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적자 해소위해 충전요금 인상카드 만지작
현재로선 전기가 LPG보다 동력성능↑·연료비↓
전기트럭 차주들 “충전료 인상 가능성” 우려

디젤 1톤 트럭이 단종에 들어가면서 대체제로 LPG와 전기가 떠오르고 있다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하는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할까?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포터2 LPG'(왼쪽)와 기아의 '봉고3 EV'(오른쪽).
디젤 1톤 트럭이 단종에 들어가면서 대체제로 LPG와 전기가 떠오르고 있다.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하는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할까?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포터2 LPG'(왼쪽)와 기아의 '봉고3 EV'(오른쪽).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금년 1월 1일부터 경유(디젤)를 기반으로 한 소형 택배화물차의 신규등록이 제한되면서 소형트럭 시장은 기존 ‘경유+전기’ 기반에서 ‘전기+LPG’로 연료의 전환을 가져오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전력이 45조 원에 달하는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전 인프라로 애를 먹고 있는 소형 전기트럭 차주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연료비 추가 부담 때문이다.

정부의 친환경 기조 속 화물 운송시장에서 일명 ‘소상공인의 발’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등록대수를 보유하고 있는 경유 기반 소형 트럭이 지난해 말로부터 생산이 중단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올해부터는 LPG트럭과 전기트럭 구매 시 정부에서 지원됐던 신차 구매보조금이 줄어들고, 구매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소형 트럭 시장은 LPG트럭과 전기트럭의 연료비를 놓고 비교가 한창이다.

동력성능? 전기트럭보다 낮은 LPG트럭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형 트럭 생산 브랜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시장에 내놓은 LPG트럭 엔진은 경유트럭 만큼 출력과 연비 효율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지만, 출력면에서 전기트럭보다는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 현대차가 공개한 2.5ℓ 터보 LPDi 엔진을 장착한 LPG트럭의 성능부터 살펴보면,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의 경우, 기존 경유 모델보다 5마력 향상된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는 26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5단 자동변속기 모델은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30kgf·m를 발휘할 수 있으며, 복합연비는 6.3~ 7.0km/ℓ다. 

반면, 58.8kWh급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트럭은 최고출력 135kW(약 181마력), 최대토크 40.2kgf·m(395Nm)를 발휘할 수 있다. 정부 공인 복합 전비(電費, 전기차의 단위 주행거리당 소비하는 전력의 양)는 3.1km/kWh로, 새롭게 개발·출시된 LPG트럭이 앞서 출시된 전기트럭보다 동력성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 전기트럭이 LPG트럭보다 더 저렴
차량의 연비는 주행환경마다 다르지만, 현대차 ‘포터2’를 놓고 연료별 경제성을 비교해 봤다. 먼저 LPG트럭인 ‘2024 포터2’의 평균 복합연비는 6.5km/ℓ로, ‘포터2 일렉트릭’의 평균 에너지소비효율(전비)인 3.1km/kWh보다 2배가량 높다.

이 같은 연비를 바탕으로 1톤 트럭이 1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고, 한국LPG산업협회에서 공개한 전국 주유소 LPG 평균값(ℓ당 971원, 1월 첫째 주 기준)을 계산하면 LPG트럭의 경우 149만 4,369원의 연료비가 발생한다. 

전기트럭의 경우 2022년 7월부터 인상된 전기차 충전요금을 적용했을 때, 1만km 주행 시 총 연료비는 급속 충전(50kW)은 약 105만 원, 초급속 충전(100kW)은 약 112만 원가량 지출이 발생된다. LPG트럭 대비 각각 44만 7,855원, 37만 4,947원 정도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전기차 충전요금이 인상된다면?
연료비만 놓고 본다면 현재 기준 전기트럭이 LPG트럭보다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의 관건은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요금 인상이다. 

지난해 이미 전기차 충전요금이 400원 선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었으나, 차주들의 부담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는 충전요금 인상카드를 거둬들였다. 대신 정부는 현재 까지 전기차 충전요금 재편 관련하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6월까지 중장기 전기차 충전시장 전망에 따른 ‘전기차 충전요금 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전기차 충전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소문이 재확산되자, 한전 측은 “현재 충전 요금 인상을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구리휴게소에서 만난 한 화물차주는 “정부가 애초 5년간 전기차 충전요금을 동결하겠다는 공약을 믿고 소형 전기트럭을 구매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충전요금을 인상한다는 말이 자꾸 새어 나오니 인상이 현실이 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대로 전기차 충전요금이 인상된다면, 얼마만큼 인상돼야 현재 LPG트럭 연료비와 비슷해질까.  현재(1월 첫째 주) LPG 가격으로 따져봤을 때, 100kW급 초급속 전기차 충전요금이 현재보다 34%(약 118원) 가량 올라야 엇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충전요금이 언제쯤 인상될지는 미지수이나, 갈수록 줄어드는 보조금과 늘어나는 유지 비용으로 화물차주들의 어깨는 나날이 무거워져만 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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