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 달리던 화물차나 버스에서 빠진 타이어가 옆 차로의 차량을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2022년 2월 경남 남해고속도로에서도 화물차 타이어 이탈로 인한 연쇄충돌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갑자기 타이어가 빠지며,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 버스 창문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고속도로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에 문의한 결과, 화물차 관련 사고만 집계할 뿐, 타이어 이탈 사고 등 자세한 사고 사유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미국에서는 매년 750건에서 1,050건 정도의 화물차 타이어 이탈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이탈, 허브베어링 불량과 타이어 공기압 차이로 발생
그렇다면 타이어 이탈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교통부 산하 기관 ‘연방 자동차 운송업체 안전청(Federal Motor Carrier Safety Administration, FMCSA)’의 조사에 따르면, 화물차 타이어 이탈은 크게 ▲타이어 허브베어링 불량 ▲축과 바퀴를 결합하는 볼트와 너트의 체결 불량 ▲복열타이어의 공기압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차량의 연식이 오래되면 타이어 허브 베어링의 윤활제가 변질되면서 윤활 작용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베어링에 마모가 생기게 된다. 

베어링이 마모되면 축과 타이어 사이에 생긴 유격 때문에 잔진동이 생겨 타이어의 휠 너트가 점점 풀려 타이어가 차량에서 이탈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애초부터 휠 너트가 느슨하게 체결되어 있다면 바퀴가 차량에서 이탈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적절한 토크 값으로 바퀴의 휠 너트를 조였다 하더라도, 좌우 바퀴가 복열로 구성되어 있는 화물차와 버스의 특성상 두 바퀴의 공기압이 약간만 차이나도 두 바퀴의 접지면 차이로 진동이 발생해 너트가 풀리면서 타이어가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해외는 휠 너트 풀림 보조장치 장착 의무 권고
대형 상용차의 경우 평소에도 큰 섀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베어링 파손이나 타이어 공기압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바로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전문가들은 허브 베어링의 경우 40만에서 50만㎞ 주행 시 한 번씩 서비스 센터를 찾아 윤활제를 보충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허브 베어링을 보호할 수 있어 타이어 이탈 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만약 주기적으로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면 휠 너트 풀림 보조장치를 장착하는 것도 이탈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유럽과 북미, 호주 등 해외에선 상용차 바퀴 이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보조 장치를 개발, 장착을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해외에서는 눈물 모양인 ‘너트 풀림 표시기(Loose Wheel Nut Indicator)’의 뾰족한 부분이 동일한 방향으로 향하도록 너트에 장착하고 너트가 조금이라도 풀리게 되면 바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거나, 인접해 있는 너트 2개를 1쌍으로 묶어 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휠 너트 풀림 보조장치를 개발하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에는 자동차 안전 부품 개발업체 ‘빅스(VICS)’가 지난 2020년 ‘세이프티 락커(Safety Locker)’라는 휠 너트 풀림 보조장치를 개발했다.

빅스의 세이프티 락커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고정 장치(Retainer)기능’을 제공하여 차량에 장착하면 너트 풀림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이미 국내 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