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023년 10월 기준 소형 화물차 사고통계]
안전벨트 착용해도 정면충돌 시 무릎이 대시보드에 충격
“올해 시행된 소형 화물차 충돌 안전기준 즉시 적용해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교통사고 시 승용차 대비 사망율과 중상자율이 높은 캡오버형 트럭의 '충돌 안전기준 평가' 유예기간을 앞당겨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교통사고 시 승용차 대비 사망율과 중상자율이 높은 캡오버형 트럭의 '충돌 안전기준 평가' 유예기간을 앞당겨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소형 화물차 사고 시 탑승자 중 사망 비율이 승용차 대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탑승자 안전을 위해 '소형 화물차(적재중량 3.5톤 이하) 충돌 안전기준 평가' 유예기간을 앞당겨서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8년에서 2023년 10월까지 삼성화재에 신고된 소형 화물차 사고 통계와 시속 30㎞ 정면충돌 실험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사고 시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의 사망자 비율은 5배 이상, 중상자 비율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기준 국내에서 운행 중인 소형화물차 중 60.7%(226만 1,000대)가 엔진실 위에 운전석이 얹혀 있는 ‘캡오버형’이다.

캡오버형 소형 화물차의 안전성문제가 대두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2022년부터 캡오버형 트럭을 판매하지 못하는 법안을 이미 2015년에 발의한 바 있으며, 2022년 3월 우리나라도 소형 화물차도 국제기준과 동일하게 충돌시험 대상에 포함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 개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에 출시되고 있는 모델은 2027년까지 평가를 유예할 수 있어 ‘반쪽’ 짜리 제도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온다.

박원필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머리와 목은 예외로 빠졌고, 흉부 같은 경우에도 완화돼서 적용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실상 미흡한 측면이 존재한다”면서 “올해 시행된 소형 화물차 충돌 안전기준을 예외없이 즉시 시행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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