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24 수소전기차 보급사업’ 보조금

수소버스, 저상 910대·고상 810대…2.5배 늘어
수소트럭, 민간·관용 15대씩…전년比 13% 수준
작년 수소트럭 100대 목표에 11대 출고 그쳐

정부가 올해 수소상용차 보급을 위한 국고보조금 예산을 지난해 보다 50% 이상 늘렸다. 그러나 늘어난 대부분의 예산은 수소버스 보급 사업에 할당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올해 수소상용차 보급 속도를 올리기 위하여 국고보조금 예산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렸다. 이에 따라 전체 수소상용차 보급 대수도 2배가량 늘었다. 늘어난 예산 중 대부분은 도심 친환경 버스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버스 보급 사업에 할당됐다. 반면, 작년 당초 목표보다 보급 물량이 현저히 낮았던 수소트럭의 보급 물량 대수는 크게 줄었다. 

환경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수소전기자동차 보급사업’ 보조금 업무처리지침을 발표했다. 해당 지침에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수소버스 연료전지 스택 교체 지원사업도 담겼다.

올해 수소트럭과 수소버스 보급 사업에 투입되는 총 국고보조금 예산액은 4,183억 5,000만 원으로 편성됐다. 전년(2,734억 원) 대비 53.0% 늘어난 규모다. 해당 국고보조금에는 지방비 보조금도 합산된 금액이다. 수소 상용차 1대당 투입되는 국고보조금 금액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수소상용차 보급 예산 전년比 53%↑
먼저 올해 편성된 전체 수소상용차 보급 계획 중 수소버스에 투입되는 국고보조금 예산은 4,017억 원으로 전년도 1,620억 원 대비 148.0% 크게 늘었다. 총 보급 대수도 700대에서 145.7% 늘어난 1,720대로 결정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책정된 지선과 간선용 시내버스용 저상 수소버스 보급 물량 목표는 910대, 예산액은 1,911억 원이 편성됐다. 전년도 400대, 840억 원 규모 대비 각 127.5% 늘어난 규모다. 대당 투입 국고보조금은 2억 1,000만 원이다.

경기도와 서울 권역을 오가는 광역버스로 활용될 고상 수소버스의 보급 목표는 크게 늘었다. 올해 편성된 고상 수소버스 보급 물량은 810대로 예산 규모는 2,106억 원 수준이다. 전년도 300대, 780억 원 수준에서 각 170.0%씩 늘어난 규모다. 대당 투입 국고보조금은 2억 6,000만 원이다.

수소트럭 보급 실망했나…예산 87%↓
규모를 크게 늘린 수소버스 보급 예산과는 달리, 수소트럭에 투입되는 국고보조금 예산은 큰 폭의 삭감이 이뤄졌다. 올해 11톤급 수소트럭과 수소 폐기물청소차 등 전체 수소트럭에 투입되는 국고보조금 예산은 145억 5,000만 원이 편성됐다. 전년도 1,114억 원에서 86.9% 감소된 수준이다.

먼저 민간에 투입되는 수소트럭의 보급 목표는 총 15대에 37억 5,000만 원이 편성됐다. 전년도 보급 물량 예산이었던 100대, 250억 원 대비 85.0%씩 감소한 수치다. 대당 2억 5,000만 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전년도와 동일하다. 

마찬가지로 관공서에 투입되는 수소 폐기물청소차의 보급 목표도 총 15대에 108억 원이 편성됐다. 작년의 120대, 864억 원 규모 대비 87.5%씩 삭감된 예산 규모다. 대당 7억 2,000만 원이 지급된다.

작년 보급 성과 따라 의지 달라져
이 같은 정부의 수소버스 보급 확산과 수소트럭에 대한 보급 의지 상실에는 지난해 수소상용차 보급 성과에 기초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신차 신규등록 기준)된 수소버스는 현대자동차의 일렉시티(저상) 267대, 유니버스(고상) 103대에 이른다. 전년(154대) 대비 140.3% 크게 늘어났다. 이에 반해 수소트럭은 엑시언트 FCEV 11대 만이 출고됐다. 그나마 3대는 폐기물청소차로 관용으로 등록되며, 민간에서의 수소트럭 활용도가 저조했다.

수소버스의 성장과 수소트럭의 부진한 실적에 업계 관계자는 “수소상용차 보급은 충전 인프라뿐만 아니라 트럭과 버스를 실제로 계약하는 당사자로 하여금 기존 차량 대비 실구매가 차이를 줄이는 것이 핵심”라며, “수소버스의 경우 저상버스 보조금이 추가되고 여러 대의 버스를 동시에 관리하고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인 반면, 관용이 아닌 민간에 보급되는 수소트럭은 충전 환경도 문제지만, 2억 5천 보조금을 받고도 실제 구매가격이 일반 차주가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수소트럭은 11톤 윙바디 기준 6억 5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가세 및 취·등록세를 합하고 국고보조금을 제하면 약 4억 원 수준에 구입이 가능하다. 다만, 보조금 지급액이 7억 2,000만 원인 수소 청소차의 판매 가격은 7억 7,000만 원 수준으로 마찬가지로 부가 비용을 더하고 보조금을 제하면 약 1억 원 수준으로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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