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 전략으로 최대 단일 시장 형성
세계 상용차 업체들 중국시장 진출 배경

경기 침체에도 성장 진행형, 신흥강자는?
상용차시장은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특징을 지녀, 유럽과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은 앞다퉈 이 시장을 일찍이 집중 공략해왔다.

주로 국가의 경기나 정책에 민감한 성격을 지니는 운송 및 건설 등에 사용되는 상용차의 고유한 특성 탓에 산업화과정을 기초부터 튼튼히 쌓아온 이들 국가에서의 업계 발전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 결과 글로벌 상용차시장은 오랫동안 뛰어난 선진기술들을 축적한 소수의 선도업체에 의해 견인돼왔다.

최근 몇 년간 세계금융위기로 정체되는 모습을 잠깐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 글로벌 상용차시장은 2002년 156만 대에서 2013년 263만 대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4.9% 성장하며 큰 성장세를 이어가 이를 무색게 했다. 특히 유럽, 미국 등의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 수요는 연평균 3.5%가량 성장하여 2020년 334만 대에 이를 전망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시적인 수치는 8,000만 대의 벽을 일찌감치 무너뜨린 승용차시장과 비교해 봤을 때 5%에도 못 미치는 매우 작은 규모다. 하지만 만(MAN)과 스카니아(SCANIA)뿐만 아니라 수많은 프리미엄 승용차 계열을 지닌 폴크스바겐 그룹이 발표한 바로는 지난 9년간의 평균 영업이익률을 비교했을 때 상용차의 수익률이 수많은 고급 승용차 브랜드 대비 1.4%의 높은 실적을 보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경기가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그 차이가 4.8%까지 이르기도 했다.

이처럼 전체 상용차시장 수요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최대 시장으로 연일 급부상 중이다. 중국시장이 2001년 32만 대에서 2013년 107만 대 로 연 평균 10.6%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상용차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기준 41%까지 증가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시장을 형성하였고, 국가별 시장 규모의 격차를 급속도로 키우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국내 대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상용차 관련 업체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연비와 서비스 vs 차량가격
상용차는 보통 영업 및 산업용으로 구매되기 때문에 차량 가격과 유지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 편이다. 특히 차량 고장으로 운행이 불가할 경우, 이는 곧바로 영업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차량 내구성과 신속한 부품 수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장거리·장시간 운행이 많아 승차감과 핸들링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선진시장(북미/유럽)과 신흥시장(중국/인도)의 시장 특성이 매우 달라 소비자의 주요 구매 요인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북미와 유럽 대형 상용차시장의 소비자 대상부터 살펴보면, 법인 신차 구매의 95%를 법인이 차지할 정도로 법인 구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전문적인 운송업체 (FedEx 등)가 발달했으며, 제조·유통업체(코카콜라, 월마트 등)도 운송업체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진시장의 경우 소비자가 대부분 법인이므로 차량 구매 시 차량의 가격보다는 운용비용과 관련성이 높은 연비나 운휴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품의 내구성, 부품 수급 및 서비스 대응능력 등이 중요한 구매조건이 된다. 또한, 대형 법인의 경우 운전기사를 고용하여 운영하고 있어, 고용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전장시스템의 적용 여부도 중요한 구매 고려 요소다.

이에 반해 중국은 전체 고객의 81%를 개인이 차지하고 있다. 전문적인 운송업체가 많지 않고, 영업 허가권만 있으면 개인영업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소비자는 초기 비용인 차량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중국 대형 상용차의 평균 가격은 4만 달러 정도로 북미의 약 1/2, 서유럽의 약 1/3 수준이다. 또한, 개인영업이 많고 과적에 대한 규제도 선진시장에 비해 낮아, 최대한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량이 선호되며, 차량가격이 가장 중요한 이슈이므로 편의, 안전 등을 위한 전장시스템의 적용 여부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편이다.

규모의 경제와 제품 고급화의 양분화 추세
세계적으로 상용차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더라도 지역과 업체에 따라 지향하는 전략은 확연하게 양분된다. 글로벌 상용차시장을 선도한 유럽, 미국 등지의 선진 상용차업체들은 현재 인수 및 공용 부품 개발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례로 글로벌 상용차 1위 업체인 다임러의 경우, 다양한 경로를 거친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 4개의 고급 브랜드(미국, 일본)와 1개의 중급 브랜드(인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 러시아에서는 2개의 합작사를 통하여 제품을 현지 생산하며 그 영향력을 전 세계로 뻗고 있다. 이와 같은 움직임으로 자사가 공급하는 부품의 규모를 확대해 나가며 규모의 경제를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중국의 신흥 상용차업체들은 무한대의 성장가치를 지닌 자국시장을 기반으로 한 저가 전략 중심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면서 글로벌 선두업체로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봤을 때도 2001년 중국 성장 과도기 시기의 상용차 판매량은 37만 대에 불과했으나 연평균 9.6%의 높은 성장 기록을 보이며 2013년 112만 대에 이르는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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