며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주택은 우리 수준에서 보면 호화 주택이며 장기임대로 쉽게 제공되어 그들의 삶의 질을 한껏 높여 줌으로써 인간으로써의 품위를 유지한다. 30년 이상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을 독점으로 향유했던 국내의 자동차 산업은 이제야 수입차와 경쟁을 시작하는데, 승용, 상용 할 것 없이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의 고급시장 부터 잠식당하고 있다. 가장 비싼 수입차의 오너들은 역시 젊은 2세들이 담당하고 있다.

핸드폰은 이미 패션상품으로 전락하여 유행 따라 교체하여야 하며, 수출도 유행 시간에 맞추기 위해 비행기로 실어 나른다. 유행이 지나 버려지는 멀쩡한 전화기는 동남아 등 제 3국으로 수출되어 소위 대포폰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 분야도 역시 수입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2세들이 주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는 몇몇 특정산업의 지나치게 과다한 생산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무리한 소비에 의존하게 되며 결국 수입 보다 많은 지출을 유도 하게 되어 재정적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우리는 경제 전체의 틀 안에서 생산자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소비자가 된다. 구조적으로 생산의 결정 주체가 되지는 못할
지라도 누구나 소비의 주체임에는 틀림이 없다. 현명한 소비주체로서의 중요성이 특별히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한국탑(대표 조원철)은?
화물의 운송 및 보관, 상하역 작업시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국내 물류운송업계에 공급하고 있는 물류운송장비의 대표적인 업체로 2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977-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85-한국 AVDEL 창업(한/영 합작 법인)/ENGINEERED FASTENING SOLUSION
1990-한국탑 창업
2010-현 (주)한국탑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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