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cks 창간 25주년 기념 화물차주 대상 1차 설문조사]

안전운임제 일몰, 운임 수입 감소에 큰 영향 끼쳐
월평균 순수입 300만 원 이하 차주 36% 차지
지출 중 5~10%가 요소수…“보조금 제도 도입해야”

지난해 다사다난했던 국내 화물운송시장을 화물차주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알아봤다.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국내 화물운송시장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재작년(2022년) 말 안전운임제가 일몰된 후 정부는 표준운임제라는 이름으로 표준위탁운임의 부활을 꾀했지만, 법안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화물차주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여기에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이 다시 한번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2년 만에 요소수 대란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업계를 덮쳤다. 그러나 환경부와 요소수 생산업체들이 2021년 요소수 대란 이후 다변화된 수입 루트를 구축해 놓은 덕분에 이번엔 별 탈 없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온몸으로 연이은 위기를 겪은 화물차주들은 지난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국내 유일의 상용차 종합 전문매체인 <상용차정보>는 매년 2회(상반기, 하반기) 발간하는 ‘트럭스 앤 파츠(Trucks&Parts)’의 창간 25주년(紙齡 49호, 50호)을 맞아 화물차주들이 생각하는 ‘2023년 화물운송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어느 정도 설문에 참여했나?
<상용차정보>는 ▲물동량·운임·순수입 관련 ▲지출 비용 관련(기름값, 요소수, 수리비) 부문에 대한 질문을 작성해 지난해 12월 10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화물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영운모, 로드파일럿, 버스트러커, 화물마루 등)의 협조를 받아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206명의 화물차 운전자가 참여했으며, 차종별로는 △트랙터 104명을 비롯해 특장 영역까지 포함하는 △대형 카고(9.5~25톤 이상) 34명 △중형 카고(4.5~7.5톤급) 24명 △준대형 카고(8~16톤급/증톤 포함) 20명, △소형 카고(1톤~2톤 미만) 14명 △준중형 카고(2톤~5톤) 4명이 참여했다. 그 외 △덤프트럭 6명이 참여했다. 사업 형태별로는 △영업용이 204명 △자가용이 2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차량의 브랜드별로는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차주들이 각각 4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볼보트럭과 스카니아는 각 30명, 만트럭버스 26명, 메르세데스-벤츠트럭 18명, 이베코 6명, 기아 4명 등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에는 총 206명의 화물차주가 참여해 주었다.
이번 설문에는 총 206명의 화물차주가 참여해 주었다.

 

물동량·운임·순수입 관련

"시장 엉망이고 일감이 감소하니 운임 수입도 감소”
우선 지난해 화물차주들이 체감했던 일감의 양에 관하여 물었다.

“작년(2022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2023년, 이하 동일) 수송한 일감의 양은 어땠나?”는 질문에 응답자(206명)의 50%가 ‘매우 줄었다’고 평가했으며, 31%는 ‘줄었다’고 응답했다. 이어 11.7%는 ‘비슷하다’, 3.9%는 ‘늘었다’, 2.9%는 ‘매우 늘었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80% 이상이 일감이 준 것으로 답해, 운송 업계의 불황을 그대로 확인시켜주었다.  

 

관련하여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운임 수입(매출)’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66%가 ‘많이 줄었다’고 답했으며, 18.5%는 ‘조금 줄었다’고 답했다. 전체적으로 응답자 84.5%가 운임 수입이 감소세를 경험했다. 일감 감소(80% 이상)와 매출 감소(84.5%)가 상관관계로 동시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여진다. 이외는 ‘비슷했다’ 18.5%, ‘조금 늘었다’ 6.8%로 나타났으며 ‘많이 늘었다’는 1.9%에 불과했다. 

 

 

“(줄었다면) ‘운임 수입(매출)’은 어느 정도 줄었는가?”라는 질문에는 ‘16%에서 20% 정도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에서 15% 정도’는 24%, ‘21%에서 30% 정도’ 19%, ‘5% 미만’ 17%, ‘5%에서 10% 정도’ 8%(14명), ‘30% 이상’ 4% 등으로 조사됐다.

 

 

 

“일감이 확보되면, 하루에 몇 건 일을 하나?”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2~3건 일하는 경우’가 52.4%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1건’ 35.9%, ‘3~4건’ 8.8%, ‘5건 이상’ 2.9%로 각각 집계됐다.

 

 

순수입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올해 고정 지출 비용(차량할부, 유류비, 요소수비 등)을 뺀 월평균 순수입은 어땠나?”는 질문에 응답자 중 32%가 ‘300만~400만 원’의 순수입을 벌었다고 답했다. 이어 ‘200만~300만 원’ 25%, ‘400만~500만 원’ 17%, ‘200만 원 미만’ 11%, ‘700만 원 이상’ 9%, ‘500만~600만 원’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6%가 300만 원 이하로, 하루 밤낮없이 일해도 기본 생활 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올해 화물운송업이 전반적으로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1%가 ‘매우 안 좋았다’, ‘다소 안 좋았다’ 24%로 ‘안 좋았다’라고 생각한 응답자가 85%에 달했다. 이는 일감 감소, 매출 감소와 일맥상통한다. 이외, ‘그저 그랬다’ 12%, ‘약간 좋았다’ 1.9%, ‘매우 좋았다’ 1% 등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5%는 지난해 화물운송시장이 좋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5%는 지난해 화물운송시장이 좋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표준운임제에 대해서

“안전운임제 일몰이 현 운임감소에 영향 끼쳤다”
이어서 안전운임제 일몰이 현재 운임에 영향을 끼쳤는지, 현재 정부가 도입하려 하는 표준운임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지난해 말 컨테이너 및 시멘트 품목에 대한 안전운임제가 폐지된 이후, 올해 운임 수입에 악영향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55%가 ‘큰 영향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안전운임제와 상관없는 업종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6%로 나타났다. 

일몰된 안전운임제를 뒤이어 “(현)정부가 표준운임제 시행을 예고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 7명(68%)이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뒤이어 ‘모른다’는 21%, ‘관심 없다’는 11%로 집계됐다.

 

 

 

“안전운임제와는 달리 강제성이 없는 표준운임제가 시행된다면, 본인의 운임 수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이 ‘영향을 (매우)끼칠 것이다’라고 답했다. ‘영향이 (전혀)없을 것이다’는 29%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 18%, ‘조금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와 ‘있으나 마나 한 정책이다’라는 응답이 각 1%를 나타냈다.  

즉,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현재 운임이 떨어진 이유가 안전운임제의 일몰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만약 화주와 운송사간의 운임을 강제하지 않는 표준운임제가 안전운임제 대신 시행되더라도 떨어진 운임이 다시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은 안전운임제 일몰 이후 감소한 운임이 표준운임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다시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은 안전운임제 일몰 이후 감소한 운임이 표준운임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다시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비용 관련(기름값·요소수 비용)

전체 매출 중 30~40%는 유류비, 5~10%는 요소수비로 지출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이 제공하는 지난 한 해 동안의 경윳값 추이를 들여다 보면,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리터(ℓ)당 2,000원까지 올랐던 기름(경유)값은 지난해 1월 초엔 리터(ℓ)당 1,718원으로 떨어졌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떨어져 7월에는 리터(ℓ)당 1,379원까지 최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다 7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축으로 인해 경윳값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10월에 1,700원까지 올랐다가 서서히 꺾이면서 12월엔 1,56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가를 기록한 1월(1,718원) 대비 9.2% 감소한 수치이며, 최저가를 기록한 7월(1,379원) 대비 13% 상승한 수치다. 그렇다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화물차주가 체감한 유류비는 어땠을까? 

우선 “2023년 지출 비용 중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38%가 ‘30~40% 미만’으로 가장 많이 답했으며, 뒤이어 ‘30% 미만’이 37%, ‘40%~50% 미만’이 9%, ‘50%~60% 미만’과 ‘60% 이상’이 각 8%씩 답했다.

이어서 지난해 유류비 지출의 증감을 묻는 질문에는 ‘늘었다’가 70%로 상당히 높았으며, ‘비슷했다’ 19%, ‘줄었다’ 11% 등으로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 떠들썩했던 ‘요소수’에 대한 의견도 물어봤다. “한 달 기준으로 요소수를 몇 리터 사용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69%가 ‘40리터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0에서 1리터 미만’이 11.7%, ‘20에서 30리터 미만’이 10%, ‘30에서 40리터 미만’ 7%, ‘10에서 20리터 미만’이 3%순으로 답했다.

 

이어 “올해 지출 비용 중 요소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5~10% 미만’이라고 답했다. 이어 ‘5% 미만’ 33%, ‘10%에서 15% 미만’ 18%, ‘15%에서 20% 미만’ 5%, ‘20% 이상’ 8% 등으로 나타났다.

 

 

“월 요소수 지출 비용이 부담되는지?”에 대해 묻자 ‘매우 부담된다’를 택한 응답자는 절반 가량인 48%이었으며, ‘다소 부담된다’는 31%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응답자의 79%가 요소수에 대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부담 없다’가 11.6%, ‘그저 그렇다’가 8.7%로 집계됐다.

 

 

“유가 보조금처럼 요소수 보조금 제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제도화가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77%로 응답자 대부분이 요소수 보조금 제도화에 찬성했다.  ‘제도화 필요 없다’는 17%, ‘잘 모르겠다’는 6%를 차지했다.

 

 

 

끝으로 “최근 요소수 재대란 우려 속에 요소수를 비축(사재기)해 본 경험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4%가 ‘있다’라고 답했고, 56%는 ‘없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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