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롱카고 제작·판매 4,208대…전년比 1.0%↓
2.5톤급 맞먹는 화물 적재 가능…차주들에 인기
포터·봉고, 디젤 단산과 LPG·전기로 전환되면서
롱카고 제작 주춤…제작업체들 시장변화 주시

축간거리를 확장한 소형 롱카고 트럭.

적재중량 1톤급 소형 트럭의 축간거리 연장 모델인 ‘롱카고 트럭(이하 소형 롱카고)’의 연간 판매량(신규등록 기준)이 지난 2015년 롱카고 첫 출시 이후 2022년 4,000대를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롱카고 트럭은 축간거리(자동차에서, 앞바퀴의 중심과 뒷바퀴의 중심 사이의 거리) 연장과 적재함 확장으로 기존 1톤 소형트럭과 2.5톤 준중형 트럭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차량이다. 현재의 소형 롱카고는 주로 현대자동차 포터2와 기아 봉고3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제작돼 판매된 소형 롱카고는 총 4,208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포터와 봉고의 전체 판매량 16만 대의 2.6%에 달한다.  

지난해 소형 롱카고는 전년(4,249대)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모양새지만, 지난 10년 가까이 기존 1톤 차량의 적재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새로운 소형 트럭 시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형 롱카고 인기 비결? 2.5톤급 준하는 적재 공간
소형 롱카고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적재능력 향상이다.

소형 롱카고는 기존 모델 대비 평균적으로 적재공간이 20~30% 이상 향상됐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화물 적재, 배송시간 단축, 물류비 감소 및 수익성 향상, 특장차로의 활용성 등 다양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기존 소형 트럭의 적재능력은 국제 규격의 팔레트 2개(1개당 규격 1,100mm×900mm)만을 적재할 수 있지만, 소형 롱카고는 팔레트 3개까지 적재할 수 있어 운송 경쟁력이 커졌다. 

또한 소형 롱카고에는 연비 향상 및 내구성을 위해 알루미늄 적재함, 안정적인 주행을 위한 강화 서스펜션 등이 새롭게 적용됨으로써, 준중형급(2.5톤) 수준으로 제품 경쟁력이 향상됐다. 

한 특장업계 관계자는 “소형 롱카고의 적재공간은 2.5톤 트럭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유류비 및 세금 등 유지비용 측면에서는 1톤 수준”이라고 전하고, “지난 10년 가까이 성장해 온 소형 롱카고는 소형과 준중형급을 오가는 틈새 차종으로서 역할과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롱카고 시장, 2+4개 사가 주도
소형 롱카고의 이 같은 인기가도 속에 국내 소형 롱카고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특장업체는 작년 기준 6개 사로 좁혀지고 있다. 

이중 국내의 대표적인 특장 및 가변축 업체인 ㈜한국쓰리축과 한국상용트럭㈜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나르미모터스㈜ 등 4개사 뒤를 잇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업체가 지난해 제작·판매한 소형 롱카고는 전체 롱카고 시장 규모 4,208대 중 3,681대 수준으로 약 8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캠핑카 등을 제작하는 개별 특장업체에 공급하는 물량까지 포함한다면,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소형 롱카고 대부분을 이들 특장업체들이 소화해내고 있는 셈이다. 

롱카고시장, 디젤에서 LPG·전기 기반으로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1톤급 소형트럭 디젤 모델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트럭으로서 전기트럭과 새롭게 출시되는 LPG트럭으로 대체됐다. 

그동안 소형 롱카고는 대부분 디젤 모델로 제작·판매돼 왔기 때문에, 디젤을 기반으로 한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 단산은 전기와 LPG를 기반으로 한 소형 롱카고로 새로운 롱카고 시장으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상용차정보 종합 취재에 따르면, 소형 롱카고 시장에서의 연료 기반 변화로 인해 롱카고 제작·판매 건수가 대폭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소형 롱카고 시장에 제작 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부터 소형 롱카고의 주요 기반 차량인 디젤 모델이 전기와 LPG 모델로 대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12월 한 달 동안 전기와 LPG 기반 소형 롱카고 판매량은 전무했던 것. 이와 관련 롱카고 전문 제작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경부터 디젤 포터와 봉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고, LPG 모델이 출시되자마자 롱바디 작업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아직 구매 문의가 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기 모델도 녹록치 않다. ‘포터2 일렉트릭’과 ‘봉고3 EV’가 출시된지 3년여가 지났지만, 소형 롱카고 특장 비율은 극히 미미한 상황. 지난해 판매된 전체 소형 롱카고 판매분 중 소형 전기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은 ㈜이엔플러스가 판매한 24대에 그쳤다. 

해당 관계자는 “전기트럭 롱바디 역시 최근 전기트럭의 주행거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게 확산됨에 따라 구매 문의 자체가 크게 사라진 상황”이라고 전하며, “디젤 롱카고 시장이 LPG 롱카고로 급속히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2024년 상반기 트럭스앤파츠(Trucks&Parts) 49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상세한 통계와 그래프는 상용차 매거진 121호(3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